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아카데미 영화제 음악상 수상자인 일본의 작곡가이자 뮤지션 사카모토 류이치가 사망했다. 그의 이름인 '류이치'가 이름이고, '사카모토'가 성이 된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생애
195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1971년 도쿄예술대학 음학학부 작곡과에 입학하였고, 이후 여러 음악가들과의 교류를 하며 대중음악에 입문하였다.
그는 Yellow Magic Orchestra라는 음악 그룹활동을 하며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만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한국에서는 이 당시에 직접 소개되지 못하여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작업한 음악들이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재생되었기 때문에 '이 곡을 작곡했다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유명세에 힘입어 영화배우, 광고모델로도 활동하다가, 베르톨루치 감독의 대작 '마지막 황제'의 OST를 작업하고 이를 통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사카모토 류이치 - 마지막 황제 OST, The Last Emperor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테마곡을 담당하기도 하면서 세계적 뮤지션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사실상 그가 90년대 이후 발표한 곡들은 대부분 들어보면 '아!' 하고 감탄사가 나올 만큼 유명한 곡들이다.
그는 음악가로서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13년 암진단을 받고 음악활동을 중지했다가, 2015년부터 다시 음악활동을 왕성하게 이어나간다. 2015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고, 왕성한 콘서트 활동도 진행하였다.
하지만 그의 병세가 점차 악화되며 2021년, 2022년 암수술을 했지만 결과가 좋진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는 남은 생을 자신의 음악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2022년 12월에 진행한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 온라인 콘서트가 사실상 마지막 연주 모습이 되며 2023년 3월 28일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마지막 공연 - Ry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
그의 마지막 연주가 담긴 '류이치 사카모토: 피아노 연주 2022'버전은 영화팀의 촬영으로 공개되었고, 이 영상은 이후 극장판으로의 편집을 거쳐 극장으로 재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드뷔시나 바흐의 영향을 받아 공부하였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민속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의 국악인들 중에서도 그와 오랫동안 교류한 음악인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공연을 하러 온 적이 있고, 반핵운동을 비롯한 일본 환경 및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류이치 사카모토는 친근한 이미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유희열의 표절문제로 여러 차례 이야기가 오고 가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별문제 없이 일단락된 상태.
2017년에는 영화 '남한산성'의 OST작업에도 참여하여 웅장한 음악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한국인들이 사랑한 그를 애도하며, 그의 평화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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