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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2023년 주식시장 전망 - 미국 금리 예상

by 중계붕어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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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주식시장의 개장을 앞둔 지금, 시장의 방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조 된 상황이다. 과연 2023년 주식시장은 어디로 갈까? 가장 큰 금리의 흐름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목차

  1. 1990년대 이전의 미국 금리
  2. 1990~2000년대 미국 금리
  3. 2010년대 미국 금리
  4. 앞으로의 미국 금리 예상

 

미국 금리 변화 그래프 1990 - 2022

 

1990년대 이전의 미국 금리

폴 볼커가 연준 의장으로 있었던 1980년대까지 미국의 금리는 늘상 14% 내외로 움직일 정도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때 14%대의 고금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국제유가상승으로 초래된 인플레이션의 억제였다. 1차, 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유가가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깨달은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은행은 각각의 방법으로 대응하였다.

  • 미국 정부 - 원유 달러결제 연동을 통해 원유시장에 대한 정치적 개입
  • 연방준비은행 - 금리상승을 통한 소비 제한으로 석유 의존도 줄이기

이 두 가지 방법이 어우러지며 80년대 금리는 결국 국제원유가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국제원유가격이 결국 물가를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비슷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후반 유가와 기준금리 비교 그래프

이 당시 유가와 별도로 기준금리의 방향을 변경하게 만들었던 사건은 1987년 10월 19일, 주식시장 20%가 폭락한 블랙먼데이였다. 이로 인하여 당시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7.3%였던 금리를 순식간에 6.8%로 내렸고, 1988년 2월까지 6.5%까지 끌어내린다.

 

하지만 위에 표시된 간략한 그래프에서는 87-88년 금리 변동에 표가 나지 않은 것처럼, 경제가 순간 회복되자마자 1989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9.81%로 다시 끌어올렸다.

 

1989년 무렵 10%에 달하던 기준 금리는 1990년 초반에 걸쳐 빠르게 내려오면서 약 3%대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이때 당시 미국의 금리 인하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1990년 미국에 잠시 있었던 8개월 정도의 경기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낮췄다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1989년부터 금리가 하방전환되었기 때문에 1990년 경기침체는 그냥 단순 사건에 불과하다고 본다.

 

1990~2000년대의 미국 금리

1989년부터 OPEC과 산유국의 증산이 이어지며, 원유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에 맞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또한 점차 낮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1991년 여름, 걸프전쟁이 발발하며 원유가격은 두 배로 뛴다.

 

평소의 연준이었다면 금리를 즉각 올렸겠지만, 연준은 미동도 하지 않고 계속 금리를 내렸다. 왜 그게 가능했을까? 연준의 판단으로는 걸프전쟁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최대 라이벌 '소련의 해체'였다.

 

소비에트 연합의 마지막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1985년부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통해 서방세계와의 교역을 증진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9년에 이르러서는 사실상 전면적 무역의 자유화를 이루었다. 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연준은 달러를 풀면서 전 세계에 미국의 영향력을 최대로 높이기 시작하였다.

 

1990년에 독일이 통일되었고, 1991년 12월 소련이 해체되었다. 소련에 속해있던 국가들이 대규모로 독립을 하는 가운데, 연준의 달러는 교역의 안전한 화폐였다. 거기다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1991년 걸프전에 수백 발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쏘아대면서 해소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1992년 9월까지 순식간에 6%나 내린 금리로 전 세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게 되고, 1994년까지 유지된 3%의 기준금리는 자산시장의 호황을 가져오게 하였다. 1994년 효력을 발휘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NAFTA)까지, 사실상 전 세계 자유무역화를 완성한 미국은 더 이상 유가가 아닌 자산시장 버블을 의식하고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충격은 오히려 멕시코가 붕괴할 정도의 달러 이탈을 불러왔고, 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일본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가게 됨에 따라 금리 상승의 속도를 다시 조절하게 된다. 이 금리 인상은 태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도 달러의 이탈을 가속화하면서 IMF 같은 연쇄사태를 발생시킨다.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자들의 환율을 이용한 엄청난 이익도 이 시기까지 벌어들인 결과다.

