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단상: (2) 10배 수익을 가져다준 종목
주식투자를 하면 한 번쯤은 꿈을 꾸는 내용이죠. 10배 수익을 가져다주는 종목을 찾는 것입니다.
저는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주식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조금 어린 나이에 주식을 시작하다 보니 벌써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수많은 상한가 종목도 만나보았고, 10배 가는 종목도 만나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실을 입은 종목도 있었죠.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10배 수익을 가져다주었던 종목을 정리해봅니다.
2016년 무렵의 텔콘 (현 텔콘 RF 제약)
2016년 연말과 연초에 걸쳐 텔콘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회사는 초기 상장 당시, 통신 관련 기기를 제조하던 회사였습니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였죠.
하지만 2016년 회사의 손실이 커짐에 따라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측은 텔콘을 제약회사로 탈바꿈시킬 준비를 합니다.
2016년 무증, 액면분할 등을 하면서 가격이 꽤나 오른 상태에서 텔콘은 2017년 초반 숨 고르기를 합니다.
현재 해당 회사의 주가는 10:1 병합을 진행한 상태라, 현재 차트를 다시 보면 당시 가격의 10배로 표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2017년에는 가격이 점차 내려와, 주당 3500원 내외의 가격으로 거래가 되던 중, 8월 말이 지나면서부터 가격은 급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제약회사(비보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연결되면서 단 4개월 만에 주가가 2만 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게다가 텔콘은 5G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된 사업과 사실상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5G 네트워크 관련주 + 제약산업이라는 두 가지에 다 걸려들면서 빠른 펌핑이 왔습니다.
당시 여름부터 해당 종목을 매집하였고, 4개월간 주가가 약 6배가량 상승하였습니다.
매집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현금은 약 700만 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였죠.
그래서 주식 가격 자체는 6배가량 (3500원 -> 19000원) 올랐지만, 신용매매를 병행하며 매매를 진행하여 초기 투자금 700만 원은 최종 1억 5천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당시 활용하였던 레버리지는 '신용매매'였고, 해당 방식의 장단점은 다음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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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700만 원 정도의 투자금은 최종 4500만 원 정도로 마무리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700만 원으로 약 4개월 만에 3800만 원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물론 대단한 일입니다. 돌아보면 운도 좋았고, 상황도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처음 500만 원 정도 투자한 상태에서 약 10% 오르는 중에도 남은 200만 원을 계속 추가하였고, 현금으로 매매한 800만 원가량의 주식평가금액이 커질 때마다 거의 신용매매 가능 최대금액을 사용하며 계속 라운드업 하였습니다.
무슨 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매매하였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실패'를 생각하지 못했던 나이라 가능했다고 표현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신이 나서 계속 신용매매 양을 높여갔고, 중간중간 매도를 병행하며 현금화를 하고 또다시 매수를 반복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주가가 삐끗한다면 사실상 손실로 마무리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현재의 마음으로 다시 이 종목을 매매하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요'라는 말에 70% 이상 무게가 실립니다. 당시 공시자료를 다시 보더라도, 불안한 정황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2020년 초의 씨젠
또 다른 종목은 바로 씨젠입니다.
2020년 1월의 분위기는 당시 매우 무거웠습니다. 중국에서 질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가 뉴스로 간간히 전해지기 시작했고 조금씩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보유하고 있던 주식 포트폴리오가 그다지 좋지 않아, 손실이 있어서 주식 매매를 거의 중단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2월에는 중국의 봉쇄라는 말이 점차 나오기 시작하고, 질병이 조금 크게 확산된다는 기미가 있었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3월에 들어서자 전 세계 공항들이 셧다운 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은 대폭락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때 거의 유일하게 활발한 느낌이 들던 주식이 씨젠이었습니다 0. 당시 약 100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씨젠을 매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포트폴리오의 손실도 꽤나 있었고, 시장 전체의 만연한 불안감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가 없었습니다.
씨젠은 2020년 3월 이미 25000원 전후에 거래가 되고 있었고, 2주 사이 거의 6만 원에 가깝게 오르다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로 약 3-4개월가량을 횡보하다 여름 무렵 진단키트로 인해 폭발적으로 가격이 상승합니다. 최고 상승은 약 16만 원까지 약 8배가량 상승하였습니다.
이 때는 레버리지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고, 최고치를 찍었던 8월 초를 조금 더 지나 매도하여, 10배가 조금 되지 못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두 종목을 통해 배운 사실
텔콘과 씨젠은 둘 다 꽤나 괜찮은 수익을 얻게 해 주었던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내가 매매할 수 있을까 물어본다면,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종목이 지니고 있던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종목을 만나면 비슷하게 매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심리
두 종목은 당시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화하며 엄청난 요동을 쳤습니다. 당시 종목토론 게시판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텔콘의 경우에는 당시 공시자료로 엉망이 된 재무제표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가격은 그와 상관없이 널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텔콘과 씨젠 두 종목의 공통점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섹터에 포함되어 있는 종목이란 것입니다.
현재의 가격이나 회사에 대한 분석만큼, 사람의 심리가 상당히 중요했다고나 할까요?
2. 소음을 만드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나'
당시 주식매매 기록을 다시 보면 '미쳤나?'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 가격에서 또 샀지?'라는 생각이 들거나 '왜 이때 팔았지?'라는 생각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의 호가창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매매기록을 살펴보면 시장의 소음에 휩쓸린 나와 그렇지 않은 내가 보입니다. 시장의 소음에 휩쓸린 나는 여지없이 실패했고, 휩쓸리지 않은 나는 괜찮은 기록을 냈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나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소음은 외부에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그저 휩쓸린 내가 있을 뿐이었죠.
오늘 소개한 두 종목은 엄밀히 종목가격으로 10배를 낸 것은 아니고,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금 10배 수준의 수익을 낸 종목입니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기 때문에, 과거를 복기하는 차원에서 기록을 남겨보았습니다.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간접적인 경험이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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