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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퀀트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슬리피지

by 중계붕어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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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나름 괜찮은 서비스들을 만드는 업체들이 있다.

이러한 업체들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특정 업체를 추천하진 않겠다.

 

다만, 이러한 업체를 선택하기에 앞서 사용자 본인도

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아주 간단한 개념소개였다면,

이번 글에서는 중요한 개념인 슬리피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 방 맞기 전까진.

퀀트는 아닌, 권투로 세계를 제패했던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

그의 어록라고 알려진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지, 쳐 맞기 전까진 말야"

(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라는 말은

퀀트투자의 세계도 적용해야 할 아주 중요한 말이다.

 

슬리피지(Slippage)라는 개념은

'주문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적인 손실'을 말한다.

당신이 퀀트로 적당한 투자전략을 세웠고,

이에 따라 투자를 시도한다고 할 때 당신의 턱에 꽂히는 펀치라 할 수 있다.

 

슬리피지의 발생은 두 가지에서 기인한다.

 

1. 주문량을 완성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가 매수/매도해야 하는 양이 500주고,

퀀트투자 분석 상, 주문해야 할 가격에 도달했지만

매수/매도 주문이 충분이 없을 때.

결국 조금 위나 아래의 호가로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에는 결국 약간의 슬리피지가 발생하게 된다.

 

2. 주문금액을 완성하고자, 수량을 채우지 못하였을 때

위와 같은 사례를 예방하고자 지정가 주문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지 못하여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첫 번째의 사례를 양의 슬리피지라고 표현하자면,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손실'을 주는 두 번째의 사례를 음의 슬리피지라 표현할 수 있겠다.

 

이 두 가지 모두 퀀트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슬리피지다.

 

이러한 슬리피지가 가장 잘 발생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이 상황을 잘 고려하면, 반대로 슬리피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1. 당연히 '거래량이 적은 주식'을 거래할 경우.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투자하는 금액과 비례하여 거래량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시총이 작은 주식은 거래량도 작다.

(물론 한 주에 47만 8천달러에 육박하는 버크셔 헤서웨이 Class A(BRK.A)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는 제외하자.)

하루 거래액이 약 10억 정도인 종목 A와 1,000억 정도인 종목 B에 알맞은 투자의 사이즈가 있는 법이다.

같은 1천만원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종목 A에서는 슬리피지를 더 많이 고려하여 전략을 적용해야 할 것이고

종목 B에서는 슬리피지를 거의 무시해도 될 것이다.  

 

2. 운용 금액이 작은데, 단기 트레이딩을 할 경우

거래 1-2일 내에 모든 포지션을 정리하는 단기 트레이딩을 진행할 경우

단기 트레이딩을 통한 수익이 의미있는 볼륨이 되지 못할 때

슬리피지의 영향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즉, 개인이 퀀트투자를 하면서 슬리피지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은

1) 자신에게 의미있는 거래량을 분석지표에 포함시켜야 한다.

2) 운용 금액이 작다면, 중장기 트레이딩의 형태로 '매수/매도'를 분할하여 확장하는 것이다.

 

슬리피지의 영향이 대체 어느 정도라길래 그럴까?

우리나라 주식 한 호가의 단위는 약 0.3% 내외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하루에 한 호가씩 슬리피지가 발생한다고 하면

매일 0.6%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20거래일이라면 약 12% 가량 누적 손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을 할 경우에는 이 슬리피지의 영향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장기거래로 가면 갈 수록, 슬리피지는 의미가 없다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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