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와 관련된 곁다리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얼마일까? 원두 몇 그램?

by 중계붕어 2024. 10. 25.
반응형

커피를 즐겨마시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잔씩은 마시게 되는 아메리카노(Americano). 이 이름은 미국 사람들이 즐겨 마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인들은 씁쓸한 에스프레소를 즐기지만, 이 맛을 싫어한 미국인들이 물을 더 넣고 희석해서 마셨기 때문이죠. 지금은 한국인이 아메리카노를 더 많이 즐기고 있어서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메리카노 1년 판매량은? 최소 5억 잔 이상으로 추정

한국에서 1년 간 판매되는 아메리카노는 대략 5억 잔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근거가 무엇이냐고요?

 

2021년 이코노미스트 스타벅스 관련 기사 중
2021년 이코노미스트 - 스타벅스 관련 기사 중

 

한국에서 대중적인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이는 스타벅스는 2021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단일 메뉴로 8천만 잔을 판매하는 음료가 바로 아메리카노였습니다.

매경헬스 - 한국인의 '아아'사랑, 저가 커피 시장에서 빛났다 기사 중 발췌
2023년 12월 매경헬스 - 한국인의 '아아'사랑, 저가 커피 시장에서 빛났다 기사 중 발췌

 

그리고 대중적 커피 매장을 표방하는 컴포즈 커피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단품으로 10월까지 1억 잔을 판매하였습니다. 아마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포함한다면 비슷한 포지션의 메가커피와 동등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메가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 연간 판매량이 1년 간 1억 7천만 잔으로 집계됩니다. 이렇게 스타벅스와 컴포즈커피, 메가커피에서만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의 양이 연간 4억 잔 가량 됩니다.

 

여기에 커피빈, 백다방, 이디야, 탐앤탐스 등 여러 체인과 편의점, 그리고 개인 카페까지 포함한다면,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음료의 양은 최소한 5억 잔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아메리카노의 한 잔 가격(원가)은 얼마인가?

아메리카노는 커피숍마다 가격이 다른데, 저렴한 곳은 1500원부터 5000원까지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메리카노의 원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아메리카노의 원가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아메리카노를 추출하는 방법부터 알아야 합니다. 아메리카노는 커피 원두에서 강한 압력으로 빠르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커피 메뉴 중에서는 아메리카노에 들어가는 원재료가 가장 적은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메리카노 원가에 포함되는 비용은 원두와 컵, 그리고 물이라는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원두 원가: 잔당 약 250원 내외

 

보통 에스프레소를 내릴 때에는 커피원두 10g 정도에 2~3배가량 되는 양(20~30cc)을 추출합니다. 원두의 특성이나 추구하는 맛에 따라 추출비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투샷'을 기본으로 내리는 카페들이 많다 보니, 아메리카노 한 잔당 소모되는 원두는 약 15g에서 20g 정도 됩니다. 이를 사용하여 40~50cc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원두 1kg을 따진다면 약 50잔에서 60잔가량 나오는 셈이죠.

 

에스프레소용 원두 1kg의 가격은 약 15,000원에서 20,000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종류의 생두를 볶아서 블렌딩 하는 가공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저렴한 원두를 구매하여 뽑아낼 수 있는 최대의 양을 뽑아낸다면, 한 잔 당 소비되는 원두 비용은 약 250원가량입니다.

반응형
컵과 부자재의 가격: 잔당 180원 내외

 

우리가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 하면 받게 되는 컵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컵과 뚜껑 그리고 홀더와 빨대입니다. 이 각각의 구성품을 일반적인 구매가격으로 환산한다면 아래와 같은 가격이 나옵니다.

  • 가장 많이 사용하는 12온즈 테이크아웃 컵 - 개당 90원
  • 12온즈 테이크아웃 컵용 뚜껑 - 개당 30원
  • 빨대 - 개당 30원
  • 컵 홀더 - 개당 30원

이런 제품들의 경우 무지 벌크포장 기준이며, 여기에 가게 이름 등을 인쇄하거나 별도의 규격을 사용한다면 개당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갑니다. 또는 대규모로 주문을 하여 개별 단가를 더욱 낮출 수도 있습니다.

물과 얼음: 잔당 300원 내외

 

물과 얼음에 대해 생각보다 단가가 높게 책정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메리카노에 포함되는 물과 얼음에는 몇 가지 비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바로 상온의 물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란 점 때문입니다. 물을 끓이는 비용과 냉동된 얼음을 보관하는 비용을 포함하면 한 잔에 투입되는 물과 얼음 비용은 약 300원 전후가 됩니다.

 

한 잔의 아메리카노가 나오는 '원가'에 가까운 금액이 약 730원가량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포함될 비용은 에스프레소 기계 관리비와 가게의 임대료 등입니다. 다만 기계 관리비와 임대료는 가게 전체 매출로 나누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잔당 포함가격이 당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얼마나 팔아야 이익이 되는 곳일까?

수많은 커피숍들이 개/폐업을 하는 요즘 이런 가격으로는 어느 정도 팔아야 이익이 되는 것일까요? 가격의 원가와 순익을 가지고 계산하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카페 산업에서 대략적으로 '돈이 된다'라고 볼 만한 기준은 영업일 10%의 매출과 임대료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한 달(30일) 기준 일반적인 카페의 영업일은 약 25일입니다. 직원의 숫자가 충분하여 매일 운영할 수 있는 매장이 있는 반면 1인 사장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일 25일의 10%인 2.5일 = 약 3일 정도의 매출액으로 가게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을 정도라면 해당 가게는 돈을 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카페의 매출은 주중과 주말 차이가 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카페의 경우에는 회사 출근, 점심시간 등을 포함하여 평일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교외에 위치한 카페의 경우에는 주말과 휴일에 대부분의 매출이 몰리게 됩니다.

 

여기에 임대료라는 고정비를 감안한다면, 약 3-4일 정도의 평균매출로 임대료를 제할 수 없다면 사실상 카페에서의 수익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본인 소유의 건물이 있다면 카페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카페 운영이 쉽지는 않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