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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재벌집 막내아들의 배경이 되는 닷컴투자열풍 - 새롬기술

by 중계붕어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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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일 드라마 - 재벌집 막내아들

다양한 웹소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산경'작가의  대표작품인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으로도 제작되면서 그 인기가 더해지던 중 드라마로 제작되어 11월 18일부터 JTBC에서 방영되고 있다.

 

과거로 회귀하여 벌어지는 판타지물이라는 유치하게 생각될 수 있는 내용을 이성민의 미친듯한 연기와 더불어 디테일한 연출로 살려내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다. 현재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도 동시 방영되고 있다. 특히, 재벌회장 진양철 회장 역할을 연기하는 '이성민'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는 재미: 과거의 투자 광풍을 복기해 보는 맛

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투자 광풍을 복기하는 데 있다. 특히 원작자인 산경작가 역시 배경이 되는 1990~2000년대 언저리를 직장생활로 보내면서 목격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먼저 드라마에서는 재벌집 진양철의 막내손자인 진도준(송중기 배우)이 과거로 회귀하였기 때문에 미리 뜨는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로 큰돈을 버는 것으로 나온다.

 

가장 먼저 '할아버지에게 증여받은 분당 땅'으로 시세차익을 얻는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며 엄청난 부동산 대박을 보여주었던 1기 신도시 개발 붐을 미리 올라탄 셈. 원작에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간략하게 나타난다.

 

그 후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영화사를 통해 히트하는 영화를 미리 가져오는 방식으로 돈을 불린다. 예를 들어, 90년대 초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나 홀로 집에(Home Alone)'을 단독 수입해 오는 식이다. 진도준은 영화를 고르는 안목을 인정받고 아버지와 함께 미국 영화박람회에 참여하여 '타이타닉'을 가져오고자 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투자사 대표인 오세현(박혁권 배우)을 만나며 이런 저런 투자를 진행한다.

 

이후 잠시 등장하는 말로 오세현을 통해 '코다브라'에 투자하여 대박을 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아마존(Amazon)'의 전신인 '카다브라'를 모티브로 한 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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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버블의 정점: 30,000% 폭등의 새롬기술

8화에서부터는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을 배경으로 하여 '뉴 데이터 테크놀로지'라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진도준은 이 주식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자신의 고모를 수렁에 빠지게 만든다. 엄청나게 오른 주식을 사게 만들어서 대규모 손실을 입히는 식이었다.

 

드라마에서 언급된 '뉴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실제 모델은 어디였을까?

 

극 중에서 뉴 데이터 테크놀로지는 '인터넷 전화'를 사업모델로 삼는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기술을 사업모델로 삼았던 회사가 바로 새롬기술(현, 솔본 KQ 035610)이다.

새롬 데이타맨 한국 통신 브라우저
새롬 데이타맨 화면 - IMF버전이라고 떡하니 적혀있다.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은 기억하고 있을 '새롬 데이터맨'의 개발사가 맞다. 새롬 데이터맨은 요즘으로 치자면 구글 크롬, 맥 사파리, 마이크로소프트 에지와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해당한다. 과거 PC통신이라고 불렸던 정보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야기'라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윈도 OS에 적합한 손쉬운 사용법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솔본(구 새롬기술)의 실제 주봉

 

새롬기술의 주가를 돌이켜보면 코스닥 입성 당시 1,89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약 6개월 만에 28만원까지 수직상승한다. 어림잡아도 300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던 주식이다. '겨우' 300% 같은 수준이 아니라, 30,000% 다.

 

이때만 해도 김대중 정부가 IMF 위기극복을 위해 인터넷 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IT버블이 형성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엄청난 폭등이 이어졌던 섹터다. 이 당시 기록들을 찾아보면 회사 사명에 '닷컴'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다음날 상한가로 직행했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새롬기술은 새롬 데이터맨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때 '다이얼패드'라는 무료 국제전화 프로그램 공개를 통해 코스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했다. '광고를 보고,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당시 국제전화는 분당 만원에 가까운 비싼 서비스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이얼패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있어야 했고, 컴퓨터를 통해 통화해야 하기 때문에 헤드셋이 필요했다. 거기다 통화품질은 무료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좋지 않았다. 조금만 현실적이었다면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충분히 들었겠지만, 투자 광풍 속에서 누가 그런 걸 생각할까?

 

당시에는 다음(현 카카오)과 네이버가 새롬기술에 미치지 못했던 시절이라, 이 두 기업과 합병 또는 흡수한다는 말들이 오가면서 엄청난 주가 폭등이 일어났다. 30만원에 가까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새롬기술의 주가는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6,000원대까지 주가가 폭락하게 되었다.

 

실제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재벌가의 많은 모습을 차용한 '삼성가'가 실제로 새롬기술에 660억을 투자하였었고, 2003년에는 전량 매도하면서 약 400억에 가까운 투자손실을 입기도 했다.

 

닷컴버블 당시 세워졌던 코스닥의 최고기록들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2022년 12월 현재 코스닥 지수가 700선이지만, 2000년 코스닥 최고 지수는 29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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