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벌기 - 가치의 상대성을 이해하라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치의 상대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꽤나 어려운 말인데 어떤 뜻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 - 매매수익 : 시세차익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
주식으로 돈을 버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매매수익입니다. 주식이라는 상품을 사고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죠.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이러한 매매수익이 주식으로 돈을 버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매매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간단히 표현하자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판단 때문입니다. 모두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싶다'는 합리적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의 매매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판매하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동시에 거래를 하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동시에 팔고 있고, 누군가는 동시에 사고 있습니다.
주식을 사는 사람은 '싸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 있고, 주식을 파는 사람은 '비싸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팔고 있습니다.
똑같은 시공간에 존재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판단이 정반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바로 '기업의 가치(Value)'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가격의 가장 큰 결정요인인 기업가치라는 것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싸다는 것은 무엇인가? - 기업의 가치 평가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투자하려는 A라는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가지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 A라는 기업의 매출은 얼마일까?
- A라는 기업의 영업이익은 얼마일까?
- A라는 기업이 지니고 있는 재산은 얼마일까?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서 보통 판단을 내립니다.
A라는 기업은 얼마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주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저평가' 혹은 '고평가'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평가'되었을 때에는 주식을 사고, '고평가'되었을 때는 주식을 팔면 됩니다. 매우 간단하죠.
사실 이렇게 해서 주식 매매만 할 수 있다면 주식매매가 아주 쉬웠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평가인 주식을 사서 고평가에 팔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매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난다면, 주식의 가격은 언제나 '적정선'에서 균형을 이루게 되겠죠.
고전경제학에서 수요와 공급이 완전 균형을 이루는 가격입니다. 주가가 이런 가격에 도달하게 된다면, 조금만 비싸도 아무도 사지 않고, 조금만 싸지면 바로 사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주식시장에서는 저런 균형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것 - 기업의 가치
잠깐 다른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차가운 물 한 병이 있다고 할 때, 이 물의 가격은 얼마인 것이 적절할까요?
물 한 병의 생산단가가 있기 때문에 아마 기본적인 가격은 700원이나 800원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당신이 사막 한가운데 있다면 저 물 한 병을 얼마에 사고 싶을까요? 아니면, 바로 옆에 비슷한 물이 300원에 팔리고 있다면 얼마로 가격을 정해야 할까요? 만약 옆에 공짜 수돗물이 있다면 얼마라고 해야 할까요?
이 물 한 병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싶은 것은 가치의 상대성입니다. 제품의 생산을 위해 소요된 절대적인 생산단가는 분명 있지만, 그와 별개로 제품이 판매되는 상황에 따라 '적정 가치'는 변동한다는 것입니다.
아까 기업가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A라는 기업의 매출은 30억인데, 영업이익이 10억이라 영업이익이 약 30%에 달하는 엄청난 회사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물론 더 디테일한 요소들을 제시해야 하지만, 영업이익으로만 단순화시켰습니다. 현재 이 상황에서 이 회사의 시총이 10억이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판단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 A: 이 회사는 엄청나게 저평가되었어! 무조건 풀 매수다! (매수)
- B: 영업이익은 인상적이지만, 매출규모가 너무 작아. 이런 주식은 지나가야지. (무시)
- C: 이미 이 정도 시총이면 충분한 회사인 거 같은데, 더 떨어지면 사야지 (관망)
이 세 가지의 판단에서 '틀렸다'라고 할 만한 게 있을까요? 사실 나름대로 모두 맞는 말입니다.
회사가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한 A는 주식을 샀을 것이고, B와 C는 주식을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회사가 매출이 100억-200억으로 쭉쭉 상승해 간다면 B는 관심을 가지고 매수할 것입니다. 아마도 C는 이 주식 사는 사람들은 미쳤다고 욕을 하며, 계속 주식을 사지 않겠죠.
이처럼 똑같은 주식에 대해서 사람들의 가치판단은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저렴한 주식'이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비싸죠. 이와 같은 가치의 상대성을 이해하는 것이 주식 매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가치의 상대성'을 살펴보는 데에는 심리학적인 요소들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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