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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파월의 빅스텝 강경발언 - 더욱 강해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

by 중계붕어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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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변동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의 "금리 상승"을 시사하는 발언 때문이다.

 

미국 금리의 기본 스탠스: 올린다, 위기가 올 때까지

미국 금리는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물가상승률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1980년대까지는 유가에 연동되다시피 하며 14%에 육박하였고, 그 이후 유가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해지자 기준금리는 한 자리 숫자로 내려왔다.

 

정확하게는 유가를 직접 컨트롤한다기보다는, 전 세계를 달러경제권으로 통합시키고 무역자유화를 통해 유가에 크게 얽매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금리 컨트롤을 처음으로 시작한 미국의 서투른 운전 때문에 전 세계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정확히 연준은 언제나 금리를 높이고 싶어 한다. 금리를 높여야 뿌려놓은 돈이 회수되면서 쓸데없는 거품들을 확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금리의 상승은 위기가 도래할 때까지 이루어진다. 아니,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

 

1990년대 이후 미국 금리를 상승시키는 시점들은 놀랍게도, 금융위기 전이다. 그렇게 금리를 상승하다가 금융위기가 터지면 빠르게 금리를 낮추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연준은 금융위기가 터질 때까지 금리를 올리다가, 문제가 생기면 금리를 내릴 뿐이다.

미국 기준금리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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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오래된 샤워기에서 적당한 온도를 맞추려는 것이랑 비슷하다. 뜨거운 쪽으로 물을 돌렸다가, 너무 뜨거우면 찬물을 빨리 트는 식이다.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상승시키던 금리로 인해 동아시아 금융위기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높이고자 하였다. 그러나 9/11 테러로 인해 금리를 급격히 내려서 위기를 극복한 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금리를 높였다. 이후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연준의 역사에 있어서 '제로금리'라는 것은 2008년부터 2018년 정도까지의 약 10년이란 짧은 기간 밖에 없다. 연준은 항상 금리를 올릴 궁리만 한다.

 

연준의 금리 운용이 어설픈 이유는 무엇일까? 9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 무역이 진행되면서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금리'라는 레버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FED의 물가 안정 도구가 제한적이지만, 우리는 균형을 맞추는 임무를 다 할 것이다.
- 파월 의장, 2023년 상원 청문회

어제 청문회의 발언을 보아도 파월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물가 안정을 위한 연준의 도구는 제한적이다. 90년대 이후 WTO체제를 통해 국제무역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다. 그저 금리를 올리고 내릴 뿐이다.

연준의 금리 빅스텝이 이루어질까? -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빅스텝이 이루어지지 않길 바라지만,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나는 예전 글에서 최종 목표금리가 5%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래서 금리를 4.75%로 늦춘 시점에서 의외라고 생각하였다. 지난 글에서도 5%대를 예상한 이유는 90년대 무역자유화라는 시점 이후 최고 금리였던 6.5%를 넘기지 않는 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의 발언을 통해서 볼 때 빅스텝을 한번 더 진행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연준에게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기준점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1980년대까지는 물가 안정이 유가와 연동되어 있었고, 90년대까지는 무역수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금융시장 지표와 연동되어 있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상품 생산, 유통, 소비가 모두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즉,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준이 지니고 있는 조절도구는 '금리'밖에 없다는 것이 한계다. 직접적으로 실물경제를 컨트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이를 통해 각 국가, 각 회사가 알아서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쓰고 있다.

 

최대 금리는 어디까지? 6%는 부담, 여전히 5% 대가 최대일 것

이 상황에서 최대 금리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5%대의 금리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다음과 같은 이유로 금리 상승의 속도가 늦춰진다고 예상한다.

  • 과거 금융위기가 발생한 시점의 금리가 6% 전후였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 동아시아 금융위기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발생하던 시점이 금리 5% 후반 대였다. 즉, 이 내용을 반대로 생각해 보자면 금리 6%라는 지점이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대 금리에 대한 예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 시점부터는 5% 전후의 금리가 기본적으로 사업운영을 위한 '비용'으로 인식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가 어디까지 도달하는가를 생각하기 전에, 금리의 수준을 감내할 수 있는 사업의 형태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더 발전적인 사고가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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