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 개인투자자가 이기는 투자법
많은 주식 전문가들이 세상에 나와 대결을 하고 있는 지금, 그들의 승률은 어떨까요? 아래 사진은 코로나 당시 열린 주식대회 첫날의 내용입니다. 물론 일시적인 상태였지만, 전문가들도 별 수 없다는 말을 할 때 이 사진이 돌곤 합니다.
오늘은 전문가들이 주식시장에 실패하는 이유와 개인투자자가 이기는 투자법을 살펴봅니다.
인덱스 펀드와 뮤츄얼 펀드 중 승자는?
인덱스 펀드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이제는 미국 주식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나 코스닥, S&P 등의 지수 구성 종목을 시총순으로 골고루 담는 것이 인덱스 펀드입니다.
이와 반대가 되는 개념이 바로 뮤추얼 펀드입니다. 돈을 모아 펀드를 만들고, 전문 투자회사에게 이 자금을 위탁하여 배당을 받는 방식입니다.
결국 인덱스 펀드는 '시장'을 의미하고, 뮤추얼 펀드는 '전문가'를 의미하죠. 시장과 전문가 집단의 대결은 허무하게도 시장의 승리라고 결론지어졌습니다. 1982년부터 미국 증시를 분석했던 존 보글은 뮤추얼 펀드의 연간 수익이 시장 수익의 87%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뮤츄얼 펀드의 평균치이므로, 시장 수익을 초과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이러한 뮤추얼 펀드를 만나는 것도 결국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겠죠.
이러한 분석 결과는 '전문가는 별로야!' 라는 것보다, 어설프게 나설 것이라면 시장을 따르라는 말로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전문가들이 틀리는 이유?
전문가들이 틀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나만 다른 곳을 찍을 수는 없다.
투자라는 업종에서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수많은 태클과 압박이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영화 빅쇼트에서 '모기지론'에 숏을 치기로 결정한 마이클 버리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그는 투자자들의 전화를 모두 무시한 채, 자신의 감이 맞다고 끝까지 주장합니다. 결국 그의 숏 베팅은 성공하여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금을 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성공한 마이클 버리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 망하고 자빠진 '리먼 브라더스'의 구성원들이 훨씬 많죠.
전문가들은 '내가 맞다'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만 틀렸다'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다른 트레이더들이 운용하는 자금이 '조선업'을 향하고 있다면, 나도 '조선업'을 향해야 하듯 말이죠.
그 덕분에 전문가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비슷한 곳'을 가리킬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주식관련 영화 - 빅쇼트 (The Big Short)
2. 전문가들에게는 정보가 '너무 많다'
전문가들에게는 사실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정보가 많은 것은 좋은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보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불안감은 증가합니다. 전문가 역시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간단히 주식이 '오른다/내린다'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쓰니까'라는 단순한 명제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출, 순익, 부채, 회사의 입지, 대표이사의 특성, 구성원들의 학력, 대표상품의 재료, 재료 수입처, 원재료의 가격, 해외 수입전망 등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이 주식 가격을 파악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저런 정보들을 다 알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저런 정보 수집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를 더 많이 안다는 것은 반대로 내가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이길 수 있는 투자법?
개인투자자가 이길 수 있는 투자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위에 이야기하는 전문가들의 단점을 극복하면 됩니다.
1. 베팅의 원리를 이용하여 투자한다.
예전 글에서도 소개했었지만, 주식투자는 '베팅'의 원리와 유사합니다. 그래서 많은 퀀트투자자들이 투자금 100%를 쏟아붓지 않는 것만으로도 승률이 높아지는 아이러니를 소개합니다.
예전 글 읽어보기
퀀트투자를 이해하기 좋은 입문서 - 인공지능 투자가 퀀트
100%를 안 쓰면 수익률이 좋다는 사실이 참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확률계산을 통해 나온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2. 최대한 단순한 모델로 시간을 이겨내기
전문가들이 조급하게 선택을 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금 운용의 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고 '실수하지 않으려'라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에는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단순한 모델로 투자를 구성하면 됩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20년 넘게 사 왔다는 분의 경우에도 과연 그가 전문가였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요? 삼성전자의 전망을 예측하려고 하면서 자꾸 매매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투자를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모델이 있다면, 그리고 그 모델을 유지하며 시간을 이겨낸다면 개인투자자가 이길 수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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