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투자

재벌집 막내아들 - 2002년 카드대란

by 중계붕어 2022. 12. 18.
반응형

과거의 위기들을 드라마로

산경작가의 원작으로 유명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진양철 회장(이성민 배우)의 연기가 화제지만, 그보다도 현재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를 상당히 괜찮게 복원해서 그리고 있어서 더 인기가 있는 편이다. 

 

주인공인 진도준(송중기 배우)은 드라마 상에서 과거에 다시 태어나 2회차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위기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입지를 키워나간다. 특히 IMF 위기와 닷컴버블을 통해 승승장구하는데, 드라마 속에서  2002년이 도래하자 월드컵을 이용해 또다시 한 걸음 올라선다.

 

시청자들은 과거의 위기를 이용하는 주인공을 통해 그 당시의 기억을 회상한다. 우리는 하지 못했지만, 그걸 해내는 주인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은 아닐까 싶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 이어진 카드대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억은 가히 센세이션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네덜란드에게 5:0으로 패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감독의 흔들리지 않는 운영이 계속되면서, 월드컵 개최 직전 마지막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베컴의 '잉글랜드'와 벌였던 마지막 평가전이 끝났을 때도 사람들의 평가는 애매했다. '잘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렵다'라는 게 중론이었다.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다들 '설마'하던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났을 때 한국은 4강 전까지 승승장구 했고, 지금까지도 월드컵에 대한 기억으로 다뤄지고 있다.

 

2002년 여름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일 무렵, 이와 반대로 상당히 큰 경제위기가 있었다. 바로, 엄청난 신용불량자를 양성했던 '신용카드 대란'이었다. 97년 IMF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IMF 차관을 조기상환하기도 했지만, 이 와중에 소비진작을 위해 엄청난 사람들에게 발급된 신용카드가 부실의 재료가 되어버렸다.

카드 대란의 시작

2002년 당시 신용카드는 거의 아무에게나 발급이 되었다. 지금도 마트같은 데에서 결제카드를 만들라고 하는 판매원을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길거리에 그런 판매원들이 있었다. 사실상 사인만 하면 아무나 발급받을 수 있었던 신용카드 덕분에, 대학생들도 카드를 발급받고 생활하기도 했다. 거기다 정부에서 진행했던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 이벤트나, 연말정산 카드 공제 등의 활성화 정책 덕분에 사용자는 더욱 빠르게 증가했다.

 

사실 자신의 용돈이나 월급 수준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직장인이 아닌 무소득/저소득 자에게도 발급된 카드가 있어서 할부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여 '대출'처럼 활용했다는 데 있다. 여러 카드를 발급받고서 결제일별로 돌려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돌려 막기'도 이 당시에 사용했던 방법 중 하나.

 

이 당시 대기업들 역시 카드사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곳은 LG카드였다. 모든 카드사가 미친 듯이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한 가운데 2002년까지 발급된 신용카드는 약 1억 장에 이를 정도였다.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2002년 622조 9천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무분별한 발급은 결국 위기를 불러오면서, 카드의 연체율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3년 말 신용카드 연체율은 14%에 이르게 되었고, 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2003년 239만 명(2003년 전체 신용불량자의 60%)였다.

 

반응형

카드사의 수익구조에 따른 위기

카드사는 결국 기간이 짧은 대출사업이다. 카드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1) 가맹점으로 부터 징수하는 수수료2) 사용자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다. 적당하게 발급된 카드에서는 안정적으로 결제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챙겨가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비즈니스인 셈.

 

앞서 말한 연간 600조의 카드사용 대금에서 수수료가 1%라고 한다면, 최소 6조원이 그냥 앉아서 생겨나는 돈인 셈이다. 게다가 사용자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 명목으로 이자를 30%가량 받았기 때문에 수익이 아주 좋았다.

 

결국 카드사는 대출사업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아져야 버는 돈을 늘릴 수 있는 구조다. 즉, 카드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수료로만 사업을 반복한다면 안정적이지만 사용자를 늘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카드사들도 공격적으로 '카드채'를 발행하여 운용자금을 확보한 뒤 광고/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카드대금을 회전시키면서 돈을 벌어들였다. 결국 카드사 간의 경쟁으로 인해 '카드채 이자비용'까지 추가가 된 셈이다.

 

비지니스를 운영하기 위해 최대의 레버지리를 동원한 셈인데, 사실 2000년대 초반의 경제상황이 엄청 좋은 시절은 아니었다. 미국과 한국 모두 닷컴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하였고,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인해 국제 정세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경제 호황이 연결되었다면 카드사의 공격적인 영업이 먹혀들어갔겠지만, 안타깝게도 카드사의 카드채는 사용자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눈덩어리처럼 무게가 늘어나고 말았다. 카드채의 신용도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상당히 의외인 사실은 카드대란 당시 '삼성카드'의 경우에는 팽창을 줄이기로 하여, 6개월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삼성카드는 거의 위기 없이 지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포청년, 당신 거기 있었나..?)

카드위기의 해결 - 신용카드 공화국의 탄생

2003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카드사들의 부실상황들이 점차 시장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LG카드의 경우에는 부실채권  문제로 인해 시내 가맹점에서 LG카드 결제를 거절하기도 했다. 이 카드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진행됐다. 부실 카드사를 통폐합하는 방식과 개인 워크아웃 및 파산제도를 활성화하여 개인부채를 줄이는 방안이었다.  그래서 이 당시 LG카드는 현재의 신한카드로 합병이 된다.

 

이 신용카드에 의한 위기가 나쁜 결과만을 가져왔을까? 그건 또 아니었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을 막기 위해, 개인 신용정보를 종합하여 확인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이 카드위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엄청나게 발급된 신용카드의 발급으로 한국의 '현금 사용률' 또한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사회에 융통되는 현금 흐름이 상당히 양성화 된 부분도 있다.

 

카드대란의 위기는 무분별한 빚잔치 때문에 일어나긴 했지만, 이 와중에도 몇 가지 괜찮은 결과물들을 남긴 셈이다. 특히 오늘 날 한국의 현금 사용률은 2022년 현재 약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카드대란 당시 발급된 어마어마한 양의 신용카드 덕분인데, 이 나비효과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다룰까? 아마도 순양카드 위기?

재벌집 막내아들 13화에서는 순양카드가 잠깐 나온다. 진도준이 자동차 프로모션을 위해 카드 상품을 요청했지만, 거절하는 것으로 나온다. 진도준의 요청을 무시하는 것을 보니 순양카드는 다른 사람의 소유인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드라마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재미삼아 더 읽어보는 이야기들

재벌집 막내아들의 배경이 되는 닷컴투자열풍 - 새롬기술

 

재벌집 막내아들의 배경이 되는 닷컴투자열풍 - 새롬기술

다양한 웹소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산경'작가의 대표작품인 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으로도 제작되면서 그 인기가 더해지던 중 드라마로 제작되어 11월 18일부터 JTBC에서 방영되고 있다. 과거로

hellyeah.tistory.com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당시의 기록 - 재벌집 막내아들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당시의 기록 -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살펴보는 과거 주식시장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배우)이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쌓는 과정이 나온다. 특히나

hellyeah.tistory.com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의 투자 추정 수익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의 투자 추정 수익

그때 이 주식 샀으면 내가 재벌됐지! 미친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의 진도준(송중기 배우)은 주식투자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온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산경작가의 동명 웹

hellyeah.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