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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선물시장 파생상품 콜옵션과 풋옵션 911테러

by 중계붕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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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선물시장과 옵션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콜옵션과 풋옵션의 특이한 부분을 더 다뤄보도록 하겠다.

 

목차

  1. 콜옵션과 풋옵션
  2. 풋옵션과 공매도의 차이점
  3. 옵션 매도와 옵션 매수
  4. 역사적 옵션 폭등사건들

콜옵션과 풋옵션

지난 글에서 옵션은 '할인쿠폰'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글에서 설명한 옵션은 콜옵션에 대한 예시만 되기 때문에, 이에 대응짝이 되는 풋옵션을 함께 살펴보자.

 

관련 글 - 금융 파생 상품, 선물거래란? 옵션과의 차이

 

금융 파생 상품, 선물거래란? 옵션과의 차이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점차 관심이 가게 되는 금융 파생상품들이 있다. 특히 2000년 911 테러 당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는 말 때문에 귀가 솔깃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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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설명했던 100만 원짜리 갤럭시탭을 80만 원에 살 수 있는 '특가 할인 쿠폰'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콜옵션'에 해당하는 상품이다.

즉, 미래 시점에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되는게 콜옵션이다.

 

이와 반대인 권리도 존재한다. 앞 예시와 똑같이 100만원 짜리 갤럭시 탭을 120만 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쿠폰'이다. 실생활에서는 이러한 쿠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굳이 예를 만들자면 100만원에 출시된 갤럭시 탭을 무조건 120만 원에 납품할 수 있는 계약서를 쿠폰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그 쿠폰을 15만 원에 판매하는 것이 바로 '풋옵션'이 된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갤럭시 탭에 문제가 발생하여 50만원이 되어버린다고 한다면, 저 계약서의 가치은 더욱 비싸질 것이다. 저 쿠폰 한 장만 있으면, 계약서를 가져와서 무조건 시세차익 70만 원은 벌 수 있기 때문에 최대 70만 원까지 가격이 점프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갤럭시 탭이 인기가 있어서 150만원이 되어버리면 계약서를 가져오면 손해다. 그렇다면 이 쿠폰은 그냥 찢어버리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 콜옵션 : 미래 시점에서 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 풋옵션 : 미래 시점에서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풋옵션과 공매도의 차이점

풋옵션은 파생상품 시장 외에서 실생활에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풋옵션=공매도'라는 생각을 한다.

둘 다 해당 상품(주식, 금융상품)에 대해서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성격이긴 하다. 하지만 두 가지는 커다란 방법의 차이가 있다.

나에게 없는 주식을 먼저 팔아버리는 것 = 공매도

공매도는 현재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파악되는 종목을 오늘 먼저 '팔아버리고', 나중에 가격이 낮아지면 사서 채워 넣는 것이다. 즉, 외상거래를 하는 것이다.

오늘 155만원이 되어버린 폭등주가 있다고 할 때, 나에게 없는 100주를 먼저 팔아서 1억 5,500만 원을 먼저 챙겨둔다. 이후, 해당 주식의 거품이 빠지면서 50만 원까지 내려간다면 공매도 상환을 하여 100주(5천만 원)를 사서 숫자를 맞춘다. 이 상황에서는 1억 원가량의 이익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로 200만 원까지 계속 주식이 상승한다면 비싼 가격으로 100주를 사서 빈 자리를 채워 넣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4,500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미래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산다 = 풋옵션

풋옵션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풋옵션은 앞으로 시장이 하락할 것 같다고 예상될 때, 비싸게 팔 수 있는 권리를 사고 파는 것이다.

오늘 코스피 200지수가 295.45라고 할 때, 300포인트 풋옵션을 산다면 아직까지는 약 4.5포인트 정도의 차익이 있다. 이 4.5포인트에 해당하는 100여 만 원이 옵션 만기일에 얻을 수 있는 돈이다.

만약 코스피 200 지수가 오르면서 299.9까지 오른다면 이 풋옵션의 가격은 0.1로 떨어지고, 이보다 더 올라버린다면 풋옵션의 가치는 0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B는 이 옵션을 굳이 행사할 필요가 없어진다. 여기서 B가 손해 보는 가격은 옵션을 구매한 가격이다.

이 반대로 코스피 200지수가 폭락하면서 280까지 내려간다고 하면, 같은 풋옵션의 가격이 2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다. 여기서 B는 자신이 투자한 금액에 비해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정리하자면,

  • 공매도 : 외상거래에 해당한다. 없는 상품을 미리 팔아버리는 것이며, 나중에 해당 분량을 채워 넣어야 한다.
  • 풋옵션 : 쿠폰을 사는 것이다. 해당 쿠폰 가격만큼만 손해를 보고 마무리 하거나, 하락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옵션 매도와 옵션 매수

옵션은 단순히 옵션을 거래한다는 데 끝나지 않고, 옵션을 매도하거나 매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옵션 매도/매수 전략을 통해 자신의 선물거래 포지션을 '헤지'할 수 있다.

 

위에 설명했던 콜옵션과 풋옵션이라는 쿠폰을 발행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바로 옵션매도다.

  • 갤럭시 탭을 80만원에 살 수 있는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A = 콜옵션 매도
  • 갤럭시 탭을 120만원에 팔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는 B = 풋옵션 매도
  • 갤럭시 탭을 80만원에 살 수 있는 할인쿠폰을 사는 C = 콜옵션 매수
  • 갤럭시 탭을 120만원에 팔 수 있는 쿠폰을 사는 D = 풋옵션 매수

예를 들어, 갤럭시 탭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풋옵션을 매수하거나(D), 콜옵션을 매도(A)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혹시나 가격이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콜옵션을 매수(C)하여 위험요소를 분산시킨다. (=혹시 가격이 올라버리면, 옵션으로 회복한다!)

