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에서 보는 작전주 따라잡기
영화로 그려진 주식시장은 아주 다이내믹합니다. 특히 영화 '작전'은 지금 다시 보아도 꽤나 명작입니다. 작전이라는 요소를 쉽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적인 긴장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코믹함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작전'의 주요 내용은 지난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주식 영화 <작전>으로 보는 주가조작
주식 영화 <작전>으로 보는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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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보다보니, 영화 '작전'에는 꽤나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인공인 강현수(박용하 배우)의 '작전주 분석 방법'입니다.
오늘은 강현수가 설명하는 '작전주' 알아내기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강현수가 설명하는 '작전주' 알아내기
주식 '데이트레이더'로 살아가는 강현수는 어느 날 '오메가 정보통신'이라는 주식이 작전 중이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 정보를 건네게 되고, 본인은 이 주식에 얻어 타서 재빠르게 매매하여 날름 수익금을 챙기게 됩니다. 약 7-8천만 원가량을 번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했다가 작전에 가담했던 증권사 직원에게 덜미가 잡혀, 작전을 주도했던 독가스파에 끌려가게 됩니다.
독가스파의 두목 황종구(박희순 배우)는 강현수에게 돈을 뜯어내려다가,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깨닫고 아예 작전에 가담시키게 됩니다.
황종구가 강현수에게 오메가 정보통신이 작전인지 어떻게 알아냈는지 설명하라는 장면에서, 강현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짚습니다.
1. BPS가 변하지 않는데, 거래량이 늘어났다.
강현수가 지적한 부분은 바로 BPS가 변하지 않는데,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BPS는 Bookvalue Per Share의 약자로, 주당 순자산이라는 의미입니다. 주식의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서 부채를 뺀 뒤, 이를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이 높다면 아무래도 각 주식 자체의 가치가 높습니다.
2. 눌림목이 발생한 것은 '자금이 모자라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았다.
강현수는 오메가 정보통신의 주가 흐름을 짚으면서, 음봉이 발생한 구간들을 짚으며 '눌림목이 발생했다'라고 하면서, 자금이 모자라 숨 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읽었다고 합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 직전에 '대량매집이 진행되었다'라고 하면서 작전이 시작되었다 짐작을 하고, 그 뒤에 이런저런 내용들을 붙였습니다. 과연 강현수가 말하는 두 가지는 실제 작전 주식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될까요?
BPS와 주가의 상관관계 - 생각보다 약하다.
BPS는 다른 말로 '청산가치'라고도 부릅니다. 회사가 완전히 청산될 때, 주주들에게 나눠줄 때 언급하는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PS는 주가와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BPS는 자기 자본 비중이 크거나, 회사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즉, BPS는 현재의 주가와 상관관계에 놓여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BPS로 현재의 주가를 나누게 되면 PBR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흔히 말하는 '저평가 주식'을 찾기 위한 지표로 쓰이는 바로 그 PBR입니다. PBR이 1이라는 것은 현재 주가와 주식당 순자산 장부가액이 똑같다는 뜻이 됩니다.
주식의 가치지표 읽어보기
주식 공부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PBR의 저주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 위해 저 PBR 주식을 찾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찾게 되는 주식에 물려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고요?
BPS와 PBR이라는 개념은 회사를 청산할 때 적용되는 가격입니다. 즉, 지금 당장 회사가 망했을 때를 상정하는 케이스죠. 주식시장에선 상장폐지 되더라도, 회사는 여전히 굴러간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BPS와 PBR은 회사가 굴러갈 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회사가 망할 때'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BPS와 PBR은 주식가격의 결정요인이 아니라, 주식가격에 대한 '해석 방법'일뿐이라는 것이죠. 주가에 후행하는 '지표'기 때문에 너무 큰 의미를 담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영화에서 지적하는 점은 일리가 있습니다. 영화 '작전'에서 강현수는 오메가 정보통신의 BPS가 그대로인데, 거래량이 늘어난다라고 언급합니다. 이런 부분은 '작전'의 한 시그널로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회사의 자산/부채는 변동 없는 상태에서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내부정보나 무언가의 움직임이 있다고 사후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하던 당시, 작전주 관련 자문을 들을 때 나왔던 이야기로 넣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눌림목이 발생하는 것 - 수급의 문제
눌림목은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통칭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눌림목이 발생하는 것은 차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눌림목은 단기적인 수급의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누군가가 '사고' 누군가는 '팔면서' 주식을 교환하는 곳입니다. 비싼 가격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그 가격에 산 사람과 판 사람이 모두 있다는 뜻입니다.
눌림목이 발생하는 것은 심리적인 병목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정해놓은 수익실현선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수치는 어디에도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자 정해놓은 수치가 교차되는 순간, 주가는 순간 하락을 합니다. 그리고 그 수익실현선이 분명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같이 휩쓸려 팔거나 사게 되죠.
눌림목이 발생하는 것은 비단 작전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단기적인 수급이 변화할 때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는 그저 사후적으로 해석하는 수준이지, 작전주를 알아차리는 수단이 되긴 어렵습니다.
진짜 작전주를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요? 작전주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스크리닝을 하면 걸러지지 않을 곳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작전주는 사람들이 모르게 작업을 해놓고 띄워서 팔아야 하기 때문이죠.
영화 '작전'에 등장하는 포착법은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소거법을 이용하여 '작전을 할 수 없는' 종목들을 모두 제거해 보기 시작한다면 작전주를 찾을 수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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