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오징어게임을 위시한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OTT 서비스에 대한 위기설이 돌기 시작하고 있다. 카카오TV가 퇴장하였고, 왓챠의 매각도 현재 무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Netflix)의 수성, 카카오TV의 퇴장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OTT는 여전히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약 38%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7억 달러에 달했다.
이 와중에 카카오TV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유료콘텐츠를 송출하는 플랫폼이었지만, 론칭 2년 만에 퇴장을 하게 되었다.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현재 국내 서비스 중인 한국 OTT 업체들은 티빙, 왓챠, WAVVE, 쿠팡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단일 최대규모인 티빙은 2020년 CJ ENM에서 분리되어 운영하면서, Seezn을 인수하며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적자 1191억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이브(WAVVE)는 SK와 지상파가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작년 영업손실은 1216억원이었다.
1년 영업손실이 약 1000억 원 대에 달하는 사태가 왜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적자의 이유: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과 확보
OTT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회비(구독료)로 운영되는 멤버십 서비스다. 구독자가 계속 유입되어야 선순환이 가능한 서비스지만, 제한적인 영화를 돌려보는 정도로는 소비자들을 끌어오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OTT 서비스는 단순히 콘텐츠를 스트리밍 하는 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서 구독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OTT 업체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결과는 처참한 상황.
왓챠는 2020년 155억 영업손실, 2021년 248억, 2022년 555억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현재 LG측과의 기업가치 조율이 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왓챠는 5천억에 달했던 기업가치가 폭락하여, 현재 3-400억 대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에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국내의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회당 1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에 대해 넷플릭스는 '싸다'라고 생각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비싸졌다'라고 생각한다.
미국 드라마의 경우에는 회당 제작비가 개런티 등을 포함하여 100억 단위에도 육박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먼 이야기다. 이 빈자리를 넷플릭스가 치고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오징어게임의 감독도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이를 제작할 수 없었다'라고 괜히 표현한 것이 아니다.
통폐합이 시작된다면? 콘텐츠 제작업체에 집중한다.
이 상태로 OTT의 통폐합이 시작된다면 어떤 형태로 이어질 수 있을까?
왓챠의 매각만 정리된다면 사실 국내 OTT 업체의 정리는 완료된다. 티빙과 웨이브가 각각 CJ와 SK라는 대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사업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쿠팡 플레이의 경우에는 쿠팡 와우회원으로 운영되고 있고, 네이버 시리즈온의 경우에도 해당 서비스를 포기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왓챠의 인수는 사실상 마지막 통폐합이 되는 셈이다.
왓챠는 현재 한국에서 2%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약 100만 명 선이다. 전체적인 볼륨이 적은 상태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제작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왓챠가 인수되지 못하고 파산으로 정리된다고 한다면 시장은 새로운 곳에 집중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콘텐츠 제작 업체다.
콘텐츠 제작업체가 반드시 스튜디오 드래건이나 산타클로스처럼 영상제작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웹소설, 웹툰 IP와 관련된 사업자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웹소설과 웹툰 분야에서는 '영상화가 되지 않은'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OTT의 미래는 어디로 갈까? 왓챠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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