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아주 단순하지만, 금리와 가격이라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조금 어려워진다.
특히나 채권의 가격과 채권의 금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때가 더욱 그렇다.
이런 것을 헷갈리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아래와 같은 투자 상식(?)에 대해서 별 생각없이 듣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고금리 시대에는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보통 무언가에 투자를 해야한다고 할 때는 가격이 오르는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고금리가 되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을 때, 나도 그런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막상 이 내용을 공부해보니 내용이 달라졌다.
앞서 설명하였던 글처럼, 금리는 결국 돈의 흐름과 방향을 정해주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조하면 좋다.
출처: https://hellyeah.tistory.com/24 [아직 주식은 죽지 않았다.:티스토리]
금리와 가격의 관계는 약간만 공부하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를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 한 가지 설명을 덧붙이면 좋을 듯 하다.
금리는 결국 내가 투자하는 자산의 기대수익률을 결정하게 해주는 길잡이이다.
그리고 기대수익률이라는 말에는 결국 돈을 투자해도 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위험의 정도'라는 것도 녹아있다.
즉, 금리의 상승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위험의 정도도 높아진다고 해석해도 된다.
물론 금리는 나라가 무조건 돈을 돌려주기로 되어 있는 국채의 수익률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국채의 금리가 바로 위험도가 0인 기준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금리가 3%인 상태에서, 우리는 돈을 그대로 은행에 맡겨 둔다면 적어도 3%의 이자는 따박따박 받는다.
그렇다면 주식이나 다른 자산에 투자하려면 적어도 기대수익률이 3%를 넘어서야 한다.
물론 1-2% 차이 수준으로는 넘어가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은행에 가만히 맡겨두는 것과는 달리 열심히 공부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평균적인 기대수익률이 약 6%~7%대 라서, 금리가 3%대에 이르게 되면 주식과의 격차가 3%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작은 돈에서는 3%가 별 차이 없을 수 있지만, 수백억의 단위에서는 3% 차이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덕분에 큰 돈의 흐름이 굳이 주식시장으로 오는 게 아니라,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가 1%로 내려간다면 주식의 평균 수익률과의 차이도 5% 이상 나기 시작하니 큰 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여기서 말하는 큰 돈은 주로, 증권사, 은행 등이 운용하는 규모가 큰 돈을 말한다.
앞서, 수익률이라는 것은 결국 위험의 정도가 연동되어 있다고 했다.
이 의미를 살짝 풀어보자면, 수익률이 높은 투자대상은 결국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투자자가 수익률이 높고 위험도가 낮은 투자대상을 찾고 있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 투자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수익률이 낮은 곳에 큰 돈을 보관하고, 수익률이 큰 곳에 작은 돈을 넣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가 낮을 때에는 주식과 다른 투자처로 돈이 움직이고, 금리가 높을 때에는 가장 안전포인트로 돌아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개인이 채권 자체를 거래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채권의 가격이 움직이는 자체만 이해하면 좋을 듯 한데,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이 제공하는 이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그 매력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므로, 금리에 대한 뉴스를 볼 때에는 "금리가 상승할 때에는 채권을 사자!" 가 아니라,
금리가 상승할 때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대상을 찾아서 투자를 하자! 라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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