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황의 전조 일본 잃어버린 10년의 시작은 어땠을까? 버블경제 시대
최근 한국의 불황 이야기가 점차 불거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일본의 버블 붕괴와 비교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시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본 버블경제 시대: 1980년대 세계 2위로 올라섰던 시기
버블경제라는 말은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는 말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반사 효과를 얻은 일본의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하며 1980년대에는 폭발이라는 단어 수준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버블경제 당시 일본은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재력을 자랑하였습니다. 1993년 일본의 고베 대지진 당시, 고베 복구를 위해 전 세계에 퍼져있던 일본 자금이 회수되면서 외환위기가 촉발되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는 대출규제가 완화되면서 금리가 내려갔는데, 이 당시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을 매입하여 엄청난 가격 폭등을 맞이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거품이 낀 '버블경제'가 완성되었던 것이죠.
버블경제 시대와 관련한 다큐멘터리에서도 자주 다루지만, 이 당시에는 도쿄의 유흥가에서는 하루에 술을 마시며 수백만 원의 술값을 내는 부자들도 자주 보였습니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생활들이 이어졌죠.
이 당시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고급 자동차인 롤스로이스 전 세계 판매량의 1/3 가량을 일본에서 소진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회사는 이익을 내고 있지만 망하는 '흑자도산'이라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잠깐 일을 하더라도 충분한 급여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광고가 일본 코카콜라 광고죠. 수수한 듯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모습이 느껴지는 광고입니다. 풍요로웠던 버블경제 시대의 일본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1억 엔의 가게를 선물 받은 사례도 있었다는 걸 보면, 버블경제 분위기는 지금 상상조차 되질 않습니다.
일본의 불황 시작: 1990년대 부동산 폭락과 함께 시작
1989년 말, 최고점을 찍었던 일본 주식시장은 1990년 새해부터 폭락을 시작합니다. 1989년 최고점을 찍던 당시, 전 세계 상위 10대 기업은 모두 일본이었을 정도였지만 순식간에 사그라지고 말았죠. (지금은 대부분이 미국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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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택 담보 대출의 제한으로 경제는 급속하게 얼어붙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출 채권의 90%가 부도처리 되면서, 부동산 자산에 껴 있던 버블은 급속하게 꺼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업들은 사원을 '모셔가던' 분위기에서 '비정규직'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력구조를 재편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작용은 연쇄적으로 생산공장을 국외로 이전하는 것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저렴한 인건비의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생산공장을 옮겨가기 시작했죠. 이에 따라 일본 국민들 역시 점차 소비를 줄이면서 경기가 악화되었고, 출산율도 하락하면서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1990년대 일본은 극심한 혼란의 시기를 겪기 시작하였습니다.
어쩌면 이 당시 일본의 분위기를 공부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부동산 업자들의 파산으로 시작된 부실채권 부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었던 것은 일본 경제의 버블을 만들고 있던 부동산 업자들의 파산이었습니다. 이들이 흡수하고 있던 시중 자금과 시중 부채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대형은행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손실은 건실했던 중산층을 직접적으로 타격하였습니다. 이와 연관된 기업들이 점차 구인을 줄이고, 직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버블이 터진 것은 부동산 업자들 때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전가되었죠.
한국의 IMF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기업들의 사용한 부채가 엄청난 스노볼이 되어 돌아왔지만, 이에 타격을 입은 것은 대기업과 그 하청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던 일반 소시민들이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불황의 전조들을 경고하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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