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채권의 종류들을 알아두면 주식과 관련한 뉴스나 사업보고서를 볼 때 꽤나 큰 도움이 됩니다. 채권의 발행에 따른 자금의 성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첨가소화채권 - 일반인이 가장 쉽게 매매하는 채권
사실 일반인들은 채권을 접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채권매매' 경험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보통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며 등록을 하거나, 집이나 땅을 사며 등기를 할 때, 또는 면허나 허가를 받으면서 세금처럼 사야 하는 채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채권들을 세금과 같이 '첨가'하여 '소화'해야 하는 채권이라는 의미로 첨가소화채권이라고 부릅니다.
첨가소화채권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가 국가운영, 지방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그래서 아무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이나 건물 등을 매입하는 경우에 매입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첨가소화채권은 집을 등기할 때 매입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 그리고 자동차 등록을 할 때 매입해야 하는 지역개발채권 등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채권 사항은 계약서에 명시가 되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형태의 채권은 바로 매도처리 하여 그 차액만 세금처럼 납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채권을 직접 보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자동차 매매를 예로 든다면, 일반적으로 1500cc 중형차를 기준으로 차량 가격의 5%정도를 매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자는 연 1.5~2% 정도의 복리로 5년 뒤에 이자와 함께 돌려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만약 본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5년 뒤에 이자를 함께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량 가액이 3천만원이라고 할 경우, 약 150만 원 정도 되는 돈이고 5년 뒤에는 약 160만 원 정도를 돌려받게 됩니다. 보통은 차량등록소 근처에서 채권할인을 받고 2-30만 원가량을 내는 것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운 채권입니다.
통안채 - 통화안정증권 : 시중 유동성 기준
통안채는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는 시중의 유동성(돈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 발행합니다. 정식 명칭은 통화안정증권이지만, 채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통화안정채권이라는 의미로 '통안채'로 부릅니다.
통안채는 현재 한국에서 돈을 발행하는 기관인 '한국은행'이 시중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러면 통안채의 발행 때문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조절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한국은행이 통안채를 발행한다 -> 한국은행이 돈을 빌린다 -> 시중의 유동성(현금)이 한국은행으로 향한다 = 시중 현금이 줄어든다.
한국은행이 통안채를 회수한다 -> 한국은행이 돈을 갚는다 -> 한국은행이 보유한 유동성(현금)이 나간다 = 시중 현금이 늘어난다.
통안채는 2주 만기와 같은 단기 채권도 있으며, 최대 2년 만기 채권까지 있습니다. 국내 전체 유동성의 흐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요 이슈로 체크해둔다면 주식투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양도성 예금증서 CD (Certificate of Deposit) : 대출금리 기준
은행은 채권 외에도 양도성 예금증서라는 CD를 발행하여 단기 자금을 융통하기도 합니다.
종종 영화에서 테러리스트들이 협상자금으로 준비하라고 외치는 것이 바로 양도성 예금증서입니다. 이름 그대로 이 증서는 양도가 가능하여 예금증서만 들고 있으면 누구나 돈을 인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의 한국에서는 대부분 전산처리가 되고 있고, 실제 종이로 된 예금증서를 가지고 가더라도 신분증을 제출하라고 하겠지만요..?
양도성 예금증서에는 3개월, 6개월, 1년 만기 등의 상환기간과 이자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0만원 3개월 3% 라는 식이죠. 이 증서를 가지고 은행을 방문하면, 1030만 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CD의 경우에는 중도해지는 불가능하지만, 타인에게 판매와 양도가 가능합니다. 어떻게 보면 양도성 예금증서라는 것은 이자가 표시되어 있는 고액 수표라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양도성 예금증서의 금리는 특별한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양도성 예금증서는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가장 단기금리인 3개월 CD금리가 은행의 대출금리 기준값이 되고 있습니다.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도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죠. 이 금리는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와 약 1~2%가량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와 내가 사용하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다른 것입니다.
단기 채권 CP (Commercial Paper)
회사가 단기간의 돈을 융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이하의 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데, 채권등급과 비슷하게 A, B, C, D 등급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러한 CP 발행액은 단기채무이므로 기업의 사업보고서 내 재무제표 상의 유동부채에 보통 포함됩니다. CP는 전환사채인 CB와 다른 상품입니다.
자산담보부증권 ABS (Asset Backed Securities)
ABS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결국 담보대출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자산이라는 것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같은 유형자산만을 의미하지 않고, 기업의 미래매출과 같은 무형자산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관리회사의 경우에는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ABS를 발행할 수도 있지만, 부동산의 월세를 담보로 ABS를 발행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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