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뉴진스의 인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하이브에게 또 다른 이슈가 생기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전쟁이 조금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2월 28일을 공개매수 마감일로 정하였으나, 목표했던 수량의 주식 매입은 어려워 보인다. 매입이 실패하더라도 의외로 다른 데서 해법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참여 배경
지난 글에도 소개했다시피, 하이브에게는 BTS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새로운 아티스트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사실 뉴진스가 현재 매우 흥행하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한 다각화가 절실했다.
지난 글 보기 - 에스엠 경영권 분쟁, 하이브와의 동맹은 어디로 가나?
하지만 이번 실적 공시내용을 보면 딱히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 4분기 적자전환은 SM엔터 지분매입에 따른 변화로 보인다. 자사 아티스트로 나오는 매출액이나 기본적인 영업이익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하이브는 이수만 대표와 현재 SM엔터의 이사진 간의 불협화음을 보고 이수만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를 합병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원래 3월 6일로 예정되어 있던 공개매수 일정은 2월 10일 정정공시를 통해 '2월 28일(화)'로 수정한 상태. 즉, 오늘까지 전체 주식의 25%에 해당하는 590만 주가량을 공개매수하고자 하였다.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 난항 - 카카오와의 분쟁
현재 하이브의 경쟁자로 꼽히는 곳은 '카카오'다. 이수만 대표와 등을 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이사진이 신주발행을 통해 카카오에 지분을 배정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수만은 이러한 신주 발행 자체가 불법이라고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각각 6천억원 씩, 총 1조 2천억을 투자받았기 때문에 자금력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 역시 성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서 물러나지 않으려는 중이다.
이 상태에서 카카오가 위치하고 있는 '판교 인근'의 IBK증권 지점에서 약 2%에 해당하는 대량 주식매수가 나타나면서 하이브 측에서 금감원 조사까지 의뢰하였다.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하이브는 당연히 '카카오'측에서 기획하였다고 보는 셈이다. 대량 매수를 통해 가격이 12만원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소액주주들이 하이브가 공개매수가로 제시하고 있는 가격(12만 원)에 응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언론 보도에서도 하이브가 목표했던 공개매수량은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M은 2월 21일, 'SM 3.0'이라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익을 일궈나가겠다고 선언하였다. SM 3.0 전략은 결국 '이수만 대표가 하고 있었던 자회사로의 이익금 이동'을 없애고 수익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말이었다. 3.0 전략을 발표하면서 결국 자체적으로 이수만과의 완전한 이별을 선언한 셈.
하지만 이 상태서도 현재 이사진이 함께할 파트너로 선택한 카카오와의 협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하이브가 이 SM과 카카오의 틈을 공략하고 있긴 하지만, 이 질문은 똑같이 하이브도 받게 될 부분이다.
찐 소액주주의 모임 - SM 엔터테인먼트
현재 SM엔터의 소액주주 지분은 70%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다. 3월 말로 예정되어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에서 각 지분대로 권한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기준일은 2022년 12월 27일이기 때문에 많은 소액주주들이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 - 정기 주주총회 참석 - 자격, 참여방법, 주총꾼까지
이 주주총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과연 '경영'으로 바라보는 접근일까, '팬심'으로 접근하는 것일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있는 부분이, SM의 주주 중에 팬들도 많다는 것이다. 과거 아이돌 그룹의 멤버 방출과 같은 일들이 팬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나자, SM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되어 막자는 팬들의 움직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주주총회의 결과를 가르는 접근은 여기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팬심으로 SM의 주식을 사서 묵혀두고 있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을 것이고, 이들에 대한 케어가 더해진다면 오늘 매집하지 못한 하이브의 물량도 충분히 하이브에게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하이브와 카카오의 인수전쟁은 어디로 향할까? 팬이 없는 엔터테인먼트는 침몰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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