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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관련된 곁다리

주식투자 단상: (1) 한국 주식투자는 왜 어려울까?

by 중계붕어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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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단상: (1) 한국 주식투자는 왜 어려울까?

 

주식투자 단상이라는 제목으로 몇 가지 글을 쓰려고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는 내용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한국 주식투자는 왜 어려울까? 고자세의 정부

국장은 어렵다고 말을 합니다. 국장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죠. 그중에서 가장 먼저 꼽을만한 이유가 바로 '과도한 정부의 입김'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1950년대 말, 정부가 주식시장을 개장하며 주식투자라는 개념이 막 시작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상장기업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상장기업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그리고 코넥스로 나뉘어 있는 현재 한국의 증권시장에는 몇 개의 회사가 있을까? 류준열이 주연이었던 영화 '돈'에는 변변치 않은 학벌을 지닌 주인공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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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최초로 상장했던 12개의 종목이 현재 어떻게 되어있는지 추적한 글입니다.)

 

최소한의 모양새를 갖추며 주식시장이 시작되긴 했지만, 증권거래소 설립 초기에는 종목 수가 매우 제한적이라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나름대로 이 자본시장을 계속 형성할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60년대까지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죠. 물론 이런 참여도 사실상 정부의 강압(?)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당연히 상장을 하는 기업에게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죠.

 

기업들은 당연히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정부의 요청에 협조적으로 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상장을 하기 위해 기업들이 노력을 해도 될까 말까지만, 1960년대 당시에는 제대로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부의 요청은 사실상 '상장할래? 여기서 그만할래?' 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지금도 비슷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식시장의 컨트롤 타워를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새롭게 바뀌는 상황을 반영하는 속도가 더디죠.

한국 주식투자는 왜 어려울까? 부동산 불패

한국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은 바로 신규자금의 유입입니다.

 

시장의 다양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진입하게 되면 당연히 주식시장은 활성화됩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에는 이를 원천봉쇄(?) 시키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입니다.

 

아파트를 비롯한 다양한 부동산에 투입되는 금액은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게다가 어쨌든 '현물'이 눈앞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많은 대출이 가능하기도 하고요.

 

그 덕분에 잉여자본이 발생할 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만큼 돈이 묶여있으니, 부동산 관련 정책을 쉽게 건들지 못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찾아오죠.

 

사실 부동산 투자 역시 쉽지 않은 분야인데, 한국에서는 어쩌다 이렇게 단단한 투자처가 되어버렸을까요?

한국 주식투자는 왜 어려울까? 주식투자는 나쁜 것이 되어버려 있는 상황

코로나 시기 주식 붐이 불기 전만 하더라도,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말을 하면 미친놈 취급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친놈이라기보다는 도박중독자 수준의 시선을 받았습니다. 이 시선을 되짚어보면 '주식을 하다 망한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들 때문입니다.

 

가까운 과거에는 2000년대 닷컴버블이 있었고, 그 보다 더 과거에는 '대증주 파동'이 있었습니다.

 

대증주 파동은 '윤응상'이란 인물을 통해 중앙정보부가 기획하여 수 백 배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사건이었습니다.

 

대증주 파동은 그 성격이 가장 최악의 정권유착 비리였지만, 당시 박정희 정권이 직접 집행한 사건이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시가로 약 수십 조원 대의 자금을 시장 붐을 일으켜 만든 뒤 이를 민주공화당 창당자금 및 박정희 대통령에게 상납한 사건이었지만 별 다른 처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주식시장은 그저 '투기꾼'들이 모이는 도박판으로 인식이 자리 잡힙니다. 그 덕분에 기업가들 역시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가치의 제고라는 본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헐값에 '자금을 걷어오는' 곳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다는 걸 누가 추천할 수 있을까요? 이 덕분에 한국 주식투자는 그저 비밀스러운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돈을 번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고, 그 분위기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기업가들의 집안 내력도 사실 이러한 이유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기업 총수의 가계도 시리즈

기업 총수의 가계도: LG그룹의 직계 4대 구인회, 구자경, 구본무, 구광모

기업 총수의 가계도: LG 창업주 GS 허만정의 직계, 허정구, 허동수, 허준구, 허창수

기업 총수의 가계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가계도

기업 총수의 가계도: SK 그룹을 성장시킨 2대 회장 최종현의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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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집안사람들을 추적하다 보면 현재 시장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보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도박판처럼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정부는 대단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1년에 거래세로만 약 6조 원 이상의 세금을 걷고 있지만, 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죠.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케이스가 '동시호가' 시스템의 유지입니다. 동시호가는 수기로 주식주문을 하던 과거, 장 막판에 주문을 정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시간 전산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 없죠. 하지만 이 시스템을 굳이 고치려고 하지도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결국 답답한 정부와 부동산, 그리고 이에 따른 인식입니다. 우선 이러한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속이 편안하게 주식투자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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