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총수의 가계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일가
본래 기업총수의 일가를 소개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몇 집안을 소개하던 중 함께 연결이 되며 나오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했던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입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한때 한국에서 중앙정보부장의 기세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국내외 주요 정보를 가장 먼저 보고받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앙정보부는 '국가정보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국가정보원의 기능은 많이 축소가 된 게 사실이지만, 현재 정부의전서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의전 서열 참조
한국 의전 서열 순위 - 누가 높은 자리로 안내되는가?
이후락은 박정희 정권당시 박정희의 책사로 활동하면서 제갈량+조조라는 의미로 제갈조조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박정희에게 충성을 다하여 정권의 이인자로 활동하며 중앙정보부장 직위에 올랐습니다.
그가 역임했던 중앙정보부장 직위는 신직수를 거쳐 김재규로, 10.26 사태 이후에는 전두환이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후락이 충성을 다 하던 모습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재직하던 당시, 도쿄의 초밥을 포장하여 박정희에게 외교행낭으로 보내던 일화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후락의 주요 업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7.4 남북 공동 성명
이후락은 중앙정보부장 시절, 박정희의 명령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만나 7.4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당시 죽음을 각오하고 입 안에 청산가리 캡슐을 숨겨서 갔다고도 합니다.
남한과 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당시 북한을 방문하여 평화무드를 형성하였단 점에선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한에는 유신체제가, 북한에는 사회주의 헌법이 통과되면서 독재체제를 공고히 다졌기 때문에 오히려 박정희와 김일성이 각자의 지위를 위해 공동성명을 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2. 김대중 납치사건
박정희가 가장 두려워했던 정치인은 김대중이었습니다. 당시 독재는 점차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인물인 김대중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 이후락은 유신체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지만, 윤필용 사건에 휘말리면서 박정희의 견제를 받게 됩니다. 박정희는 이후락 역시 자신을 노린다고 생각하였고, 박정희의 의심을 타개하고자 이후락은 김대중을 납치하는 무모한 짓을 저지르고 맙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국의 시민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까지 자극하면서 이후락은 박정희로부터 더 멀어지게 됩니다.
이후 중앙정보부장에서는 해임되었지만, 1978년 국회의원으로 무소속 출마하여 당선됩니다. 박정희가 사망한 10.26 사건 이후에는 군부의 비리를 증언하는 대신 처벌이 완화되어 정치에서 점차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후락은 약 190억에 달하는 재산을 축적하였으며, 지금 시가로는 조 단위에 이르는 금액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락은 2009년 85세에 뇌종양으로 사망할 때까지 경기도 광주에서 은둔생활을 하다시피 하였습니다. 2003년 당시 일요신문의 보도에서는 생각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일요신문- '촌로 이후락' 봄나들이 94년 이후 처음 모습 공개

이후락의 일가
이후락은 울산학성 이 씨의 17대로 '락' 돌림자를 사용했습니다. 그의 부모와 형제들을 비롯한 자녀들의 정보는 생각보다 공개된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이후락의 부모
아버지 이석승 (1880-1942)
어머니 서내안 (1888-1979)
이후락의 형제 (4남 3녀 중 차남)
이후락의 형제관계는 4남 3녀 중 차남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형제와 동생들의 정보는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고, 유일하게 이후락의 보좌관을 하였던 조카 이동휘의 아버지인 '이거락'만 알려져 있습니다.
동생 이거락 (1925-2013)
그 외 미상
이후락의 자녀들 (6남 1녀,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음)
이후락의 자녀들에 대한 정보는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후락의 자녀들이 기업가들의 자녀와 결혼한 경우가 많으며, 이를 통해 재벌가를 연결하는 씨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 장남 이동진 - 기업인 출신 국회의원 '서정귀'의 딸과 결혼
호남정유(현재 GS칼텍스)와 흥국상사의 주주였던 국회의원 출신 '서정귀'의 딸 서옥로와 결혼하였습니다.
서정귀의 회사였던 흥국상사는 1965년 설립된 석유공사의 직할대리점이었습니다. 1967년 25%의 지분을 미국 걸프사에 판매하였고, 1969년 또다시 25%의 지분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1973년 서정귀 남은 50% 지분을 전체 매입하면서 흥국상사는 소멸되었습니다.
