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할 때 사주나 신점이 도움 될까?
아무래도 사람이라는 존재의 심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불투명한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해가 되면 그래서 사주를 보러 가기도 하고 신점을 보러 가기도 하죠. 과연 사주나 신점이 주식투자에는 도움이 될까요? 오늘은 신년에 재미 삼아 읽어보기 적당한 주제로 사주와 신점의 원리를 간략히 소개해봅니다.
사주와 신점의 원리
사주와 신점의 원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주 (四柱) -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으로, 태어난 순간(연월일시)을 이야기합니다.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개인이 태어난 순간(년, 월, 일, 시)에 따라 특정한 값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성격과 운명에 주어진 리소스(Resource)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사주의 근본적인 원리라고 하면 결국 음양오행이론이라 할 수 있고, 개인의 삶을 구조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주는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학문으로 연구되어 온 경향이 있어서 최근에는 미신적인 접근이 줄어들고 있는 편입니다.
신점 - 소위 말하는 신내림을 받은 사람에게 점사를 보는 것.
통칭 무당이라는 사람들에게 점을 보는 것이 바로 신점입니다. 무속인이 신령과 교감하여 얻은 메시지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신점의 근본적인 원리는 신의 계시라고나 할까요? 토테미즘이라고 통칭하는 원시적 사상이 기반이 됩니다. 무속인의 영적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격차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점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신내림'이라는 큰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과학이 발전한 요즘 시대에도 신점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사주와 신점이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긴 할까요?
월스트리트에서도 점을 본다?
주식투자의 산실인 월스트리트에서도 점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 세계 마켓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미래 예측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 중에서도 점성술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90년대부터 '금융공학'이 자리 잡기 시작한 월스트리트의 금융시장에서는 미래예측을 위한 다양한 점성술을 수치화하여 모델링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중국의 '주역'이기도 하죠. 오히려 원산지인 아시아 지역에서는 서구의 연구방법론을 따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게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주역은 중국의 고대 경전으로 '역경'이라고도 불리는 책입니다. 이 책은 주나라 때 만들어진 책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자께서도 수 없이 읽어 책이 바스러져서 세 번이나 새로 묶었다는 '위편삼절'의 고사가 유래한 책입니다. 주역에 대해서는 철학서라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철학의 본래 목적이 미래예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퀀트 시장에서는 미래예측을 위한 도구로 주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점성술을 조금씩 적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딥하게 들어간 경우에는 아예 '금융 점성술'이라고 부르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사실 퀀트분야에서 연구하는 것은 거의 '모든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위성사진을 입수하여 중국 커피체인인 '루이싱'의 허위 매출을 발견한 것도 이에 포함되니까요.
그래서 월스트리트에서 이루어진 주역에 대한 연구가 대단히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런 연구가 어느 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졌는지는 구체적인 연관성을 찾아보긴 어려운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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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주나 신점을 주식투자에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요? 고민해 본 결과 두 가지 정도는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분야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 사주를 이용한 투자 시점 파악하기
사주라는 방법은 결국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분석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고, 인생에 주어진 난관과 여러 시점들이 표기된 로드맵 같은 것이죠. 즉, '나'라는 사람에 대한 분석자료 중 하나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통해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회사/분야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산업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내가 잘 이해가 되는 분야가 있는 반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분야도 있기 마련이죠. 이런 걸 '궁합'이라고 해석한다면 나름 괜찮은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기본 리서치는 '궁합'이 맞아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 좀 더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나'에 대한 분석 자료를 활용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과 내 사주와의 상성을 살펴보는 정도로 사용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준비자료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네요.
최근 사주 해석방법론에서는 '일주'라고 하는 자신이 태어난 날의 성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주를 보통 '나 자신'이라고 해석하죠. 그래서 이 성분과 올해의 연운(세운)과 월운을 비교하는 것이 미래 예측의 주축을 이룹니다.
세운과 월운이라는 것은 각 해와 월에 있는 한자 이름인 '을사년', '갑진월'과 같은 성분입니다.
분석하는 원리도 아주 간단합니다.
- 세운은 1년 간에 걸쳐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느리지만 꾸준한 영향이 있다.
- 월운은 1개월 정도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변화한다.
- 일운은 24시간의 영향이기 때문에, 빈번하지만 임팩트가 약하다.
이러한 날짜와 나의 일주와의 상성을 보는 것이 기본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 신점을 이용한 위험요소 파악하기
신점은 본인이 공부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용한 무당을 찾아서 본인의 위험요소를 물어보는 정도가 가능하겠죠.
신점을 보고 나서도 그걸 완전히 믿는지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 있지만, 투자해도 좋은지 여부를 묻는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신점이 미래에 대한 전망보다는 과거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참고로 진짜 신점의 경우에는 개인정보를 묻지 않고 풀어가기 때문에, 조금 신기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사주와 신점을 주식투자에 직접 활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주나 신점의 결과에 과몰입하지 않고, 참고 자료 정도로 생각한다면 나름 괜찮은 보조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새해에 분명 이런저런 마음에 사주나 신점을 보러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차이도 많고 그래서 고민이 되는 경우도 많죠. 최근에는 반응형 AI를 활용하여 사주를 분석하는 앱도 등장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신점을 제외한다면 사주 앱이나 사이트가 기본 이상은 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죠.
오늘은 주식투자의 조금 곁다리로 사주와 신점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올 한 해도 성투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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