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전망 - 더욱 올드한 종목에 집중하라?
최근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공부하던 중,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 전망이 어떻게 변화할지, 시중 자금 성격에 따른 전망을 살펴봅니다.
의외로 상승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 기관계 자금이 끌어올리는 시장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연말부터 분위기가 반전되며, 초반 시작이 좋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코스피(KOSPI)의 한 달간 자금 유입 상태를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 금융투자 등 대부분의 주체가 빠져나가고 있지만, 연기금과 기타 법인이 대거 들어왔다는 점이 뚜렷합니다.
3개월치를 살펴보아도 비슷한 결과입니다. 1개월과 3개월의 변화를 살펴보면 느껴지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기금과 같은 기관계 자금이 꾸준하게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은 결국 개인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으로 '이민'을 떠나고 있거나, 매도를 하며 대기자금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조금 차이점이 있습니다. 개인들은 최근 매도비중을 높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폭을 줄여서 점차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죠.
이 두 개의 그래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통찰은 최근 1개월 동안 시장을 상승시킨 주체펴가 결국 '연기금'이란 뜻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이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보아야 할까요?
가장 단순하게, '가격이 올라간 종목'들은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빠져나갔고, 연기금이 올린 시장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연기금'이 진입하는 종목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연기금의 성격을 요약하자면, 결국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의 미래 담보입니다. 손실이 발생한다면 상당히 위험하고, 이익이 발생해야만 하는 특이한 성격의 자금입니다.
이는 연기금이 진입하는 종목의 '하방'을 연기금이 받쳐준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은 냉소적으로 쳐다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연기금이 버티고 있어 봐야, '유증'과 '물적분할' 등 수많은 통수가 존재하는 한국 시장은 믿지 못한다고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 이야기되는 '코리아 밸류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를 억제하겠다는 의미로 이야기되었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었죠.
이 타이밍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지쳐서 빠져나오고, 떠나는 마당에 '코리아 밸류업'이라는 걸 점차 실행한다는 게 말이죠. 마치 개인이 없는 시장에서 연기금과 같은 공공자금을 뒷받침해 주기 위해 나타난 구원자처럼 나타납니다.
최근 고려아연 유상증자 중단 사례를 보면 평소에는 유상증자나 물적분할에 뒷짐을 지고 있던 금감원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금감원, 고려아연 유상증자 불법 여부 조사…위법 확인 시 엄정 책임
“거짓과 반칙 좌시하지 않겠다”“기습적 유증 발표 간과 못해”▲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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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빠져나간 시장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쪽을 선택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입니다.
투명해지고 있는 시장 - 개인 투자자의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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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으로 떠나야 할까? 아니면 한국 주식을 할까? 최근 몇 년 미국 주식이 엄청난 활황으로 계속 오르는 가운데, 미국 주식을 안 하면 바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과연 미국 주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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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을 해야 할지 다룬 예전 글에서도 지적했다시피, 최근 한국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이탈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금의 성격 중에서 가장 '호들갑이 심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한국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시장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의 주체가 기관이나 외국계 자금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이나 외국계 자금의 경우에는 자금의 성격이 '뭉칫돈'으로 크게 움직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어느 정도의 수익률만을 목표로 잡고, 자동적인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각 종목으로 들어간다면, 목표 주가의 폭이 비교적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다릅니다. 똑같은 종목을 두고서 어떤 사람은 목표 주가를 5천 원에 두고, 어떤 사람은 목표 주가를 7천 원에 두고 있죠. 목표 주가가 다른 여러 사람들의 총합이 개인이기 때문에, 기관계 자금에 비해 목표주가의 폭이 훨씬 더 넓습니다. 그 덕분에 개인들은 시장에 엄청난 '소음'을 가져옵니다.
가격이 상승할 때에는 '오버슈팅'이 일어나고, 가격이 하락할 때에도 '오버슈팅'이 일어납니다.
최근 한국 시장이 잔잔하게 움직이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관계 자금의 자동매매(프로그램 매매)가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에 반응하는 개인들이 없다 보니 시장의 움직임은 비교적 단조롭지만 투명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때 지켜봐야 하는 종목은? 올드한 종목, 그리고 또 올드한 종목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지켜볼만한 종목은 어떤 게 있을까요? 다음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들을 살펴보는 게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1. 트럼프 취임에 따른 '미국 부품 주', '중국 경쟁 주'
오늘 밤을 기점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정부가 출범합니다.
트럼프는 지난 정부 때도 그렇고, 이번 정부때도 미국 최우선 전략과 중국 견제를 이어 갈 것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한국에서는 미국의 부품이 되는 산업들이 안정적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A.I. 신기술을 추진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마 '견제'하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미국의 A.I. 신기술을 위해 한국 부품을 사용한다? 상당히 괜찮은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한국과 일본으로 시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2. 한국의 기관계 자금이 충분히 들어가고도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종목
한국의 연기금은 지속적으로 고갈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장기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1960년대 이전 출생자들에 대한 사회비용 부담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연기금의 활용은 매우 예민한 문제가 되어갑니다. 그렇다면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형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연기금은 최근 한국 시장의 비중을 줄인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물론 기존 투자비중 대비 줄인다는 것이지, 이미 투자된 자금까지 회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투자액이 점차 줄어들어갈 예정이죠.
그렇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연기금과 같은 자금이 '보수적'으로 투자할 만한 업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서도 상당히 오래되고 구닥다리 같은 종목들이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소위 말하는 '가치주'에 해당하는 종목들입니다. 유틸리티, 건설과 같은 기본적이면서도 이익이 발생하는 종목들이 타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인이 빠져나간 한국 시장, 과연 어디에 집중하면 좋을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시 올드한 개별종목의 시장이 열리는 느낌입니다. 이때 괜찮은 종목들을 찾는다면 나름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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