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과 호텔의 차이점은? 호캉스 대실 숙박 조식 제공
우리 주변에 찾아보면 모텔과 호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여행이 힘들어져서, 고급 호텔에서 서비스를 즐기며 쉬는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유행하기도 했었죠. 최근에도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과연 모텔과 호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호텔(Hotel)과 모텔(Motel)의 어원: 병원과 호텔은 같은 것?
우선 호텔의 어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호텔은 라틴어 '나그네'를 의미하는 호스페스(Hospes)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호스페스에게 호의를 베푸는 공간이라는 단어가 바로 '호스피탈레스(Hospitales)'입니다. 이 단어는 나그네나 순례자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죠.
이 단어에서 순례자나 참배객을 치료하는 병원(Hospital)이라는 단어와 이들을 대접하는 공간인 대저택이나 기숙사, 숙소라는 뜻의 호스텔(Hostel)이라는 단어로 나뉘게 됩니다. 호텔과 병원이라는 단어가 둘 다 여행객을 대하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모텔(Motel)이라는 단어는 호텔이란 단어가 일반화된 뒤에 탄생하였습니다. 바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여행객을 위한 호텔이라는 뜻인 모터리스트 호텔(Motorist Hotel)입니다. 모터리스트 호텔이라는 단어가 길기 때문에, 앞에 모(Mo)와 호텔의 텔(Tel)만 읽어서 모텔이라는 신조어가 되었죠.
보통 차를 바로 방 옆에 주차하는 저렴한 숙소를 모텔이라고 부르다 보니, 미국영화에서도 사진과 같은 모습이 자주 나타나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모텔이란 단어에 '자동차'가 연결되진 않아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한국에서 호텔의 '텔'이라는 글자는 숙박이 가능한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무실로도 쓸 수 있고, 주거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주상복합 형태의 건물도 오피스(Office)와 텔(Tel)이 합쳐져서 오피스텔이라고 불리죠. 다른 나라에는 없는 신조어인 오피스텔 역시 '호텔'에서 온 단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호텔과 모텔의 차이점?
호텔과 모텔이 단순히 단어의 차이만 있을까요? 예전에는 '모텔'과 '호텔'이 이름으로 구분이 되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1999년 공중위생법이 바뀌면서 'XX장', '여인숙', '여관', '모텔' 등의 이름을 사용하던 숙박업소들도 호텔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호텔과 모텔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관리기관의 차이: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통상적으로 '고급 호텔'로 인식되는 호텔의 경우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합니다. 호텔의 등급과 서비스를 체크하고 관리하죠. 도심지나 유흥가 등에 위치하고 있는 모텔의 경우에는 보건복지부가 관리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호텔의 경우에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리됩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모텔(일반호텔)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관리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호텔과 모텔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호텔과 모텔 구분법 (1): 대실가능 여부
호텔은 문체부의 관광진흥법에 따라 '숙박'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모텔(일반호텔)은 단시간 빌리는 '대실'이 가능합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호텔에도 대실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주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호텔과 모텔 구분법 (2): 식당을 통한 조식 제공 여부
호텔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별도의 식당을 운영하여 식사를 제공해야 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모텔에도 간단한 커피나 음식을 비치해 두고 제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식당을 운영하며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조식이 별도의 식당(레스토랑)을 통해 제공 된다면 '호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호텔과 모텔 구분법 (3): 객실 내 유료 미니바 여부
관광진흥법에는 객실 내부의 미니바도 유료 서비스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실 내에 기본 음료(물)를 제외하고 미니바가 유료로 운영된다면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텔과 모텔 구분법 (4):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가?
관광진흥법에 규정된 호텔은 객실 외에도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미나실이나 연회장 등이죠. 그래서 예식이나 학술회의 등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이면 호텔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모텔이 됩니다.
물론 모텔(일반호텔)에서는 친구들과 모여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객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게 보통이죠.
호텔의 등급체계: 5등급에 걸쳐 나뉜 등급
호텔과 모텔의 차이가 나는 부분은 바로 '등급'입니다. 문화체육부에서 관리하는 호텔은 의무적으로 '등급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체계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예전에는 무궁화 갯수로 등급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국제표준 기준을 따르는 별의 개수로 등급을 나누고 있습니다.
등급 | 시설기준 |
1성급 (과거 3등급) | 객실과 별도로 조식이 가능한 식당이 있을 것 |
2성급 (과거 2등급) | 1성급 시설 + 식음료 부대시설 (식당, 카페 등) |
3성급 (과거 1등급) | 2성급 시설 + 1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로비, 라운지 및 휴식공간 |
4성급 (과거 특2등급) | 3성급 시설 + 2개 이상의 레스토랑, 12시간 이상의 룸서비스 제공, 고급 시설, 국제규모 회의장, 피트니스 센터, 비지니스 센터, 연회장 |
5성급 (과거 특1등급) | 4성급 시설 + 30객실 이상, 외국어 사용가능 직원, 대형 연회시설, 24시간 룸서비스, 3개 이상의 식음료사업장, 대지면적 20%의 조경, 그 외 고급 서비스 |
서비스와 인테리어도 기본적으로 심사항목에 포함되기 때문에, 등급이 올라갈수록 고급스러운 공간이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게다가 5성급 평가항목에는 예약서비스, 현관 주차서비스, 로비환경, 배웅 등 여러 항목에 걸친 암행평가까지 포함되어 있다 보니, 어찌 보면 고급스러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3성급이나 4성급은 별로인가요? 7성급은 뭔가요?
5성급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운영 식당의 숫자와 객실 숫자 등 시설의 최소기준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등급을 벗어난 호텔들도 존재합니다.
더욱 고급스럽고 개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티크 호텔' 같은 경우, 객실 숫자가 적기 때문에 3성급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오래된 호텔의 경우에는 식음료 사업장을 새롭게 운영할 공간이 없어서 등급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5성급이 되기 위해 '신관'을 지어서 영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준 등급보다 더욱 좋은 호텔이라는 의미로 '6성급 호텔', '7성급 호텔'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이 있습니다. 하지만 7성급이라는 것은 고급스러운 호텔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일 뿐입니다.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역시 국제기준에 따른 5성급 호텔입니다.
호텔과 모텔, 당신의 선택은?
호텔과 모텔의 차이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과연 호텔과 모텔, 어디가 좋을까요?
역시나 느긋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호캉스를 원한다면 호텔이 좋겠죠? 수영장과 식당을 이용하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엔 비싼 가격이라 할지라도 호텔이 최고입니다. 인천의 인스파이어 호텔과 같은 경우에는 호텔 내에 전시나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던 모텔이지만, 최근 모텔은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게임기나 노래방, 컴퓨터 등의 즐길거리를 객실 내에 다양하게 갖추면서 이벤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죠. 혼자 휴식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즐거운 파티나 놀이를 생각해 본다면 모텔도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호텔과 모텔, 잘 선택하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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