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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투자 관련 인사이트 - 오종태 타이거자산운용 이사

by 중계붕어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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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투자와 관련된 책들을 보는 중에 상당히 좋은 관점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삼프로 TV에 도 종종 출연하셨던 타이거자산운용의 오종태 투자전략 이사님의 책이다.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지금껏 설명하지 못한 투자의 신세계 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셨는데, 몇 가지 대목에서 상당히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부분이 있어서 기록해두고자 한다.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투자의 목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많은 것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줄여보니,
저에게는 사랑과 자유라는 두 가지가 남았습니다. (중략)
진정한 사랑의 관계에는 서로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확장을 돕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는 그 사랑을 키우는 토양입니다.

 

첫 머리말에 나온 부분이지만, 어쩌면 투자라는 것을 하면서 내가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된 말이다. 오종태 이사의 글은 상당히 겸손하게 쓰여져 있지만, 굉장히 강렬한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

복잡계 시대에 대한 복잡한 가이드라인

그는 책 전반에 걸쳐 '단순하게 이해되었던 선형적인(Linear) 단순계'의 시대가 지나고, 포괄적이고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복잡계의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의 행간을 읽어보자면 '복잡계'가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복잡계'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복잡계 방식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단순계는 원인과 결과(인과관계)가 단순하고 뚜렷하게 드러나고 소수 간의 관계로 파악할 수 있는 반면, 복잡계는 여러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이것이 저것의 원인이다 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학문의 이해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그의 설명이 상당히 와닿는 부분은 이쪽이다. 지식, 지혜, 직관 그리고 통찰의 연결과정이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Data)'를 찾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공하여 '정보(Information)'을 얻습니다. 그러나 이 정보는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확실성을 줄여주지만 문제를 해결하진 못합니다. 그래서 파악된 정보를 연결하여 '지식(Knowledge)를 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식은 단편적인 문제나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서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지식을 연결하고 조합하면 '지혜(Wisdom)'을 얻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이나, 변화에 대한 해답도 얻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혜로움이 단단하고 깊어지면 '직관(Intuition)'을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직관은 새롭고 낯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게 해 줍니다. 그리고 이 단계를 넘어 '통찰(Insight)'로 간다면 아예 다른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가 설명하는 데이터, 정보, 지식, 지혜, 직관, 통찰의 관계가 바로 복잡계로 접근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는 기본적으로 제품의 재고증감으로 인해 사이클이 발생하는 경제 사이클 이론과 주식시장 사이클의 4개 국면(경기저점, 경기회복, 경기확장, 경기고점)에 대한 설명을 통해 단순계의 방식으로 시장을 이해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그는 이러한 사이클 이론의 한계를 이야기하면서 복잡계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시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인 '과학(기술), 경제, 정치'라는 세 가지 요소에 있어서 단순계 방식에서는 과학과 경제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2008년 이후에는 그 외에도 정치의 요소가 중요하다는 점을 말한다.

단순계의 방식은 틀렸다?

단순계 방식은 틀렸다(?)라고 생각해버리고, 더 이상 금리나 전통 경제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면 아마도 오종태 이사의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이다.

그는 책 후반부에 걸쳐, 복잡계 투자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단순히 '과학기술'로만, 또는 '경제수치'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정치'를 포함한 세 가지 요소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라는 요소만으로 접근해도 괜찮았던 2008년 이전의 시장과 달리,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경험을 이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복잡계는 경제라는 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것이지, 결코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는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다. 세계의 역사와 사고의 전환 과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겸손하게 쓰여져 있지만, 내용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그래도 시간을 내어 읽어본다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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