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과거를 한번 쯤은 살펴보게 된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
아이작 뉴턴도 물렸다고 하는 18세기 영국 남해회사 (South Sea Company) 주식 버블,
20세기 초 미국 대공황 (The Great Depression),
1987년 블랙먼데이,
1997년 한국의 IMF 구제금융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모기지론 금융위기 사태,
2011년 미국 신용강등,
2020년 코로나 셧다운 등
자본주의가 발달하며 수 많은 경제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서 눈에 띄는 이름들도 나온다.
한국의 IMF 위기의 한복판에서 투자로 성공한 투자자들이나
2008년 모기지론 사태 당시 '풋옵션'으로 이름을 알린 마이클 버리 등
위기가 극에 달하고, 모두가 공포에 잠식되고 있을 때
과감한 투자로 승리를 했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1%도 아닌, 0.1%의 살아남은 대가들을 보며
"나도 이런 위기에 저렇게 할 수 있어" 라고 생각을 해보지만
정작 그게 쉬운 것은 아니다.
위기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오고,
나 역시도 그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함께 파묻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위기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가 고안되었는데
이것이 현재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채택한 VIX 지수다.
Volatility Index 변동성 지수 의 약자인 VIX 는
지난 30일 간의 지수 변화에 대한 표준편차(와 유사한) 값으로,
정확하게는 지수 + 콜옵션, 풋옵션 포지션을 합산하여 계산한다.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사람이나
주식시장에 대한 교양(?)을 쌓는 수준에서는
이러한 VIX 수치 계산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글(VIX 계산방법)을 읽어보면 좋다.
VIX 값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이론상 VIX는 0에서 100까지 나올 수 있다.
단, 일상적인 범위는 20 전후다.
2. VIX 수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시장이 '혼란한' 상황이다.
3. VIX 수치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Investing 사이트에서 대략적으로 추출한
VKOSPI - 한국 코스피 변동성 지수에 대한 그래프다.
일반적으로 VIX의 경우 미국 S&P를 기준으로, 30을 넘어가면 시장이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본다.
앞서 잠시 이야기 했던 것처럼
VIX 지수에는 선물옵션 행사가격에 대한 정보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 값이 커진다는 것은 '미래 가격에 대한 급작스러운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말로 '공포지수'라고 하고 있지만
엄밀하게는 '시장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도로 보는 것이 맞겠다.
VIX 와 지수를 동시에 놓고 보면
그래프의 방향을 보며 간단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데,
VIX지수는 증시가 우상향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증시가 급락하거나 '고점'에 달하고 있을 때 점차 값이 높아진다.
그 중에서도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는 '급락'의 상황에서 더욱 극명하게 값이 튀어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위기를 예민하게 판별해볼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VIX를 일반인의 주식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위의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VIX가 높은 값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 시장의 경우에도 40을 넘어서는 케이스가 몇 번 없기 때문에
이를 '시장의 공포심리 최대'라고 판단하고 투자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퀀트 투자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계산방식을 이용하여 종목 콜/풋옵션 행사량을 첨가하여
종목별 VIX를 만들어서 대응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제안을 해본다.
VIX 지수에 대한 요약
1. VIX 지수가 높아지면 시장은 혼란하다.
2. VIX 지수가 높다고 해서 금융위기가 온 것은 아니지만, 금융위기 직전에는 VIX가 높아진다.
VIX가 높아질 때에는 그 동안 시장상황에 대한 공부를 기초로 본인이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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