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상원 청문회 발언에 대한 보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말은 '매파적 발언'이라는 말이었다. 금융정책에 있어서 강경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매파라는 말은 대체 왜 나온 것일까? 그리고 이와 반대가 되는 비둘기파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매파(Hawkish) - 강경한 태도를 의미
매파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맹금류인 매(hawk)를 의미한다. 매가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금융정책에 있어서 '매파적'이라고 표현한다면, 통상적으로 통화 긴축정책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들을 이야기한다. 인플레이션 등의 경기 과열 국면을 가라앉히고, 물가 안정을 시키는 정책들을 주로 추진하는 입장을 말한다. 금융시장을 채찍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매파적'이라고 불리게 된다.
금융정책 상으로는 시장을 '조이고', 이로 인한 탈락과 도태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매파적 입장을 지니는 사람들은 주로 보수층인 경우가 많다. 즉, 억지로 돈을 풀어서 성장시키는 '큰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된다.
비둘기파(Dovish) - 부드러운 태도를 의미
매파와 반대를 형성하는 것은 비둘기 파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다.
금융정책에서는 통상적으로 유동성 공급, 금리 인하 등의 경기부양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매파와는 달리 금융 정책을 최대한 완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금융정책 상으로는 시장을 이완시켜서 사회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모하기 때문에 진보층인 경우들이 많다.
매파와 비둘기파의 유래 - 베트남 전쟁
매와 비둘기라는 상징은 전쟁과 평화라는 의미로 인류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즉, 베트남 전쟁시기부터 미국에서 '군사적인(Militaristic)' 의미를 담아 사용하기 시작하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베트남 전쟁을 지속하거나, 전쟁을 계속 확대하자는 '군사적인' 입장의 정치인들을 '매파'라고 부르기 시작하였고, 이와 반대로 평화롭게 분쟁을 해결하자는 정치인들을 '비둘기파'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매파'는 보수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지니는 경우를 의미하고, '비둘기파'는 진보적이고 온건한 입장을 지니는 경우를 의미한다. 금융정책이라는 측면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지지를 '매파'라고 표현하고, 금리인하에 대한 지지를 '비둘기파'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매파와 비둘기파 밖에 없을까? 중립은 뭐라고 부를까? 바로 올빼미다.
'올빼미파'는 중립 성향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지지하는 정책을 변경하는 경우를 말한다.
원래 파월 의장의 경우 '비둘기파' 또는 '올빼미파'에 가까운 성향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최근 매파적 발언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착한 사람이 어느 날 화를 내면 더 무서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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