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6일과 11월 7일 이틀 간에 걸쳐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 바로 양방향 사이드카다. 11월 6일에는 상방 사이드카가 발동했고, 11월 7일에는 하방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러한 사이드카의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사이드카 제도란 무엇인가? 선물 지수 급변 시 프로그램 매매를 제한하는 것
사이드카 제도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식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제한하는 제도다. 주식시장에서 선물지수의 급등 혹은 급락(6%)이 있을 경우에 근월물과 차월물의 차이를 이용하는 광속 주문을 막기 위해 1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이런 제도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바로 시장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
보통 프로그램 매매를 운용하는 기관은 선물 뿐만 아니라 현물 포지션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선물과 현물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이 상태에서 선물지수가 갑자기 급락하게 된다면 현재 비싸진 차월물 '선물'을 팔아버리고, 급락한 근월물 '선물'을 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를 조금 어려운 단어로 설명하자면 근월 선물과 차월 선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상황이고, 이 가격의 차이를 거래하는 것이 바로 '차익거래'다.
이러한 상태에서 '현물' 매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선물이 하락한다 -> 현물을 판다 -> 현물이 하락한다 -> 선물은 더 하락한다 -> 반복
바로 위와 같은 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으로 주문을 걸어놓은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에는 이러한 순환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즉, 시장의 폭락/폭등을 프로그램이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의한 혼란을 막기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사이드카다. 잠시 발동되는 프로그램 브레이크 같은 것이다. 물론 사이드카가 발동되더라도 프로그램 매매만 제한될 뿐이고 일반 매매는 계속된다. 그래서 사이드카는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 편이다.
일반 주식매매까지 완전히 정지되는 것은 더욱 강력한 제도인 '서킷브레이크'다. 지수가 8%이상 급등락할 경우 발동되며, 약 30분간 완전히 매매를 중단한다. 가장 최근의 서킷브레이크는 2020년 3월 19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기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가 8% 폭락을 하며 발동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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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과 7일 사이드카가 발동한 이유는? 공매도 금지
한국시장에서는 11월 6일과 11월 7일 두 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다. 11월 6일에는 급등 사이드카였고, 11월 7일에는 급락 사이드카였다.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한 다음날 바로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이런 기이한 현상이 왜 일어났을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공매도 금지'가 꼽히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2023년 11월 6일 공매도를 회수하는 '숏커버'로 인해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증거로 11월 6일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 전지 관련주가 대거 상한가(+30%)에 진입했다. 그동안 너무 올랐기 때문에 공매도로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맞이한 대표적인 섹터였다. 이날 상승폭이 컸던 많은 섹터들이 이와 같은 공매도 숏커버의 영향 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 증시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숏커버가 이루어진 탓에 11월 7일에는 정반대로 급락 사이드카가 터질만큼 가격 변동이 컸다. 전날 상한가에 진입했던 2차 전지 관련주들은 11월 7일 하루에 10%가 넘는 가격변동을 보이기도 했다. 공매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종목들의 움직임은 11월 6일과 7일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사이드카의 여파에서 자유로웠다.
그렇다면, 이 급등과 급락 사이드카가 이틀에 걸쳐 일어난 상황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불안함이 커지는 한국의 주식시장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다시 유동성 공급장세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실질적인 경기침체를 직면하는 상황에서 시장 유동성을 공급을 예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미국 금리동결 이후 주식시장이 살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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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상황에서 한국이 '공매도 금지'를 진행하게 되자 급등과 급락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점은 무엇을 말할까?
보통 '공매도 금지'는 경기가 안좋아지는 특수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공매도 금지조치는 한국에서만 단독으로 진행이 되었다는 점이 조금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11월 6일에 '숏커버'를 완료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한국시장을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자금들이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가 쉬운 상황이 펼쳐지는 셈.
다만 이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11월 7일 장중 매매동향을 살펴보다 보니 특이한 사항이 있었다. 바로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에서 각각 1천억, 2천억을 매도한 것으로 마무리되었었다. 하지만 11월 7일 18시경에 외국인이 코스피 5천억 가량을 매수하여, 최종 +4천억으로 시장이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11월 8일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렇게 매수한 외국인 포지션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겠다.
한국 주식시장의 지수는 내일도 널뛰기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행인 것은 매도 우위의 한국시장 분위기는 아닐 것 같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정) 11월 7일 오후 6시 이후에 집계된 외국인 매매상황은 블록딜 때문이라고 알려져있다. 관련기사
소위 말하는 '큰 거 온다'가 되는 것인지 살짝 불안감이 엄습한다. 2차 전지 섹터 외에 다른 분야가 어떻게 변동할지 지켜봐야 할 상황인 것 같다.
공매도 금지의 여파로 인해 이틀간 발동한 사이드카로 우리가 살펴봐야 되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때 보다도 외국인 매매동향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다 보면 이번 시장을 헤쳐나갈 방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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