 

자세한 내용을 위한 링크 :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영국을 이긴 헤지펀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영국을 이긴 헤지펀드

헤지펀드의 대표 격인 이름, 퀀텀펀드. 퀀텀펀드가 유명해진 것은 조지 소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1969년 그가 설립한 퀀텀펀드는 1990년대에 각 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환율전쟁을 벌여 막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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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아시아 금융위기로 이루어진 자본시장 자유화로 이득을 본 미국 자산시장은 닷컴버블로 연결된다. 그린스펀은 닷컴버블을 잠재우기 위해 2000년대 초까지 금리를 상승시키면서 자산시장을 조인다.

 

그린스펀이 원한 그림은 천천히 거품이 줄어들어가는 것이었겠지만, 버블은 한 방에 꺼지며 폭락한다. 이와 더불어 911테러의 여파로 인해 이에 연준은 즉각적으로 기준 금리를 1%대로 급격히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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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전 세계에 뿌려지는 달러는 미국을 만성적자국가로 만들기 시작했지만, 달러 지배력은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며 인플레이션 부분을 완화시켰지만, 2003년 말 사담 후세인이 체포되며 사실상 전쟁의 명분을 줄어들자 금리 인상이 시작되었다.

 

2004년부터 꾸준히 상승한 금리는 전 세계에 뿌려진 달러를 거둬들이게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2000년부터 시작된 저금리의 효과로 미국의 주택시장에 점차 버블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알려지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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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자체를 다룬 영화 2008년 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자본시장 붕괴에 가까운 사태였다. 진앙지였던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자본시장에서 수조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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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까지 점차 올라간 금리는 5.25%에 달했고, 결국 서브프라임 사태를 발생시키게 된다. 2007년부터 급격하게 금리는 낮아지게 되고, 2008년부터는 0.25%라는 사실상 제로금리의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2010년대의 미국 금리

경제회복을 위해 2008년부터 유지되었던 제로금리는 2015년부터 0.25% 상승을 시키며 벗어나기 시작한다. 전체적인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조치였다. 특히 2010년 초반에 풀린 달러로 나타난 새로운 에너지원인 '셰일 가스'로 인해 산유국 지위가 훨씬 강력해진 미국에 있어서 금리 인상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지만, 급작스럽게 그 방향을 변환시키게 된다. 바로 2019년 코로나 사태 때문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물류이동이 중지되기 시작하자 연준의 기준금리는 과감하게 다시 제로금리를 향해 내려온다.

 

통상적으로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산버블이 터지면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만, 인류 최초로 질병에 의한 자산버블이 강제로 터지게 되었다. 이 상태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하락하면서 자산 버블을 순식간에 다시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연준은 그동안 급격하게 풀었던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빠르게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하며 금리 인상을 이어오고 있다. 1년 동안 4.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고삐를 빠르게 조이고 있다.

 

앞으로의 미국 금리 예상

연준의 금리 결정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물가에 달려있다. 과거 물가에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유가는 90년대 이후, 중요한 지표가 되진 못했다. 90년대 이후 확대된 전 세계 자유무역으로 인해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이 물가의 지표가 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미국 금리도 이와 같은 물가를 중심으로 결정될 것이다. 최대 5% 정도의 금리로, 최소 1년 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금리의 방향이 정해지면,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진 않았다.

연준이 어떤 방향으로 금리를 결정하고 나면,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진 않았다. 그래서 현재 진행되는 금리 인상에 있어서도 2023년에 갑자기 금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대치는 전임자들의 목표였던 5% 정도 수준일 것 같다.

실물경제는 금리가 '비용'에 가깝다.

이로 인해 경제위축이 일어날 것이란 걱정도 분명 따른다. 하지만 미국 금리가 상승해 있거나, 상승하는 시점들을 살펴볼 때, 생각보다 실물 경기는 좋았던 기간들이 많았다. 즉, 실물경기에 있어서 금리는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라기 보단, 감내해야 하는 비용과 같은 형태가 된다.

 

현재 한국 건설시장에 대한 우려도 많지만, 건설시장이 잘 나갔던 시점에도 금리는 높았다. 제로금리라는 비정상적인 시간을 오래 보낸 상태에서 금리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버블은 천천히 줄어드는 게 아니라, 순간 터진다.

그린스펀은 본인 임기동안 두 번의 버블을 터뜨렸다. 아마도 그의 의도는 버블을 천천히 줄이는 것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버블은 한방에 꺼졌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는 데서 터지고 말았다. 이는 더 복잡하게 연결된 금융시장의 생태계에서 기인한다. 이번 금리상승으로 인한 폭발이 어디선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계묘년의 주식시장은 이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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