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트럼프의 당선 그리고 경제 전망 주식시장 변화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당선되면서 몇 년의 갭을 둔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각종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경제 전망은 어떨까요? 주식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트럼프의 당선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기본사항
트럼프의 당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개인에 대한 몇 가지 사항을 이해해야 합니다.
1. 도널드 트럼프는 건설 기반의 '금수저'다.
도널드 트럼프는 70년대부터 그의 아버지 회사의 경영수업을 받으며 부동산 업계에 데뷔하였습니다. 그의 사업 스타일은 한국처럼 임대시장이 아니라, 개발계획을 만들어서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이익을 얻는 방식입니다.
건설업은 20세기 사업의 종합예술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건설자재는 세계 자원시장을 반영하고, 건물에 대한 수요와 이득은 국내 및 국제 경제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이죠. 다양한 사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쉽게 무너집니다.
2. 도널드 트럼프는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90년대 초 부동산 개발의 방법을 바꾸게 됩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여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바꾼 겁니다. 한국에 있는 '대우 트럼프월드' 아파트의 경우도 이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곳입니다.
트럼프는 이런 '브랜드 전략'을 진행하며 '트럼프'의 이름값을 높이기 위해 각종 방송과 저술로 이름을 알립니다. 도널드 트럼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자극적인 프로그램 출연 내용만 보고 '또라이'라는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방송은 꽤나 큰 인기를 얻었고, 대중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3.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클린턴 대통령과 절친이었을 정도로 열렬한 민주당원이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이후부터 점차 민주당과 결별하며 공화당으로 포지션을 옮겨가게 됩니다.
이 세 가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트럼프가 사업과 마케팅 그리고 민주당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단 것입니다.
이러한 트럼프의 특징은 미국의 정치에 어떻게 반영이 되었을까요?
1990년대 이후 미국의 변화
미국은 1990년대 동독과 소비에트 연합이 붕괴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순식간에 자유진영의 수장에서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국가'가 되어버린 것이죠.
갑자기 주어진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은 어떻게 했을까요? 냉전 때와 비슷하게, 오히려 더 신나게 '미국의 파워'를 과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공산진영이 무너지는 와중에 IT 업체가 성장하며, 전 세계의 경제와 문화가 빠르게 경계를 허물며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던 90년대였지만, 이렇게 연결되던 톱니바퀴가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렵 발생한 사건이 2001년에 터진 9/11 테러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분위기는 바뀝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지죠. 공화당은 '쓸데없는 경찰 따위 하지 말자'와 같은 공격적인 기조가 형성되고, 민주당에서는 '세계를 달래자'라는 분위기로 갑니다. 다만, 대외 정책에 있어서 '테러에 대해 철저히 응징하자'라는 건 동일하게 유지되죠. 이런 유지가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마지막 전망 부분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갈라지는 이유는 조금 명확합니다. 바로 이들을 후원하는 기업들 때문이죠. 정치자금을 대는 곳이 바로 일반기업들입니다. 공화당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건설, 화학 등의 제조업 기업들이 후원을 하고 있고, 민주당은 IT기업과 같은 신진 기업가들이 후원을 하죠.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다인종, 복지 확대)로 이익을 보는 곳은 IT기업입니다. 공화당이 추구하는 가치로 이익을 보는 곳은 전통의 제조업들이고요.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과 각 정당의 색채가 나름 뚜렷한 편입니다.
트럼프가 2000년대까진 민주당원이었던 이유는 그가 '젊은 부자'라는 입지로 민주당에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가치(낙태 허용, 의료복지 확대 등)에 동조하는 젊은 IT기업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트럼프는 점차 '노땅'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그의 사업자체가 미국내수에 더 집중되기 때문에 '공화당'쪽 성향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죠.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미국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계속 지출되는 비용과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결합되면서 미국인들에게도 대외 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경제적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강조되는 PC(Politically Correct: 정치적으로 올바른)적인 것들은 그 피로감을 더욱 극대화시키죠.
