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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이상하다 - 갈 놈만 가는 이상한 시장?

by 중계붕어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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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분명 분위기는 좋은데, 갈 놈만 가는 이상한 시장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이유에 대해서 간략히 분석해 봅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자금상황

다음 몇 가지의 그림을 보고, 간단히 한국 주식시장의 자금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들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네이버 증시자금 동향'에서 가져왔습니다.

1. 고객예탁금

고객예탁금은 주식시장에 이른바 '현금'으로 유지되고 있는 맡겨진 돈을 말합니다.

 

전체적으로 일반 개미들의 주식시장 이탈이 커졌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주식시장에 있는 현금은 사실상 3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63조 원 정도가 최대였으며, 46조까지 내려왔다가 현재는 52-55조 내외를 유지하며 횡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신용잔고

지난 연말 12월을 기점으로 신용잔고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는 17조 원까지 늘어난 상황입니다.

 

예탁금과 신용융자의 관계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2024년 12월 초를 기점으로 신용잔고는 바닥을 찍고, 다시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객예탁금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용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2024년 6월 무렵의 뉴스보도를 보면, 신용잔고가 20조에 달하며 '빚투'에 대한 위기기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시점을 기준으로 약 1개월 뒤(2024년 7월), 코스피는 2800 후반대를 터치하며 내려오게 됩니다.

 

이때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를 하자면, 현재 신용잔고는 약 10%가량 여유가 있고 코스피 역시 2600선으로 마찬가지로 10% 가량 여유가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 - 종목 쏠림 현상이 유난히 높아진 시장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종목 쏠림 현상이 느껴집니다.

 

이런 부분은 예전에도 지적했던 것처럼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가져온 흐름으로 보입니다.

개인투자자가 이탈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

미국 주식으로 떠나야 할까? 아니면 한국 주식을 할까?

한국 주식시장 전망 - 더욱 올드한 종목에 집중하라?

 

개인투자자가 다수 이탈하면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외국인과 기관계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그리고 기관계 자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외국인과 기관계 자금은 '대형 종목'을 위주로 하여, '평균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쉽게 설명한다면, 어느 외국 A국가에 투자를 하는 본인을 상상해 보면 쉽습니다.

1. 왜 대형 종목인가?

우리가 유럽의 한 국가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해당 국가의 문화나 사회 상황을 100%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시차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게 됩니다.

 

이럴 때, 과연 어떤 투자를 진행하게 될까요?

 

요즘처럼 해당 국가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유튜버가 없다면, 우리는 분명 해당 국가의 메이저 언론이 주목하는 사업을 살펴볼 것입니다. 한국과 대만이라면 '반도체'라는 식의 주요 상품이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잡다한 회사'를 모두 걸러버리고, 가장 큰 회사를 골라 투자하는 게 보통일 겁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ASML 같은 회사를 떠올리듯이 말이죠.

2. 왜 평균적인가?

이번엔 매수하는 스타일을 생각해 봅시다.

 

주식의 가격은 시장이 열린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1000만 원이라는 자금이 있고, 외국에 이를 투자하고 있을 때 어떻게 매수하는 게 가장 현명할까요?

 

저가에 매수 주문을 걸어놓고 계속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는 시장이 열리는 동안 순간순간 매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분할하여 평균적으로 매수하여 나의 평균가격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한국 시장을 예시로 하자면,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약 6시간 30분 동안 주식시장이 열립니다. 이때, 매 30분마다 10주씩 시장가로 매수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한가 혹은 하한가라는 특수상황을 제외한다면, 급락이 나오거나 급등이 나오더라도 최종적으로 130주를 매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의 매수가격은 어떨까요? 계산해보지 않아도, 이 빈도수를 점차 늘린다면 전체 가격 변동의 평균가로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장가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슬리피지가 늘어난 빈도수에 의해 상쇄되는 효과가 생기죠.

 

매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해진 가격에 도달하면, 시간 덩어리로 나누어 정해진 물량을 계속 시장가로 판매하는 것이 똑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계 자금이 이끌고 있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대형종목 위주의 '평균가 매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러한 형태로 매매하는 외국인과 기관계 자금이 주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한국시장의 분위기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목쏠림 현상을 조금 더 심화시키는 이유가 최근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패시브 펀드(Passive Fund)' 성격의 자금과 ETF 들입니다.

 

최근 특정 종목에 직접투자를 하는 것보다, 지수를 추종하는 형태의 상품의 사이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종목이 아니라, 반도체 분야나 조선 분야 등 해당 섹터 전체에 골고루 투자하는 형태죠. 큰 상승은 없지만, 위험부담을 줄이는 이점이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가벼운 주식이 더 빠르게 가격이 튀어 오를 수 있다는 것도 통계적 사실이고, 특정 산업 분야에서도 대장주가 가장 먼저 뻗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발 빠르게 따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줄어들면서 외국계와 기관계 자금이 현재와 같은 분위기의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입니다.

 

즉, ETF 상품이나 패시브 펀드로 뭉텅이 돈이 들어가다 보니, 해당 인덱스에 포함된 종목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매매가 반복되고, 그 순환이 계속 이루어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삼성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인덱스 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매입을 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 ETF나 관련 펀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반도체 섹터가 들썩이게 되면 더 빠르게 가격이 변화할 수 있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보다, 삼성전자에 더 큰 액수가 투입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때, 정말 소위 10배씩 날아가는 시총 몇 백억 정도의 회사들은 펀드나 지수상품에 포함되지 못해 소외되는 경우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사실 이런 상황이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공부를 하며 견딘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죠.

 

이런 분위기의 시장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아마도 이는 신용잔고가 알려줄 것이라고 봅니다. 신용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의 복귀를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시장은 조금 활발한 분위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목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면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때일 것 같네요.

 


오늘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한 분위기, 갈 놈만 가는 시장의 이유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았습니다.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 충분히 아셨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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