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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금융 파생 상품, 선물거래란? 옵션과의 차이

by 중계붕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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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점차 관심이 가게 되는 금융 파생상품들이 있다. 특히 2000년 911 테러 당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는 말 때문에 귀가 솔깃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목차

  1.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2. 선물거래 예시
  3. 선물거래와 옵션의 차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시장(Market)은 보통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으로 나뉘게 된다. 현물시장에는 물건을 거래하는 마트와 같은 시장도 포함되고, 우리가 주식을 거래하는 한국거래소(KRX)도 포함된다.

물건을 돈주고 사오는 시장도 엄밀히 '현물시장'이다.

현물시장의 물건은 소위 말하는 '시세'로 가격이 결정된다. 사과가 너무 많이 나왔으면, 사과의 가격은 저렴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주식의 경우에도 이 회사의 주식을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가고,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올라간다.

현물시장은 이처럼 현재를 반영하지만 단기적인 사건이나 사이클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항상 미래가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미래의 상품 권리를 사고파는 '선물시장'이 생긴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은 '먼저 거래한다'라는 의미로 선물(先物)이라는 한자를 쓰고, 영어로는 미래를 의미하는 Futures라고 한다.

선물거래의 예시

2023년 1월 5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58,000원이라고 할 때, 3개월 뒤 가격은 얼마일까? 사람들마다 예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오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다른 생각

A라는 사람은 반드시 10만원에 간다고 생각하고, B라는 사람은 3만 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 두 사람 사이에서 3개월 뒤 가격에 대한 '내기'가 성립할 수 있다.

A는 4월 5일에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B에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다.

"당신은 3만원이 된다고 했으니, 4월 5일에 삼성전자 주식을 4만 원에 100주 사겠습니다."

선물거래가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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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이 제안을 고민하다가, 4월 5일에 본인 예상대로 3만원이 된다고 하면 당일 3만 원에 100주를 사서 4만 원에 넘기면 되니 이 제안에 응한다. 대신 이 거래는 미래에 대한 거래이기 때문에, A가 400만원을 B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400만 원의 일부를 계약금처럼 넘긴다. 이를 선물계약 증거금이라고 한다. (한국 선물거래에서는 증거금이 약 15% 정도 된다.)

 

삼성전자가 3만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B에게는 오늘 당장 60만 원 정도의 공돈이 생긴 셈이다. 그는 이 돈을 가지고 다른 주식을 사거나, 또 다른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이것이 선물거래의 효과로 이야기하는 유동성 공급의 효과다. 미래 시간과 가치를 현재의 시장에서 거래하였다는 의미다.

 

3개월 뒤 약속의 날이 다가왔을 때 A와 B에게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삼성전자 주식이 4만원이 된다고 하면 어떨까?

  • A: 60만원을 선납했고, 340만 원을 오늘 넘기면 주당 4만 원에 삼성전자 100주를 넘겨받는다.
  • B: 먼저 받은 60만원을 다른 데 쓰다가, 오늘 340만 원이 들어오니, 주당 4만 원에 100주를 매입해서 넘기면 깔끔하게 끝난다.

이 거래는 아무도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고 생각되지만 B가 이익을 본 상태다. 60만원을 먼저 받아서 다른 데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이 6만원이 된다면 어떨까?

  • A: 60만원을 선납했고, 340만 원을 넘기면 삼성전자 100주를 받는다. 200만 원의 시세차익은 덤이다.
  • B: 먼저 받은 60만원이 있고, 340만 원을 오늘 받지만 무조건 삼성전자 100주를 만들어서 넘겨야 한다. 오늘 600만 원을 들여 주식을 사야 한다.

이 경우에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A의 이득이다. A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주식이 3만원이 된다면,

  • A: 60만원 선납, 340만 원을 넘기면 삼성전자 100주를 받지만, 이미 -100만 원으로 시작한다.
  • B: 오늘 3만원에 100주를 사서 남기면, 미리 사용한 60만 원 그리고 오늘 들어오는 +40만 원, 총 100만 원 순수익이 생긴다.