그전까지는 '배려'가 배부름 속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배가 고파도' 해야 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트럼프는 이 시기부터 점차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조용하게 지내온 미국인들에게 '밥그릇을 찾으라'고요. 그리고 그 방법은 제대로 먹힙니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45대 대통령에 당선이 됩니다.
트럼프의 집권기간 동안 미국은 아이러니한 성장을 거둡니다. 중국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면서도 주식시장은 성장했고, 여러 해외비용들을 절감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트럼프는 계속하여 민주당과 대립하게 되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와 거리를 두게 됩니다. 결국 그는 코로나 시기에 재선에 실패하게 되죠.
코로나 시기부터 민주당을 지지하는 IT기업들은 엄청난 성장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이 성장은 미국에 또 다른 국면을 가져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죠.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 엄청나게 오른 물가와 변화한 산업생태계는 일반인들에게도 치명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다시 대선이 진행된 것이 이번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라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47대 대통령 당선 - 근데 머스크를 곁들인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2017년 당시에는 공화당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언론의 예측을 비웃듯 엄청난 득표로 당선되었습니다. 조용히 지내고 있던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았을 사람들을 끌어내면서 승리했습니다.
트럼프가 승리한 이유? 일론 머스크가 그를 도왔기 때문일까요? 그보다는 PC에 대한 피로감이 더 컸다고 봅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여자라서, 흑인이라서 뽑아야 되는 선거가 아니라 '내 밥 줄을 대변할' 결과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이 문장이면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승리가 아닌 PC의 패배"라고.
1) 트럼프 2기 대외정책 전망
트럼프는 45대 집권기 내내 중국과 열을 올리며 싸웠습니다. 하지만 그 다툼에 있어서 선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역시 미국국가안보전략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가전략의 '공략집'이라고 할 수 있는 문서를 다루는 전문가가 극소수라는 것이 참 의아합니다. 아마도 영어를 모르거나, 이 매뉴얼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이겠죠.
2022년판 미국 국가안보전략으로 보는 경제전망
미국은 어느 당의 집권과 상관없이 국가안보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합니다. 가끔 대통령의 '기행'이 변수가 되긴 하지만, 수습은 가능하죠. 물론 트럼프 45기 집권기 증언에 따르면 '정말 위험했다'라는 말도 나오지만 결국 지켜지는 이유는 정부기관이 함께 버티기 때문입니다.
이 국가안보전략은 양당의 의원들과 국가안보 관련 인사들이 함께 수립하며, 대통령의 결재를 받고 제출되는 문서입니다. 2기 트럼프 정부 역시 이 문서를 작성하겠죠. 국가안보전략은 사실 대통령이 누구 건간에 비슷한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국, 대러시아, 대아시아 전략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표현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조금 다를 뿐이죠. 그래서 기본적인 대외정책은 기존의 바이든 정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분명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나갈 것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가 곁들여졌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의외로 부드러운 리액션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번 2기에서도 각종 기행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런 기행들은 국가안보전략에 등장하지 않는 부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멕시코 국경벽처럼 말이죠.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의 기행은 미국 내 정치용인 경우가 많고,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부분들은 상당히 많이 컨트롤될 것이란 뜻입니다.
2) 트럼프 2기 경제정책 전망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미국 '내수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1기 정부 당시에도 자동차 공장들을 미국 내로 이전시켰던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반도체 공장 이전은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다만 워딩과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크죠.
경제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향 투자', '미국발 수출'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중심축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여러 자원과 물자와 관련된 정책들이 상당히 많이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안보물자라 불리는 영역은 미국이 더욱 많은 컨트롤을 하게 될 것이고요. 한국에도 상당히 많은 요청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중국과 경쟁을 하고 있는 물자들의 경우에는 한국 입장에서 상당히 좋은 기회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한국 주식은 끝났다고 표현합니다. 해리스가 됐다면 달랐을까요?
해봐야 한국 주식시장에 있어서 미국 대통령은 하나의 변수입니다.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그 전망 자체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저는 모두가 '안 좋을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면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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