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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주식투자를 할 때 꼭 알아두면 좋은 전환사채 - CB, BW

by 중계붕어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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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종종 토론게시판에서 난리가 나는 내용들이 있다. 바로 전환사채라는 말이 돌 때다.

사채라는 단어 때문에 기본적으로 조금 무시무시(?)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 전환사채라는 걸 잘 쓴다면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원래 전환사채라고 하는 것은 CB(Convertible Bond) 만을 의미하긴 하는데, 사실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BW(Bond with Warrant-신주인수권부사채)라는 것도 비슷하게 인식되긴 한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돈을 빌린 뒤에 이것을 현금으로 갚거나 주식으로 갚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사실상 비슷한 맥락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환사채'라는 것이 어떠한 형태로 작동하는지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회사는 1차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물론 이 회사채는 신용평가기관의 심사를 거쳐 등급이 결정되고, 등급이 결정되면 금리가 결정된다.

(회사채에 대해서는 예전 글을 참고하면 좋다.)

전환사채는 일반적인 회사채에 별도의 조건이 붙는다.

바로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투자자의 요청이 있을 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이처럼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채권이 전환사채, CB에 해당한다.

조건은 약간 다르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경우에도 CB와 마찬가지다.

우선 마찬가지로 회사채 발행으로 시작하지만 해당 채권과 별도로 채권자가 원하면 정해진 행사가격을 지불하고 주식을 인수할 수 있다.

대신 이 두 가지 채권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보니

앞서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등급보다도 낮은 금리로 발행한다.

그래서 사실 해당 채권의 표면금리는 아주 저렴한 편이다. 

 

여기서 투자자(채권자)의 입장에서 CB나 BW의 내용을 읽어본다면 이런 장점이 있다.

바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에 1억원을 빌려주는 투자자 B씨가 있다고 할 때 A회사의 사장은 B에게 이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CB - B씨가 빌려주시는 1억 원을 2년 간 잘 쓰겠습니다. 그런데 이 1억 원을 나중에 돈으로 받으신다면 이자 1-2% 정도 붙여서 돌려드릴 예정입니다. 근데 6개월 이후부터 그냥 우리 회사 주식으로 받으셔도 되는데, 오늘 시점에서 1억 원 어치의 주식 수 (ex-1,000주)로 드리겠습니다.

BW - B씨가 빌려주시는 1억 원을 2년 간 잘 쓰겠습니다. 이 1억 원은 나중에 이자를 붙여서 돌려드리겠습니다. 돈 빌려주신 데 감사드리며 나중에 저희 주식을 5천 원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함께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A회사와 B씨에게 가장 아름다운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바로 주식가격이 엄청나게 오르는 것이다.

만약 1억 원 어치의 주식이 엄청 떡상(?)하여 10억 어치가 되어 있다고 하면 누가 1억원+이자 조금을 받고 떠나겠는가?

BW에서도 1주당 주식 가격이 2만원이 되어 있다고 하면, 5천 원이라는 가격에 걸려있는 한도 만큼 다 사지 않을까?

그래서 보통은 이런 대박(?)을 노리면서 CB나 BW를 발행하는 회사의 채권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는 걸 금방 느낄 수 있다.

만약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발행했다면 큰 문제 없이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이자율도 아주 낮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금회전율도 좋은 회사가 전환사채를 발행할 이유가 있을까?

즉,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회사의 사업모델이 제대로 갖춰진 회사는 이러한 전환사채를 발행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회사들이나 코스닥 시장에 있는 기술/제약 회사들이 이러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끔 오래된 회사에서도 공시자료로 CB 전환, 청구권 행사 등이 나올 때가 있다.

바로 앞서 설명한 투자자들에게 '저렴하게 주식을 넘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보통 게시판에서 전환사채라는 말이 보이면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큰 돈을 미리 회사에 빌려주면서,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돌려 받지만 현재 주식 가격과 동떨어진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가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에서는 1억 원 어치 등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 공시자료를 확인해보면 현재 주가보다 2-30% 이상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

즉, 투자자의 입장에서 큰 폭의 할인을 받고 주식을 인수하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주식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투자자는 자신이 빌려준 원금 + 이자의 개념으로 전달받은 주식을 몽땅 매도하고 나가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CB 전환 공시를 보면 언제 해당 주식의 전환가격과 시장에 나오는 날짜까지 명시된다.

회사의 미래가 별로 좋지 않을 경우에는 그 물량이 나오기 전에 미리 던지기 시작해서 주가의 하방 랠리가 시작되어버린다.

물론 회사의 미래가 좋을 때에는 그런 공시에도 큰 영향은 없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일반 개미투자자들에게 전환사채는 대부분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환사채에 있어서도 좋은 조건들이나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전환사채라는 말에 너무 겁먹지 말고, 사업보고서나 발행내용 등을 꼭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참고로, 전환사채의 발행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간다.

 1) 해당 전환사채의 만기일

 2) 전환 가능 기간 (ex.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부터 주식으로 전환 가능하다는 내용 등이 명시됨)

 3) 표면금리 (만기까지 지급되는 이자)

 4) 만기 보장 수익률 -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을 때의 수익률로, 표면금리와 별도의 가산금이 포함된다.

 5) 전환가격 - 해당 채권금액을 주식으로 전환할 때, 계산될 주당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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