 

이 반대로 갤럭시 탭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콜옵션을 매수(C)하거나, 풋옵션을 매도(B)하여 이익을 얻는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가격 하락에 방어하기 위해 풋옵션을 매수(D) 하기도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옵션을 매도(발행)한 사람이 해당 옵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경우에 콜옵션을 매도한 A는 C가 옵션을 행사한다고 할 때, 무조건 이에 응해야 한다. 갤럭시 탭이 시중에서 1,000만원 혹은 1억 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C가 옵션을 행사한다면 무조건 80만 원으로 갤럭시 탭을 가져다줘야 한다.

풋옵션을 매도한 B도 이 옵션을 매수한 D가 옵션을 행사할 때에는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 갤럭시 탭이 갑자기 시중에 10만 원에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120만 원으로 팔아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옵션을 매도할 때 가능한 손해는 이론상 무한하다고 표현한다.

  • 옵션을 매수할 때의 이익 - 옵션 시행가격 이상에 도달하면 차익만큼 이익을 얻는다.
  • 옵션을 매도할 때의 이익 - 시행가격에 도달하지 않으면 옵션 발행 금액이 차곡차곡 쌓인다. 
  • 옵션을 매수할 때의 손해 - 자동차 보험금액처럼 만기일까지 시행가격에 도달하지 않으면 구매비용이 소멸한다.
  • 옵션을 매도할 때의 손해 - 시행가격 이상에 도달하면, 옵션 매수자에게 무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 

예전에는 이러한 옵션 행사를 받아주어야 했기 때문에 '옵션 매도'는 기관과 외국인만 가능하도록 했었지만, 지금은 증거금 5,000만원 이상의 계좌를 가지고 있으면 개인 매도도 가능하게 되어 있긴 하다.

역사적 옵션 폭등사건들

옵션이나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은 영원히 거래되지 않는다. 즉, 마감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정해진 가격으로 수렴하게 되어 있다.

3개월 뒤의 KOSPI 200 선물지수와, 1개월 뒤의 지수, 그리고 3일 뒤의 지수를 예측해보라고 하면 매우 다를 것이다. 3개월 뒤나 1개월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30%씩 위 아래로 예상할 수도 있다.

가상의 KOSPI 200 예상치

이 그림과 같이 KOSPI 200 지수가 예상된다고 해보자. 3일 뒤 마감인 옵션들은 292~299 이내에서 행사되는 옵션들만 의미 있게 거래될 것이고, 1개월 뒤 마감인 옵션은 280~315, 그리고 3개월 뒤 마감인 옵션은 270~330 내에서 의미 있게 거래되고 있을 것이다.

저렇게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가격 안에서 거래되는 옵션을 '내가격 옵션'이라고 하고, 시행될 가능성이 없는 옵션은 '외가격 옵션'이라고 한다. 외가격 옵션은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는 상태에서, 옵션의 가치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해당 종이를 들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역사적 옵션 폭등사건들은 바로 이 외가격 옵션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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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풋옵션

2001년 9월 11일에 벌어졌던 미국 911 테러가 있었던 때는 옵션 결제 만기일 직전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가가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한국은 거의 전종목 15% 하한가를 맞았다.

당시 행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외가격 풋옵션'이 이로 인해 행사되어서, 최대 500배가량 대박을 낸 사례가 있었다.

관련 글 -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당시의 기록 - 재벌집 막내아들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당시의 기록 -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배우)이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쌓는 과정이 나온다. 특히나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당시 엄청난 가격상승을 보였던 IT관련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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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1일 도이체방크 옵션쇼크

2010년 11월 11일 옵션만기일인 당시, 장마감 30분 전부터 도이체방크가 풋옵션을 미친 듯이 사들이고, 콜옵션을 매도함과 동시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기 시작하였다. 약 3조 원에 달하는 매도가 이어지면서 2시 50분에 시작된 동시호가에서 코스피가 50포인트 추락하였다.

동시호가가 끝날 때, KOSPI 200은 254.62 포인트에서 247.51 포인트로 한 번에 7포인트가 무너지며 풋옵션 매수자들은 약 500배에 가까운 이익을 보았다.

의도적인 공격이 진행된 경우라, 추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외국인들을 제대로 기소하지도 못하고 마무리되어버렸다.

 

금융 파생상품 시장 중, 옵션시장은 이처럼 가격의 급변하는 경우에 어마어마한 수익이 나타나는 곳이다. 위의 두 사건 외에도, 1년에 한 두 차례 이상 100배 수익률이 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바로 옵션 만기일이 다가왔을 때 '외가격'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즉, 많은 사람들이 절대 오지 않을 가격에 돈을 실을 수 있어야 이 수익률을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옵션매매를 하면서 0.01포인트(약 2천5백 원)가 되어 있는 외가격 옵션을 10만 원 정도씩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회비용에 매몰되는 시간과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옵션 시장에 대한 유명한 말에 이런 것이 있다.

옵션 매매는 닭이 모이를 쪼듯 조금씩 먹다가,
엄청나게 커다란 똥을 한 번씩 싼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매하는 옵션 시장은 아주 찔끔찔끔 이익을 보다가, 순식간에 엄청난 수익이나 손해가 따라오는 곳이다. 혹시 파생상품 투자를 생각한다면 충분한 공부를 진행한 뒤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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