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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주식용어 '검은 월요일', '검은 12월' 등 '검은 날'의 유래는?

by 중계붕어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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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가끔씩 만나게 되는 끔찍한 날들이 있다. '검은 월요일', '검은 화요일' 등등 매번 다르지만 '검은'이라는 표현이 붙는 어두운 날이다. 보통 주식이 급격히 폭락하는 날을 '검은 XX요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검은 날'의 의미는 무엇일까? '검은 날'의 시초 격인 1929년 대공황부터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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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대공황 - The Great Depression, '검은 날'의 기원

많은 사람들이 '대공황'에 대해 언급하지만, 사실 지금 1929년의 대공황을 직접 겪은 사람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대공황 자체는 이제 교과서에서만 확인해 볼 수 있다.

 

대공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약 10년 뒤에 발생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라 할 수 있겠다. 이 경제 위기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언급되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한히 확장될 것 같았던 경제장세가 끊어졌다는 데 있다고 본다.

 

1900년대 이전까지 유럽 국가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식민지 개척'을 하며 끊임없는 확장세를 이어갔다. 식민지 무역을 통해 싸게 다양한 자원들을 조달했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주식회사 시스템, 보험 등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며 자본주의를 다져갔다.

 

그러나 서로 남아있는 식민지를 쟁탈하고자 경쟁을 벌이던 유럽 내에서 1차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이 당시 1차 대전으로 유럽 내부의 질서가 정리되기 시작하고, 미국은 전쟁에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미국은 유럽이 전쟁 후유증으로 앓고 있던 틈에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룩한다. 19세기 말부터 진행된 서부 개척으로 발견한 금광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본, 생산, 소비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버프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 버프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1차 대전이 정리된 유럽에서도 계속되는 호황이 이어질 줄 알았지만, 패전국에 지워진 막대한 전쟁배상금 등으로 인해 점차 침체의 시그널이 나타나게 된다. 조금 심플하게 생각해 보자면, 생산되는 물자와 자본이 충분히 소비되거나 다른 계층에게 전달되는 '순환'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셈.

 

1929년 9월 20일 영국의 클래런스 찰스 해트리라는 금융인이 사기죄로 투옥되기 시작하며 공황의 서막이 시작된다. 영국의 주식시장은 대폭락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역시 24일(검은 목요일)과 29일(검은 화요일)에 대폭락을 맞이한다.

 

1926년부터 1929년까지 두배로 성장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단 3년 만에 1/4 토막이 나고 말았다. 오늘 한국 시장을 예시로 최고점이라고 한다면, 코스피 지수가 2500에서 순식간에 50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검은 날'이라 기록되었던 양일은 주가지수가 10%씩 빠졌던 날들이다. 한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검은 월요일'이라 불렸던 날 2020년 3월 4일 코스피 지수가 4% 빠졌다. 이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충격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검은 월요일, 검은 화요일, 검은 목요일

검은 요일이란 명칭이 시작된 것은 1929년의 '검은 목요일'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 연결이 없었기 때문에 이 명칭이 상대적으로 유명하진 않았다.

 

그래서 가장 유명한 '검은 요일'은 바로 1987년 10월 19일 '검은 월요일(Black Monday)'다. 미국 증권시장에서 대규모 팔자로 시작되어 하루만에 지수 22%가 폭락한 엄청난 날이었다.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날이기도 하다.

 

이후부터는 여러 폭락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해당 일을 '검은 요일'로 부르게 되었지만, '검은 월요일'을 고유명사처럼 부르는 날은 이 날 밖에 없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불러일으켰던 영국은행과의 전쟁으로 인해 영국이 유럽 환율 매커니즘에서 탈퇴한 사건도 '검은 화요일'이라 불리지만, '검은 월요일'에 비해 유명하진 않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영국을 이긴 헤지펀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영국을 이긴 헤지펀드

헤지펀드의 대표 격인 이름, 퀀텀펀드. 퀀텀펀드가 유명해진 것은 조지 소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1969년 그가 설립한 퀀텀펀드는 1990년대에 각 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환율전쟁을 벌여 막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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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주가 대폭락 사건은 계속 반복되었지만 각자의 사건명이 있기 때문에 '검은 월요일'은 오로지 1987년 10월 19일에 사용되는 편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검은 12월이 올 것인가?

최근 한국 시장에 검은 12월이 온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나온 계기는 바로 주식 투자자들의 '과세표준' 때문이다.

 

작년 12월에 작성한 글들을 살펴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개인들이 떠나가는 장이다. 왜냐하면 대주주 양도세 기준과 같은 세금제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위 '큰 손'들이 물량을 팔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에 작성된 관련 글들

금투세 유예, 대주주 요건은 그대로 - 주식시장 여파

대주주 양도세 기준일 D-1, 개인투자자 1조 매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일 - 개인 1조 5천억 매도

 

대주주 양도세 기준 변화로 인해 '큰 손' 투자자들은 12월에 보통 자신의 물량을 떨어낸다. 왜냐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세금이 주가 상승분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금 산정기준일과 주식예탁금 입고일 간의 차이 때문에 조금 더 여유 있게 매도를 하게 되는 편이다.

 

세금 기준일은 2023년 주식시장 말일의 종가지만, 주식 수의 기준은 매매 후 2일 뒤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 운영규칙 상, 마지막 주식시장 운영 가능일을 휴일로 두고 있기 때문에 12월 29일은 주식시장을 열지 않는다. 따라서, 12월 28일 종가가 2023년 최종 주식거래일이다.

 

2023년 주식 시장 폐장일
2023년 12월 주식시장 일정

 

그러나 주식투자를 하면 알겠지만, 주식 예수금과 주식은 거래 후 2일 뒤에 정산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2023년 12월 27일과 28일의 거래는 2023년에 이루어지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023년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즉, 대주주 요건을 따지게 되는 종가는 29일 종가지만, 그 가격을 곱해야 하는 주식의 수는 26일 기준이 되는 셈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주주 요건에 걸리는 사람들의 경우, 결국 12월 내내 주식을 분할매도한다. 왜냐하면 많은 물량을 가지고 있는 주주가 한 번에 던진다면,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22일과 26일에는 27일과 28일 혹시라도 오를지 모를 주가를 대비하여 더 팔아두게 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작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일 전날과 당일 단 이틀 동안 개인 투자자는 2조 5천억을 매도했다. 그리고 이 매도한 주식은 다 누가 사갔을까? 당연히 외국인과 기관계다.

 

이번 공매도 금지가 시작되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완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과연 2023년 검은 12월은 오지 않을까? 시장을 지켜보도록 해야겠다.

 

공매도 제도 개선 - 담보비율 및 상환기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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