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지적했던 현정은 회장의 1700억 원을 현대무벡스 주식으로 갚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현대무벡스는 2023년 4월 6일 현재 3515원으로 종가 마감하였다. 현정은 회장이 지니고 있는 현대무벡스 주식은 2475만 주가량이며, 현재 시가로 약 870억 가량이 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소송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 현정은이 패소하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르는 이유?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
현정은이 패소하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르는 이유?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
며칠 사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깜짝 상승했다. 상승한 이유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재판 패소 때문이다. 현정은 회장이 1700억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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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주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갚는다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현대무벡스 주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갚아야 하는 1700억 일부를 변제하기로 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대무벡스 주식은 대부분 담보로 잡혀있었지만 이 역시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담보해제를 하기 위해서는 600억 가량의 담보해제금이 필요하다. 아마도 이 600억 가량의 금액은 개인 자산을 매각하여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무벡스 주식을 현대엘리베이터가 가져가게 되면 바뀌는 점은 무엇일까?
위 표에 나타난 것처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미 현대무벡스의 최대주주다. 32.6%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현정은의 지분 21.5%를 가져가게 되면 54.1%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그 외의 주주구성을 보면 현정은 회장의 자녀들인 정지이, 정영이, 정영선이 여전히 주주로 등재되어 있다. 또한 현대네트워크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지주회사로, 현정은 회장이 91.3%, 그리고 자녀들이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결국 현정은의 현대무벡스 주식을 현대엘리베이터가 가져가게 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무벡스 간의 지배구조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미래는?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나설 것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으로부터 빠르게 돈을 받아가기 위해 여러 절차를 진행하는 것처럼 하고는 있지만, 실상 지분 돌리기를 통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의 지분을 가져왔지만,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인이 현정은 회장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된다면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희망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소송을 제기했던 쉰들러가 15.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현정은 회장이 미리 납부한 1000억원과 현대무벡스 주식 가격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배당을 늘린다면, 쉰들러 역시 비슷한 금액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쉰들러는 이런 내용도 원하긴 하겠지만, 우호지분을 포함하여 약 26%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현정은 회장이 그렇게 두진 않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현정은 회장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현대네트워크 쪽으로 최대한 많은 돈을 돌려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 쉰들러가 15%의 지분을 들고 있는 이상 쉽사리 배당을 늘릴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배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쉰들러의 다음 행보? 배당요구를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쉰들러 역시 현재 현정은 회장의 행보를 모두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에 쌓여있는 현금을 배당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현대무벡스 주식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배당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른 형태의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가격변동은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아서 우선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쉰들러가 다른 대응을 한다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재미있어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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