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월가의 인물로 손꼽히는 '피터 린치'. 그는 수많은 격언을 남기기도 하였고, 가장 큰 성공의 시기에 은퇴를 하여 '실패담'이 없던 인물입니다. 피터 린치와 그의 책인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소개해봅니다.
피터 린치란 누구인가?
수 많은 주식코드를 모두 외우고 있었지만, 자식 생일은 기억하지 못했던 펀드매니저로 알려진 인물.
그는 자기 커리어의 정점을 찍고 있던 1990년에 갑자기 일을 그만두고 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90년 당시 많은 신문에서 그의 은퇴를 보도하였는데, 그가 바로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전설적인 펀드인 마젤란 펀드(Magellan Fund: 코드 FMAGX)의 펀드매니저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는 기간 동안의 누적수익률은 2,703%이며, 연평균 수익률로는 매년 29.2%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그가 운용하던 시점에 1000만 원을 맡겼다면, 2억 7천만 원이 된 셈이죠. 이러한 수치는 당시 시장 평균 수익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였습니다.
피터린치는 1944년 생으로 수학교수와 회사 감사를 담당하였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골프장 캐디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11살 무렵에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때 골프장을 찾았던 조지 설리번 피델리티 자산운용의 사장과 인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대학교 2학년 때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피터린치는 이후, 1966년 피델리티의 인턴으로 일을 하였고 67년에는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전 당시에는 한국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군대를 전역한 후 1969년에는 피델리티로 돌아와 정식 애널리스트로의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1963년 액티브 펀드인 마젤란 펀드를 출시하였습니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를 관리하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투자처를 찾고, 그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펀드매니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마젤란 펀드의 첫 번째 펀드매니저였던 에드워드 존슨 3세는 펀드의 규모를 2천만 달러(약 200억 원)까지 키웠습니다. 하지만 이 바통을 이어받은 두 번째 매니저, 리처드 하버만은 1천800만 달러(약 180억)로 10%가량 손실을 보았습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1977년부터 피터린치에게 이 펀드의 운용을 맡기게 되었고, 세 번째 펀드매니저로 피터린치가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피터린치의 전설이 시작되었죠. 수익률 2700%라는 전설입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의 진짜 뜻?
피터린치는 이후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을 남겼습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라는 시적인 제목으로 번역하였지만, One up on Wall Street이라는 원제는 뜻이 많이 다릅니다. 번역하자면, '월스트리트에 우뚝 선 사람'에 가깝고, 그 의미는 '월스트리트에서 승리한 자'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이 책은 그가 은퇴한 뒤에 남긴 책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남긴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남겼습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바보같은 행동을 합니다.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쳐다보지 않다가, 한참 (가격이) 올라간 뒤에서야 그 기업이 지니고 있는 가치 이상을 주면서 경쟁적으로 매입하죠. 왜냐하면 펀드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서 대주주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아마추어(개인)는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자유롭게 혼자 갈 수 있기 때문이죠.
투자라는 것은 어차피 도박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들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게임의 룰만 잘 이해하고 있다면, 투자라는 모험의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단, 자신의 가까운 미래 생활에 영향이 없을 정도만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주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인지도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참을성, 자신에 대한 신뢰, 냉정함, 감정에 대한 통제가 필요합니다. 인간적인 측면들은 투자자를 형편없게 만듭니다.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장세를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세 자체를 예측하려 하지 마십시오. 믿을만한 종목을 찾는다면, 장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읽어보면 그가 지은 책의 제목이 본인을 자랑하기 위한 제목이 아니란 점을 알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흥행을 위해 저런 제목으로 번역하긴 했지만, 영어 원제목은 오히려 주식시장을 이기는 개인이라는 뜻을 보여주고자 한 느낌입니다.
과연 당신은 주식시장을 이길 준비가 되었나요? 피터린치의 '뼈 때리는 말'들은 여전히 통용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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