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 능력 평가 16위인 대형 건설사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브랜드로는 '데시앙 아파트'가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 480억 PF대출 상환 실패
국내 16위의 건설사 태영건설이 2023년 12월 28일 480억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실패하여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개인회생과 마찬가지로 채권자(금융사)들의 허가 하에 기업 개선을 진행하는 제도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은 2013년 쌍용건설 이후 대형 건설사로서는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란 간단히 말해서 지을 건물과 대지를 담보로 미리 돈을 빌리는 특수 대출의 형태다.
부동산 PF는 대체 뭐야?
레고랜드 ABCP 사태에 대해 잠깐 설명을 했었는데 이에 못지않게 관심을 끌고 있는 PF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https://hellyeah.tistory.com/40 지금 ABCP - 자산유동화기업어음 사태를 알아보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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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과 분양에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오는 '꼼수' 대출에 해당한다. 건설사에서 대지와 완성될 건물을 담보로 하여 건축비를 미리 대출받는 것이다.
금융사의 경우에는 좀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해당 대지와 건물 공사권리를 가져가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대출을 많이 운영했었다.
현재 태영건설의 PF 대출 전체 규모는 약 4조 5천억 수준에 60개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생기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 태영건설의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분양계약자의 납입금 손실
- 태영건설의 협력업체에 지급될 인건비/자재비 중단
- 금융사의 PF채권 거래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분양계약자의 납입금 손실의 경우, '투자자 귀책'이라고 무시해 버릴 수도 있지만, 협력업체 비용과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협력업체로 전달되어야 할 인건비와 자재비가 멈춰버릴 경우,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 연쇄부도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태영건설의 다른 PF채권 역시 종이조각이 돼버리기 때문에, 여기에 연동된 다른 자본의 움직임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보통 PF대출이 일반 은행보다 증권사, 투자사의 비중이 큰 편이기 때문에 자본시장에 가져오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대처방안 -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분양계약자, 협력업체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속보로는 태영건설 협력업체 총 581개 업체에 대해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태영건설이 건설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계약자가 있는 22개 사업장 19,869세대다. 이 중 14개 사업장 12,395세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에 가입되어 있어 사업 진행 실패 시에도 납부된 대금을 환급할 수 있는 상황.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다음 스텝?
현재 태영건설이 SB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SBS가 주목을 받았다. 태영건설이 SBS를 팔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이 나오면서 황순태 제일창업투자 대표가 지분 5%를 확보하기도 했다.
황순태 제일창업투자 대표는 워크아웃 기업의 지분을 매집한 후, 정상화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큰 차익을 얻어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태영건설'과 'SBS'만 집중하고 있는데, 그 외의 건설사와 후속효과를 함께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 대형 건설사 신용도 하락에 따른 기회
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설이 나오기 시작하며 주요 건설사의 채권 신용도가 모두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분양을 진행하는 건설사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뜻.
그렇다고 해서 건설이 멈출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당분간 대규모 분양을 진행하는 건설사가 아닌 곳을 주목할 만할 것으로 보인다.
2. 방송, 콘텐츠 관련 나비효과
태영건설은 이미 타법인에 대한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에서 SBS가 가장 중요한 '대어'로 손꼽히고 있어서 주주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한 방송사나 콘텐츠 업체들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생각해 볼 만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지난주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슈퍼개미가 진입했다는 기대 때문에 따라가는 경우도 보인다. 하지만 해당 슈퍼개미의 경우 최소 2-3년 이상 자금을 운용하며 탈출전략까지 있는 사람이란 점을 잊으면 안 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따른 정부조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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