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중앙은행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한다.
동결시킨 금리는 4.1%로, 한국의 3.5%에 비해서는 약 0.6%가량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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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기준 금리 동결: 불확실한 경제전망
호주의 기준금리가 4.1%로 동결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불확실한 경제전망'이었다.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향후 경제전망이 불분명하여 금리 동결을 결정하였다고 하였다.
호주의 경우에는 지난달 회의에서 3.85%였던 금리를 0.25%로 크게 끌어올렸던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호주의 금리 동결이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비쳤다고 한다. 특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합리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긴축을 더 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여,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인플레이션 하락: 7.3% -> 5.6%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약 2%에 가까이 하락하였다. 하지만 호주의 중앙은행 목표치는 2%로, 아직 수치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약간의 여유를 두고 금리를 동결시킨 호주 중앙은행은 이 목표치를 두고 잠시 관망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샤워를 할 때 가끔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양을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다. 너무 차가운 물이 나오기도 하고, 너무 뜨거운 물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적당한 온도의 물을 나오게 하기 위해 손잡이를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처럼 시장에 적당한 온도의 물을 뿌려주지 못하면서 냉탕-온탕 정책을 남발하는 정부를 '샤워실의 바보'라고 부른다. 이번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동결은 과연 '샤워실의 바보'가 될까, '샤워실의 예술가'가 될까?
우선 호주의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금리동결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시장 역시 주가가 오르면서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적어도 '샤워실의 바보'는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호주의 금리가 왜 중요하지? 정치적 이유가 조금 더 높아지고 있다
사실 호주는 지금까지 한국과 깊은관계에 놓인 국가는 아니었다. 정치적으로는 '데면데면한' 사이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미중대립이 격해지면서 한국과 호주의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둘 다 중국에 대항하는 미국의 최우방국이면서 한-미-일-호 4개 국의 동맹축을 구성하는 나라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면서 한일관계 및 한호관계를 좋게 유지하려는 정부차원의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언론보도나 정부인사들의 언급에서도 일본 및 호주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상태에서는 호주의 금리가 과거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국의 라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윤활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유, 그리고 한국보다 선행하고 있는 경제지표 등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은행 역시 이러한 호주의 금리동결과 비슷한 정책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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