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을 위해 실제 회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부담이 되는 일이다.
1. 직접 투자를 진행하는 회사라면 내 카드를 오픈하는 셈이기 때문에 그렇고
2. 투자를 진행하지 않는 회사라면 여러 의미로 내가 타인에게 훼방을 놓는 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언급하는 회사는 특별히 사명을 언급하지는 않고,
특이하게 생각되는 점만을 언급해보려고 한다.
1) 제한적인 유동주식 수
유동주식 수는 그냥 기업정보를 검색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다.
유동주식이란 전체 발행주식 수에서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자사주, 보호예수 등으로 매매가 제한되어 있는 주식 등을 제외한 주식을 말한다. '움직이는 주식'이라고 영어로도 Floating Stock이라고 표현한다. 즉, 거래소에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매가 되는 주식을 말한다.
거래소에서 '유통'된다고 하여 '유통주식'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유동주식이 맞다.
이 회사는 유동주식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30% 정도 만이 거래되고 있다.
2) 상당히 좋은 이익구조
이 회사의 경우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B2C 기업은 아니고, 중간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B2B 기업이다. 생각보다 상당히 이익이 좋은 편이고, 현재 사업진행 상황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해당 업계에서 이른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에 해당하는 회사로, 기본적으로 이익이 확보된 기업이기도 하다.
3) 소외되어 있는 관련 업황
일반적으로 이익이 좋게 나고 있다면, 해당 업종 자체가 호황에 놓여 있어야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직후의 반도체 업계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업계는 전반적으로 옛날 사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기도 하고 소외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이 회사의 업종 자체가 크게 주목을 못 받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이런 세 가지 상황이 엮여 있을 때, 이 회사에 대해서는 이른바 '품절주'와 같은 형태의 시나리오가 나오기 쉽다.
회사의 전체 주식이 10,000 주가 있다고 할 때, 이 중에 대주주(ex. 오너)가 7,000 주를 가지고 있고, 대주주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1,000주를 나눠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이런 상황에서는 거래소에 거래되는 주식이 겨우 2,000주 밖에 되지 않는다. 이 2,000주를 여러 사람들이 사고팔고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2,000주의 주식을 A라는 세력이 큰돈으로 필요한 물량을 적절히 매집했다고 하면,
회사의 이익이 좋기 때문에 언론 플레이를 통해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가지고 들어온 개미들이 서서히 매매를 시도한다면
매매할 수 있는 물량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빠른 속도로 치솟는다.
왜냐하면, A라는 세력은 물론 유동주식이 아닌 '대주주의 주식' 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주식은 현행법 상, 1주라도 매매를 하면 공시하게 되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이른바 '품절주'가 되어, 상한가로 직행할 수 있다. (최근 관심을 끌었던 '양지사'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형태는 불법적인 '작전주'와는 조금 다른 면을 띄는데, 바로 대주주나 오너와 관계없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작전주라고 불렸던 주식들은 '기업공시' 내역이 상당히 지저분하다. 오너가 수많은 전환사채를 발행하거나 하여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기 쉽다. 또한 재무제표 역시 적자지속 등의 내용이 나오기 쉽다. 즉, 제정신으로는 투자하고 싶지 않은 회사에 해당한다. 이런 상태에서 보통 '세력'과 '오너'가 결탁하여 작전을 벌이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나 '품절주'의 형태는 조금 다르다. 사업구조 자체가 탄탄하지만, 구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라, 불법과는 거리가 있다.
즉, 오늘 찾은 회사는 이런 점에서 '품절 주'에 가까운 주식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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