이동진의 장인인 서정귀는 정유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이후 동서식품의 창립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동진은 2000년대 중반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인인 서옥로와 함께 미국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2) 차남 이동훈 - 한화 그룹 창업주 김종희의 딸 김영혜와 결혼
이동훈은 한화 그룹의 창업주 김종희의 큰 딸 김영혜와 결혼하였습니다. 김승연 회장의 누나이며, 이제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동관의 고모가 됩니다. 김영혜는 이동훈과 함께 제일화재를 경영하다 한화로 다시 인수시키고, 한익스프레스라는 화학물질 특수운송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동훈에게는 자녀가 4명이 있으며, 장남인 이재환은 서울 경기권 석유공급회사인 동일석유의 이사입니다. CJ 그룹 손경식 회장의 장녀 손희영 교수와 결혼하여 한화그룹과 CJ 그룹을 사돈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손경식 회장은 CJ 창업주 이맹희 회장의 처남)
이동훈의 차남인 이석환은 1994년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장남 신동학과 함께 강남 한복판에서 운전자를 보복 폭행하여 유명세를 떨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한익스프레스의 2020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30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매스컴에 오른 바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업 총수의 가계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가계도
기업 총수의 가계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가계도
기업 총수의 가계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가계도 한국 재벌기업 중에서 조금 독특한 지위의 회장이 있다고 한다면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승연 회장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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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남 이동욱 - SK 창업주 최종건의 딸 최예정과 결혼
이동욱은 SK 창업주 최종건의 딸 최예정과 결혼하였습니다. 슬하에 자녀 두 명을 두고 있습니다. 최예정은 현재 SK그룹의 회장인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 됩니다.
SK의 창업주 최종건은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본인의 자녀가 아닌, 함께 SK를 키운 동생인 최종현이 그룹의 지휘를 맡았습니다. 최종현이 사망한 뒤에는 최종건의 자녀들도 최태원의 승계를 인정하면서 현재 SK 그룹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동욱의 자녀는 이유미(1986)와 이승환(1989)이 있는데, 이 중에서 이승환은 최근 '기부 사업'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등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락의 손자이면서 최종건 회장의 손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SK 일가의 가계도는 다음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기업 총수의 가계도 - SK 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형제들
기업 총수의 가계도: SK 그룹을 성장시킨 2대 회장 최종현의 가계도
이처럼 이후락의 세 아들을 통해 한화, CJ, SK, 동서식품 등의 회사들이 모두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손자대에서 롯데가도 친구관계로 연결이 되고 있어 이미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게 맞는 듯합니다.
4) 외동딸 이명신 - 정화섭과 결혼하여 미국 거주
이후락의 외동딸인 이명신은 정화섭과 결혼하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위인 정화섭은 이후락이 중앙정보부장일 당시, 국제담당 국장으로 임명한 인물로 박정희 정권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관리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화섭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입금된 돈을 관리하였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서정귀'가 흥국상사의 지분 25%를 미국 정유회사 걸프에 판매한 금액 중 20만 달러를 리베이트로 송금하자, 은행 측에서 해당 송금내역을 1969년 9월 2일 정화섭에게 발송하였다고 합니다.
정화섭은 외국에서 박정희 정부의 비자금뿐만 아니라, 이후락의 해외 재산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하여 수백억 달러의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5) 그 외의 자녀들 정보는 불분명
그 외에 이동규, 이동익 등의 자녀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정보는 없습니다. 자녀 중 이진영이라는 이름도 언급되지만, 학성 이 씨 족보의 항렬자에서 이후락의 자녀 항렬자는 '동' 또는 '수'로 되어 있어 친자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딸인 '이명신'이 외동이라는 증언이 많기 때문에 딸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만약 자식일 경우에는 당시 자식을 입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자식처럼 지낸' 사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후락 일가 - 재벌가를 잇는 씨줄
공개되어 있는 이후락 일가를 추적하자 나타나는 것은 재벌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화그룹과 SK그룹뿐만 아니라 CJ와 롯데가까지 한국 재벌가와 모두 사돈을 맺고 있는 모습을 보면 중앙정보부장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신군부가 들어선 뒤, 조용하게 살았다고만 알려져 있지만 박정희 정권의 비자금을 실질적으로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후락은 수천억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남겼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군부도 해외 재산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며, 이후락의 자녀들은 대부분 해외의 부동산을 많이 거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 대통령의 자녀들이 궁금하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녀들 현재생활 - 박근혜, 박근령, 박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녀들 현재 - 김홍일, 김홍업, 김홍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녀들 현재생활 - 자녀가 없어 주변 인물 근황 (최순실,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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