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0일 오후, 금양은 2차 전지 밸류체인 자원확보를 위해 몽골의 Monlaa LLC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였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5월 10일 시외거래가 상한가를 기록하였고, 5월 11일에도 큰 가격상승이 있었다. 이들이 투자하는 Monlaa LLC는 어떤 회사일까?
현재까지 서치된 바로는 수 백 조가 매장된 광산 채굴 권한이 없고, 탐사권만 있는 회사다. 그리고 한화 20억 정도의 국가은행 대출을 갚지 않고,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회사.
금양의 공시 내용: 몽골 광물 채취회사와의 지분 인수 MOU체결
금양은 2023년 5월 10일, '장래사업 경영 계획(공정공시) (2023. 05. 10)'을 통해 몽골 광산회사 Monlaa LLC의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며, 이 금액을 6천만 달러(한화 약 720억 가량)로 책정해 두었다.
해당 MOU는 또 다른 공시내용인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2023. 05. 10)'으로 공개하였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지분 60%를 6천만 USD (한화 약 720억 가량)으로 인수하는 내용이며, 해당 지분은 Monlaa LLC의 주주인 Khishigjargal Enkhsaikhan의 지분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물론 양해각서(MOU)는 마지막 공시사항에도 명시된 것처럼, 반드시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는 등의 의무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 양해각서는 당사자간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며
당사자들이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 한 본 양해각서(MOU)와 관련하여 어떠한 의무도 지지 않습니다.
이 거래를 체결하기로 진행 중인 Monlaa LLC는 어떤 회사일까?
Monlaa LLC - 몽골의 광물채취 회사
현재 Monlaa LLC로 검색을 하면, Mon-laa Co., LTD 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생수 회사' 또는 '식품 회사' 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오해가 생기고 있다.
현재까지 체크한 바로는 Monlaa LLC는 몽골의 광물 채취회사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Monlaa LLC
사업자등록번호: 2045931
등록일: 2005년 11월 21일
주주: 2명 (2018년 기존 3인 주주에서 2020년 7월 6일 2인 주주로 바뀌었다)
등록주소 : 몽골 울란바토르
대표이사: Khishigjargal Enkhsaikhan
주요 업종
1) 2006년 11월 등록 -광물 탐사업 (7490)
2) 2013년 5월 등록 - 주간 화물 운송 서비스 (4922)
2007년에 등록되었던 광물 채취(0729)와 해외무역 사업(4610)은 현재 미등록 상태로 바뀌었다.
몽골 기업정보 확인 - 몽골 OPEN DATA 페이지
Улсын бүртгэлийн ерөнхий газар
opendata.burtgel.gov.mn
해당 홈페이지에서 '기업등록번호'인 2045931을 입력하면 회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Monlaa LLC와 관련된 문제 사항 - 광물 채취가 불가능하다?
몽골 내의 기업들의 경우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관련 내용들을 살펴보기가 어렵다. 현재까지는 금양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Monlaa와, Mon Laa는 별개 주소로 운영되는 회사로 보인다. 그래서 해당 회사에 대해 서치 한 결과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었다.
임금체불 문제 및 철광생산 및 무역 라이선스 소멸
몽골 인터넷 언론을 서치 한 결과 Monlaa LLC의 임금체불 문제가 거론되는 기사가 있었다. 남부 도르노고비 지역의 회사인 것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금양과 MOU를 진행 중인 회사로 보인다.
Monlaa LLC가 주요 채굴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몽골 남단의 '도르노고비'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중국 내몽골 자치구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중국과의 광산사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회사는 현재 56억 몽골 투그릭(한화 20억, 미화 160만 달러 가량)을 대출하여 사업을 운영하였지만,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당 장비들도 모두 '중국에 넘겼다'라고 지적되고 있다. 사실 '임금체불' 문제는 회사가 해결하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의 상황과 별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장비를 넘겼다'는 뉘앙스에서 조금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바로 Monlaa LLC가 2018년 해당 지역에서 '철광석을 생산하는 권리'가 없이, 이를 '운송하는 사업'만을 영위하였다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몽골 인터넷 언론 기사 바로가기
МОНЛАА ХХК МОНГОЛД “ДААМ” ГАРАХ ЭРХИЙГ ХЯТАДУУДАД ОЛГОЖ , ХАРИН МОНГ
Өнгөрөгч 2018 онд Дорноговь аймгийн Хатанбулаг суманд нутгийн иргэд зам хааж байгаад хужаа нартай цалингийн гэрээ байгуулж байжээ. Тэр нь Ха
neguun.mn
2018년 아카이브 되어 있는 Monlaa LLC의 사업자 정보와 2023년 현재의 사업자 정보를 비교해 볼 때, '광물 채취'와 '해외무역'사업은 현재 없어진 상태다.
해당 기사가 지적하는 시점도 2019년 코로나를 전후로 한 시기임을 볼 때, 해당 채취권한을 중국에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즉, 회사에서는 광물의 '직접 채굴'이 불가능하고, 채굴된 광물을 '몽골 국내에 운송하는' 사업만을 영위하였다는 것이다.
이 상태라면, 금양이 회사를 인수하더라도 '광물 채취'는 현재까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라이선스를 새롭게 얻지 못하는 이상.
회사 신용문제 - 몽골 국회 논의 중
현재 광물사업은 몽골의 주요 산업이기도 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현지 개발은행이나 국회의원 등이 얽혀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름이 비슷한 Mon Laa라는 회사 역시 음료산업 등을 영위하다가 광물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두 회사가 '별개'라고 보는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뉴스들을 접할 수 있었다.
몽골 국회 뉴스 - 11개 회사에 대한 신용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2023. 1. 16)
Нотлох баримтыг шинжлэн судлах сонсголоор 11 компанийн зээлийн асуудл
www.parliament.mn
위 기사는 2023년 1월 몽골 국회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게시물로, 현재 11개 회사에 대해 개발은행의 대출과 관련하여 신용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몽골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에 언급된 회사가 Mon Laa LLC로 명시되어 있지만, 별도의 정보가 없어 확인할 수가 없었다.
외국의 경우 '띄어쓰기'로도 회사의 이름이 별개가 되는 경우가 있어, 추가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몽골 인터넷 언론의 기사 하단부에 대출금액이 명시되는 부분에서 '같은 표기 방식의 회사'가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재 Monlaa LLC 역시 신용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회사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물론 우리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약 20억에 해당하는 대출이 큰 금액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금액을 갚지도 못하고 있는 회사 즉, 20억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회사를 700억을 주고 사 오겠다는 계획은 무엇일까? 게다가 채굴 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700억을 주고 소유할 때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묘하다. 이상한 기분이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