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원 데이터를 최대한 공개하지 않으면서 리포트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숫자를 많이 감춰두는 편이다. 원 데이터 역시 본인들이 열심히 노력한 산물이기 때문에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숫자를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이를 위한 방법을 소개해본다.
증권사 리포트의 그래프?
증권사 리포트를 읽다보면 다양한 그래프가 나온다.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분석을 설명하기 위해 압축적으로 데이터를 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면 자신만의 데이터로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방향성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또다시 자신의 투자에 접목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래프의 그림을 숫자로 바꾸기 - Web Plot Digitizer
그래프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그림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결과물인 그림을 가지고 대략적인 원 데이터로 복구할 수 있다면 숫자를 알 수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그림을 숫자로 바꿔주는 것이 바로 Web Plot Digitizer 라는 사이트다.
Web Plot Digitizer - 그래프의 숫자를 확인하기
사용법은 간단한 편이다. 그래프 부분을 그림으로 저장하고, 이 파일을 올려서 축만 입력해주면 된다.
파일 올리기: Load Image
사이트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Load Image'라는 버튼을 누르면 그림으로 저장한 그래프를 올릴 수 있다. 그림을 올리고 나면 가운데 메인 화면에 그래프가 등장한다.
축 설정 - Axis 그래프의 특성에 따라 선택
왼쪽에 있는 Axes(축)을 누르면, Add Calibration(조정)을 통해 그래프의 축을 설정할 수 있다.
평면 그래프의 경우 2D그래프를 선택하면 된다. 증권사 리포트에는 대부분 2D 그래프인 것이 보통이라, 첫 버니를 선택하여 Align Axes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X축과 Y축에 있는 각 2개의 값을 찍고, 해당 값을 입력하면 된다. 이 때, 가장 작은 값을 입력하거나 그러는 게 아니라, X축의 좌표 2개와 Y축의 좌표 두 개를 순서대로 클릭하면 된다. 아래와 같은 예시를 보면 된다.
그다음에는 X축과 Y축에 찍은 점의 값을 각각 입력해 주면 된다.
이 예시 그래프에서는 X축에 찍은 점이 각각 1과 5였기 때문에 1, 5를 입력하면 된다. 그리고 Y축에 찍은 점은 각각 0.0과 1.5이므로, 0과 1.5를 입력하면 된다. 이 상태에서 이미지가 틀어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체크박스를 체크하고 OK를 눌러주면 된다.
그래프의 값 확인하기
그 다음 그래프에 궁금한 지점을 몇 개를 찍으면, 해당 값이 나오게 되는데, 이 값을 확인하고 싶을 때에는 창 왼쪽에 있는 'View Data'를 클릭하면 된다.
View Data 버튼을 누르게 되면, 각 값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나온다.
오른쪽에 있는 자릿수, 콤마 등을 조정하면 더 짧은 숫자로 조정이 가능하다. 처음 보았던 그래프처럼 곡선 그래프에 있어서도 소수점 아래 15자리까지 값을 표현해 준다. 박스그래프의 경우에는 더욱 정확한 값이 나오게 된다.
어느 정도로 정확할까?
이렇게 분석된 값이 어느 정도로 정확할 수 있을까? 그래서 예시로 랜덤 리포트 하나를 골라 직접 값을 추적해보았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하이트진로(000080)'의 리포트 중에 있는 그래프를 넣어서 위의 프로세스를 진행하였다.
사실 영업이익률은 각각의 사업보고서를 다 열어서 기록한다면 알 수는 있지만, 이처럼 깔끔한 그래프로 만드는 데 시간이 든다.
하지만 이처럼 점을 찍은 그래프는 다음과 같은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해당 값은 소수점 한자리까지만 표시하도록 하였다. 소수점 숫자가 늘어나면 어긋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소수점 한자리로 줄이게 될 경우에는 그래프와 거의 똑같은 값이 나오게 된다.
그래프 상의 값 | 포인트 분석 값 |
13년 8.5% | 13년 8.5% |
14년 5.0% | 14년 5.0% |
15년 7.0% | 15년 7.0% |
16년 6.6% | 16년 6.6% |
제일 간단한 그래프 값을 찍은 거라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업보고서를 구할 수 없는 시장분석이라거나, 숫자가 필요한 다양한 그래프를 분석할 때 이 툴을 사용한다면 꽤나 괜찮은 근삿값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로 추출한 값은 엑셀파일이나, CSV 포맷으로 다운로드하여서 자신의 통계분석 툴로 분석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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