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사고라는 말을 하면서 보통 '뉴스'나 시황을 잘 보라고 말한다.
지나가는 뉴스와 같은 시그널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라는 것인데
이게 사실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1. 뉴스가 나왔을 시점에는 여의도 증권가나 큰손에게는 그 이전에 정보가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2. 개별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은 각 개인이 진행하는 것 보다 전담 애널리스트가 있는 회사가 잘하기 때문.
즉, 정보의 속도는 이미 1-2단계 가량 늦은 상태고,
개인의 분석에 있어서도 분석팀이 있는 회사를 당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 개인투자자는 그냥 아는 사람이 전해주는 소식으로만 사고 그냥 그렇게 깜깜이로 투자해야 하는가?
안타깝지만 맞다.
공부를 할 생각이 없다면, 그 깜깜이 투자밖에 할 수 있는게 없고
차라리 펀드에 가입하거나 ETF라는 큰 그림으로 증권사의 잔털이라도 붙잡는게 나을 거다.
그래도 공부를 한다면, 적어도 펀드나 ETF를 사서 있는 것 보다 조금 더 나은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넓게' 알거나 '깊게' 알거나 둘 중 하나만 잘 해도 괜찮은 기회를 발견하기 좋다.
다만, '깊게'아는 것 보다, '넓은'쪽을 더 추천한다.
넓게안다는 것은 한 분야의 산업이나 사업이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안다는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에 반도체 공장의 설립 -> 장비 도입 -> 생산 -> 납품 이라는 구조를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략적인 저 단계에서 각각 고려하게 될만한 내용이 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될 것이다.
1) 반도체 공장의 설립 = 공장 건설기술, 공장 건설 장비, 건설사, 토지 관련
2) 반도체 생산장비 도입 = 반도체 생산을 위한 필수장비, 부품사(소부장) 등
3) 반도체 생산 = 반도체 생산 과정에 있는 전처리/후처리 공정 업체들, 패키징 업체 등
4) 반도체 납품 = 생산회사, 납품회사, 생산된 제품이 향하는 산업의 방향 등
이런 대략적인 그림을 모른다면
어느날 삼성전자가 튀어올라도 '7만전자 가자!!' 소리만 지르고 있고,
소부장 회사들이 튀어올라도 어리둥절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투자의 타이밍을 잘 고려해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반도체 관련 납품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 기존 반도체 공장 캐파를 넘어설 것 같다면 공장설립과 관련된 주식들을 서치하고 산다.
반도체 공장 설립계획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 완공된 공장에 납품될 소부장 들을 찾고 산다.
즉, 뉴스에 들려오는 소식 그 다음에 이루어질 사이클에 맞추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상황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이 그림만 가지고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젠 특정 산업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다음에는 산업과 산업의 연결고리까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에 몇 나노 공정이 있고, 이를 위한 어떤 노광장비가 있으며 블라블라"
그래서 개인투자자에게 이런 '깊은 지식'이 생각보다 크게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금 더 큰 사이클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거기서 나오는 '애매한 회색지대'만 깊게 파고드는 것이 오히려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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