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기단(Polar Vortex)은 극지방에 정체되어 있는 저기압 지대를 말한다. 통상 극지방에 소용돌이치고 있기 때문에 Vortex라고 부른다. 겨울 동안에 북극 기단은 남쪽 방향으로 퍼져나간다. 겨울에 캐나다와 미국 북부의 엄청난 추위를 몰고 오는 바람이 바로 북극 기단이다. 요 며칠 한국에 엄청난 추위가 몰아닥친 이유가 바로 이 북극 기단 때문이었다.
북극 기단과 제트기류
극지방, 특히 북극의 지표로부터 약 20~50km 에 모여있는 차가운 공기 덩어리가 북극 기단이다. 북극 전체를 감싸고 회전하며 정체되어 있다. 아래 왼쪽 그림에서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소용돌이가 북극 기단이다.
북극 주변에는 지표로부터 10km 정도 위치에 형성되어 있는 제트기류는 100km 이상의 속도로 시계방향(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북극 기단이 흘러나오지 않게 감싸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는 기본적으로 대기의 순환을 만들어내는 고속도로이기도 하면서, 대륙간 이동을 하는 비행에도 활용한다.
지표와 대기 온도 변화로 제트기류의 방향이 틀어지면, 북극 기단의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팽창하는데, 이 냉기가 캐나다와 미국 북부 그리고 시베리아 지역을 꽁꽁 얼게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한랭기단은 '시베리아 기단'인데, 이 제트기류가 더 밀려나면서 북극 기단이 한반도까지 뚫고 나왔다. 소위, '북극 한 끼 포털이 열렸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제트기류가 무너지는 이유
제트기류는 지구상의 대기를 순환해주면서도 가장 차가운 공기 덩어리인 북극 기단을 단속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덕분에 지구 전체적으로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제트기류가 무너지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역시나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따뜻한 공기와 지표면 온도다. 지금까지 북극 기단의 영향을 직접 받았던 곳들은 보통 캐나다, 미국, 시베리아와 같은 북부지역이었다. 위의 그림처럼 제트기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그 진폭이 커지며 평소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던 한반도까지 영향이 미친 것이다.
결국 이 엄청난 강추위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단순히 여름 온도가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겨울의 이상기온 현상도 함께 연결되는 셈이다.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는 말이 있고, 그 반대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이런 대기의 흐름이 연결된다는 사실에서 ESG와 여름 관련 업체에 대한 분석을 해볼 만할 것 같다.
기록적 한파를 통해 살펴볼만한 관련 기술
1. 난방관련 기술
이번 한파와 같은 간헐적이면서도 극단적인 한파는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난방'과 관련된 기술과 업체들이 반복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다. 난방기구를 제작하는 파세코, 난방 연료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업체들이 1차적으로 주목을 받을만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1회성으로 끝나기 쉽고,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2. ESS 관련 기술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사실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은 전열기구다. 현재 가정난방에서 부가적으로 사용하는 기구들은 대부분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날씨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곧 전기수요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를 감안할 때,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과 관련된 기술 또는 업체 역시 기후변화와 함께 스터디를 할만할 것으로 보인다.
북극기단으로 인한 기록적인 추위가 있었다. 이게 항상적인 추위가 될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역시나 이에 적응해갈 것이고, 이를 위해서 스터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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