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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3월 FOMC 금리 인상 0.25 - 예상되는 결과들

by 중계붕어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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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의 결과로 금리인상 0.25가 단행되었다. 시장의 시그널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결국 금리인상을 단행하였다. 하지만 0.25 금리 인상은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였다. 연준은 역사상 '스스로의 결정으로' 내려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연 이 금리 인상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역사 속의 연준 금리: X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높게

예전 글에도 적었던 것처럼, 미국 연준의 금리는 언제나 '물가'에 연동되어 있었다.
 
과거 '폴 볼커 시절'이라고 회자되는 14%에 육박했었던 90년대 이전의 금리나, 90년대 초반 저금리 모두 연동 대상은 '물가'임은 확실하다. 90년대 이전까지는 미국이 유가를 컨트롤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가의 변동에 따라 물가조절을 위해 금리를 폭발적으로 올렸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노력(이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으로 달러결제를 정착시키고, 걸프전쟁을 치르면서 '유가'는 미국이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는 유가에서 분리되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동독과 소련이 무너지면서 달러로 많은 것들을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급격히 낮아진 금리는 전 세계에 구석구석에 달러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신나게 달러가 뿌려지고 있었지만, 의외의 분기점을 맞이한다. 바로 '95년 고베 대지진'이다. 고베 대지진으로 당시 세계 최고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던 일본에게 위기가 나타난다. 사실 다른 방식으로 복구사업을 진행했다면 모르겠지만, 세계에 투자되어 있던 비용들을 흡수하여 재건을 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급격하게 일본계 자금이 미국을 이탈하기 시작하자 연준은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작전을 짠다. 그리고 이 금리 상승은 또 어이없게 동아시아 금융위기를 불러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국의 자본은 이 기회를 틈타 개방되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입맛에 맞게 기업들을 사고팔아버렸다. 한국에서는 이 부분이 단편적으로 'IMF 사태'라고 요약된다.
 
이 환경을 이용하여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같은 초국경펀드가 엄청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 말은 '부'의 중심축이 미국으로 확실하게 이동해 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헤지펀드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스토리 -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영국을 이긴 헤지펀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영국을 이긴 헤지펀드

헤지펀드의 대표 격인 이름, 퀀텀펀드. 퀀텀펀드가 유명해진 것은 조지 소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1969년 그가 설립한 퀀텀펀드는 1990년대에 각 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환율전쟁을 벌여 막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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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준은 9/11 테러가 터지기 전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다가 급격히 내리기 시작한다.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서다.
 
9/11 테러 당시 주식 관련 글들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당시의 기록 - 재벌집 막내아들
선물시장 파생상품 콜옵션과 풋옵션 911 테러
 
테러와의 전쟁이 마무리되기 시작하면서 연준은 또다시 금리를 올린다. 테러 상황이 해결되었으니, 다시 회수하는 분위기로 각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또 다른 사고가 터지고 만다. 약 5%대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풀린 돈으로 집을 사고팔았던 미국의 '모기지론'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모기지론 자체보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저금리 상황과 자유로운 자본이동이 가능한 상황을 이용하여 파산가능성이 높은 '부실담보 채권'을 묶어서 신나게 팔아버린 것이다.
 
이 과정이 바로 영화 '빅쇼트'에 드러나는 금융계의 위기다. - 주식 관련 영화 - 빅쇼트 (The Big Short)

주식관련 영화 - 빅쇼트 (The Big Short)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자체를 다룬 영화 2008년 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자본시장 붕괴에 가까운 사태였다. 진앙지였던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자본시장에서 수조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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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금융시스템 자체가 붕괴할 뻔 하자, 연준은 비로소 위기감을 느끼고 최장기간 제로금리 시대를 유지한다. 그리고 약 10년에 걸쳐 위기를 수습하고, 혹여 닥칠 수 있는 위기의 안전망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이제 다시 금리를 올려도 되겠다고 생각하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순간 바로 맞닥뜨린 위기가 바로 '우한발 코로나(Covid-19)'였다.
 
강제로 멈춰버린 경제를 돌리기 위해, 연준은 금리를 다시 급격히 낮췄다. 이제 어느 정도 위기가 해소되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연준의 남겨진 숙제인 셈이다. 그래서 또 올린다. 누군가 X 되기 전까진.
 

투자은행들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과연?

급격한 금리의 상승이 가져온 결과는 참담했다. 투자은행들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과 크레디트 스위스다. 이들이 무너지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코로나 시기 급격하게 낮춘 금리로 시중 자금은 '온라인 세계'로 이동했다. 코인과 메타버스, 반도체, 컴퓨터, 전기차 등등 사람이 없어도 돌아가는 신규 산업으로 미친 듯이 돈이 이동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이 당시 성장한 투자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안전하다는 '미국 채권'으로 갔다.
 
투자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점에서는 적절했던 선택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해당 은행들이 지니고 있는 채권의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실리콘 밸리 은행과 크레디트 스위스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그저 '비율'에 따른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낮춰야 하는 선택'이 나왔어야 하는데, 결과는? 0.25% 상승이었다.
 
필자는 이것이 '누군가 X 될 때까지 금리를 올린다'는 명제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직전에 작성했던 ‘신종자본 증권 사태‘에 대한 정리 글이나 바이든의 담화 내용을 이해한다면, 사실상 현재 은행들에 발생하고 있는 리스크는 연준의 컨트롤 하에 (under control) 있다.

연준에게 X되는 상황은 사실 주요 우방지역(EU, 일본, 호주, 한국, 인도 등)에서 한 나라가 자빠지는 경우 말곤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번 FOMC에서 올린 0.25는 지극히 현실적인 값이다. 5퍼센트 초반은 ’ 감내할 만한 ‘ 정도다. 이 상태에서 다른 나라가 깝죽거리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것이 바로 미국 행정부의 역할이다.

참고로, 미국 행정부와 연준은 동일한 관계가 아니다. 별개의 관계다.

앞으로 예상되는 결과들

주식시장은 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큰 요동이 없었다.

파월은 우방국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현재 금리를 최소한 반년에서 1년 정도 장기간 유지할 것이다.

다만 여기서 터져 나올 수 있는 문제는 바로 동맹이 무너지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국이 해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의 피해는 미국의 우방들이 분담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미국 행정부 즉, 바이든이 우방을 케어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연준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를 비롯한 중요 산업을 미국 본토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보니, 이 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금리의 방향은 어쩌면 정치권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이제는 파월보다는 바이든을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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