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여기서 같은 실수라는 것은 욕심에 눈이 머는 것이고,
반복되는 역사는 조금 다른 형태의 반복이다.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 테마가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완전히 탈바꿈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는 네옴시티 건설 테마인데
중동의 불모지에 어마어마한 건설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과거 중동건설 호황기 (1970년대)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네옴시티와 중동건설 붐의 비슷한 점
석유 판매로 비축한 돈을 건설에 사용하려는 중동국가의 의지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은
1차 오일쇼크 이후 석유판매로 돈을 비축한 중동국가들이
인프라 건설에 돈을 쏟아부으며 시작되었다.
당시 건설규모를 총합해보면 대략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사였다
네옴시티 개발 역시
코로나 봉쇄 이후 친환경/탈석유 라는 기조로 움직이는 분위기로 인해
석유로 비축한 돈을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현재 예상되는 사업규모는 700조원으로 보고 있다.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의 영향 - 매년 증시 20% 상승
1973년 삼환기업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였고
1978년에는 중동건설 관련 계약이 79억달러였으며
해외건설 수주의 98%에 이르고 있었다.
이 덕분에 증시 전체가 매년 20%씩 상승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당시 관련 건설사들의 이익이 엄청났기 때문에
전체 주식시장을 건설주들이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닷컴버블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건설주의 폭등에 대해서 정부가 이상한 조치를 취했는데,
앞으로 네옴시티 테마가 상승할 때에도 비슷한 짓(?)을 하지 않을까 싶다.
1970년대 건설주 폭등에 따른 정부의 조치
1. 건설사에게 유상증자를 권유하고, 건설주 IPO를 서두르라고 함
2. 건설주의 매매에 대해 신용융자 금지
3. 1978년 7월, 자본잠식된 부실건설주를 골라서
'전일 종가보다 높은 매수주문을 받지 않는다'라는 조치를 취함.
이후 건설주 주가는 하락으로 돌아서서 '폭락'을 하게 되는데
당시 정부 관료들이나 기업관계자들은
신나게 주식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
정부는 하락하는 시장을 다시 받쳐보려고,
거래세를 낮추고, 신용한도를 높이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하락의 방향성을 돌려놓을 수는 없었다.
아래 발췌된 표에서도 보이다시피
KOSPI 가 80에서 200까지 두 배가 넘게 상승했다가
다시 106으로 반토막이 나버렸다.
억지로 공급을 늘린 정부의 바보짓에
버블의 후폭풍이 훨씬 강해졌다.
아마 네옴시티의 수주소식이 전해지면,
이와같은 형태가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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