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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합리적 주식매매를 방해하는 심리적 관성을 이겨내는 방법

by 중계붕어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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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견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디씨 주갤의 명언이라고 하는 말 중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하자, 비록 내가 맞고 네가 틀리지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주식 매매의 세계에서 의견을 바꾼다는 것은 결국 '나의 실패'와 '시장에서의 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한번 형성된 의견은 큰 자극이 없으면 반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 심리적 관성을 이겨낼 수 있어야 오히려 성공적인 매매가 가능하다.

 

심리적 관성(Mental Inertia)이란?

우리의 뇌 속에서 형성된 의견은 필요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며 한쪽 방향으로 고정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되는 편향은 강력한 자극이 없다면 해소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정보의 양이 100이었다면, 그 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정보량은 150 이상이다.

 

마치 멈춰있는 무거운 공을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 한 바퀴를 굴리기는 어렵지만, 공이 굴러가기 시작하며 적은 힘으로 공을 굴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멈추기 위해서는 반대쪽으로 더욱 강한 힘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심리적 관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히 '뇌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뇌는 부피에 비하여 신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뇌는 언제나 '최적화'를 하기 위해 사고를 줄이고, 자동화를 시킨다. 심리적 관성 역시 이와 같은 목적으로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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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의 심리적 관성

시장의 참여자들은 대부분 시장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오른다고 생각하면 우루루 달려들고, 내린다고 생각하면 무섭게 팔아치운다.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은 '나'라는 개인의 개미지만, 그 개미들이 모여서 만드는 거대한 군집은 '군중심리'와 유사하게 작용한다. 자극적인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개인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관성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예를 들자면, 주식 게시판 같은 곳을 보면 주식 시장에서의 심리적 관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자신만의 생각을 게시판에 써놓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점차 주식의 상승 또는 하락 방향에 대해 '확신'하게 된다.

 

여러 퀀트 분석책 저자들이 검증한 과거 데이터를 통해 볼 때, 상승한 주식이 계속 상승하는 확률이나 하락한 주식이 계속 하락하는 확률은 점차 낮아진다. 하지만 게시판의 분위기는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불타오른다.

심리적 관성을 이겨내는 간단한 방법

심리적 관성을 이겨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시장에 둔감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게시판'을 멀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들려오는 수많은 소음 중에 제대로 된 정보는 매우 일부다. 그리고 그 '정보'가 게시판에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심리적 관성은 시장의 모멘텀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직전의 상황이 '진입시점'으로 좋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직전이 '퇴각시점'으로 좋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주주 게시판을 보면서 알기 좋은 것은 유일하게 사람들의 심리다. '추매한다'는 등의 글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점차 과매수 구간에 접어든다는 것이기도 하고, 주담과 사장을 욕하기 시작하면 '과매도' 구간에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주주 게시판의 분위기를 통해 매수/매도 시점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적 관성은 여기서 다르게 작용한다.

 

내가 순수한 관찰자로서 행동할 수 있다면, 게시판의 분위기를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게시판 글을 읽을 때 뇌의 반응은 보통 자신의 관점을 더 밀어붙이게 된다. 즉, 내가 '가즈아'를 외치고 있다면, 게시판의 긍정적인 글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매도'를 외치고 있다면 부정적인 글들이 먼저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심리적 관성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게시판 자체를 '소음'으로 간주하고,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심리적 관성을 이겨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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