이 경우에는 B의 압도적인 이익이다. 먼저 받은 돈을 사용할 기회도 있었고, 현물거래를 통한 이익까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물거래는 누군가의 계약제안과 이에 응하는 당사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당사자 간에 무조건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다.

 

그래서 한국 선물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안전장치로 자기 자본금이 계좌에 최소 5,000만원 이상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급격한 가격변동이 생길 때에는 5천만 원은 물론 빚까지 생길 수 있다.

 

선물시장은 앞서와 같은 선물 계약을 매매하는 시장이다. 계약은 A가 매매할 수도 있고, B가 매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계약 한 달 뒤, 삼성전자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A는 이게 두려워서 더 저렴하게 계약을 넘겨버릴 수도 있고, 반대로 폭등한다면 B가 이 계약을 넘겨버리기도 한다. 어쨌든 마지막 날 해당 계약 내용을 들고 있는 두 사람에게 남은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 선물거래는 종목별 선물거래보다는 KOSPI 200 과 같은 지수에 대한 선물거래가 가장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KOSPI 200 지수에 25만원을 곱한 금액이 '현물기준금액'이 된다. 현재 KOSPI 200 지수가 약 295~300을 움직이고 있으니, 1 계약 당 거래는 7375만 원에서 7500만 원이 되는 것이다. 이 현재의 가격이 어디로 변할지에 대해 계약 당사자들 간의 '내기'가 바로 KOSPI 200 선물시장이 된다.

선물거래와 옵션의 차이

선물거래는 미래 가치에 대해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옵션'이라는 보험을 둔다. 선물이 현물에 대한 보험이라면, 옵션은 선물에 대한 보험인 셈이다.

 

옵션은 OPTION이라는 이름과 같이 선물거래와 달리 행사를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

선물거래는 거래마감일 다음날까지 무조건 정해진 조건을 완수해야 하는 반면, 옵션은 이득이 되면 행사하고, 아니면 버린다.

 

선물거래의 옵션은 '할인쿠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예를 들어, 갤럭시 탭 최신 모델이 다음 달 100만원에 출시될 것이라고 해보자.

이때 갤럭시 탭을 80만원에 살 수 있는 특가 할인 쿠폰을 15만 원에 판매하는 게 옵션이다.

 

만약 갤럭시 탭 제품이 너무나도 인기가 좋아서, 출시되자마자 품절에 품절을 거듭하여 150만 원을 줘야 할 지경에 이른다면, 저 할인쿠폰의 인기도 엄청날 것이다. 150만 원짜리를 80만 원에 살 수 있게 해주는 쿠폰이니, 최대 70만 원에 사더라도 현재 제품 가격과 동일할 테니 말이다. 여기서 15만 원짜리 쿠폰은 최대 70만 원까지 '떡상'한다.

(즉, 100만원짜리 제품가격(현물)이 50% 가격이 상승한 반면 할인쿠폰(옵션)은 460%가 오르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갤럭시 탭에 문제가 발생하여 할인에 할인을 거듭하여 50만 원에 넘기는 상태가 된다면 저 할인 쿠폰은 아무도 쓰지 않을 것이다. 15만 원을 주고 쿠폰을 산 사람이 있다면, 환불해달라고 하고 있거나, 찢어버렸을 것이다. 여기서 15만 원은 0원이 된다.

갤럭시 탭에 문제가 없어 가격은 100만원은 계속 유지된다고 하면,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당근마켓에서 저런 쿠폰을 거래할 것이다. 하지만, 해당 쿠폰의 가격이 20만 원을 넘어가진 못한다.

 

정리하자면,

선물거래는 미래에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계약을 지금 시점에 거래하는 것.

옵션거래는 조건에 따라 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권리를 사고파는 것.

 

선물거래는 미래가격을 미리 거래하는 것이라, 최종 시점에 현물로 주고받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있다.

옵션거래는 권리를 사고파는 것이라, 적은 금액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가 있다.

 

둘 다 엄청난 리스크를 가지고 진행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투자는 아니다. 만약 투자를 할 경우에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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