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인터넷 쇼핑몰 1세대로 손꼽히는 인터파크가 탄생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고 배송받는 게 당연한 요즘 시대, 인터넷 쇼핑몰들이 통합되기 시작하였다. 과연 독식이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승부가 벌어질까?
2022년 온라인 쇼핑거래액 192조 8946억 원
현재 대한민국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연간 200조 원에 이르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국에서는 192조 8946억 원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거래되었다.
200조에 이르는 시장은 앞으로 2026년까지 300조까지 거래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를 약 10%로 잡는다고 할 때, 이커머스 업체가 가져가는 돈은 20조에서 30조의 시장인 셈이다.
현재 이커머스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네이버다. 역시나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로 확장하여 간편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그 다음을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거래액 자체는 네이버를 추월하였다. 그다음은 지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 온라인(SSG)이다. 이마트 제품까지 포함하여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후 점유율은 현재 SK가 운영하고 있는 11번가, 그리고 롯데 온라인, 위메프, 티몬 등의 순서다. 하지만 최근 큐텐이 한국 업체들을 빠르게 인수하기 시작하면서 판도가 점차 바뀌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큐텐 -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구영배 대표의 작품
직구족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회사인 '큐텐'은 지마켓을 먼저 만들어서 매각하였던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회사다. 한국식의 온라인몰로 한국 상품을 싱가포르에 공급하며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하였다.
큐텐은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아시아권에서만 2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거대 쇼핑몰이 되어있는 상태다.
큐텐은 직구 제품들을 운영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구매가 어려운 미녹시딜 등의 건강보조식품 등을 구매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한국의 수입사를 통한 구매보다 저렴한 제품들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연달아 인터파크와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티메파크'라고 불리고 있다. 이로 인해 큐텐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4위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4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큐텐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커머스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여전히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체제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를 물류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SSG의 성장도 주목할만하다. 빠른 배송이 당연하게 되어가는 상황에서 지마켓과 옥션의 '스마일 클럽' 시스템을 결합하여 이마트의 물류 시스템을 한층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큐텐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의외로 큐텐이 인수한 회사들을 하나로 합치지는 않고 있어서 실질적인 점유율 경쟁을 벌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큐텐은 '티메파크'를 이용하여 새로운 방식을 자리잡게 할지도 모르겠다.
큐텐은 기존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한국의 물품을 아시아로 수출하는 방식이나, 외국의 물건들을 한국으로 빠르게 배송하는 방식을 성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판매자들을 확보하고 다양한 판매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쿠팡, 그리고 SSG는 모두 자체적인 수익을 직접 얻기 위해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 플러스, 쿠팡 와우, SSG의 스마일클럽 등이 그것이다. 멤버십 제도를 통해 자체적인 수익을 높이고는 있지만 과연 큐텐은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멤버십을 도입하게 될 것인가? 큐텐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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